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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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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핵전쟁 끝났슈? 그럼 여기 클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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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lkj0550] 쪽지 캡슐

2006-03-31 ㅣ No.97452

으~잉 ???


실은.. 게시판 쌈쟁이님만 오시라구 항 건디...? 참하구 바쁜분들이 오시믄 워떡 햐?
머.. 오셔두 괜찬키는 혀... 그래두 일 읎는 백수들 맴시로 몽땅 다 오시믄 워쩌능가 그말 아닝가베~~ ?


암튼 말여, 요즘 게시판이 증말 이해가 안 되야,,,  다들 비싼 밥 묵구 왜들 그러실까 내원.. 쩝!

 

워쨌거나 이왕 오셨응께.. 그러믄 내 손님잉께로...
도루 가시라믄 엄청 실례것지? 그럼 인사루다 독한 탁배기를 한바가지씩.....


으음..오~옹매~~ ? 술통이 텅 비었구먼...워짠디야.. 그러믄 코피루다 한잔씩 대신.. 그래두 괘안컷지?


에~ 헤이! 코피두 읎잖어! 제길, 젠장맞을 !!
천상..거 머시여..그냥 맹물로,, 큰 바가지루다 찰찰 넘쳐 드릴팅께 그걸루다 참으시구랴.....

 

 

헛음, 음,, 각설허고 설라미.....

 

"아으! 워떤 눔의 짜슥이 논 농사를 요렇게 다 망쳐 버링겨? 내참 기막혀 죽겄구먼 그랴!"
"누가 울하구 무신 웬수졌나베, 이제 막 심어 논걸... 워짠대유.. 으구 환장 허겄네유..."

 

누군가에게 말을 듣고 화들짝 놀라 논으로 달려 간 이주사 부부.
그들 부부가 기가막혀 환장하겠다 한 것은, 괜한 말이 아니라 눈 앞의 현실이 바로 그랬다.

 

"으~메여..? 저걸 워짠디야? 겉으룬 말 못허구, 그래설랑 저러코롬 논에다가 승깔을 부렸는게벼?"
"그려! 그려! 필시 그렁거 겉구믄, 앙그럼 멀쩡한 논바닥에다 저레 화풀이를 할리가 읎지 암!"

 

소문을 듣고 이웃들도 보러 갔는데,
허나 이리저리 짐작만 해 볼 뿐, 누가 왜 논을 저렇게 망쳐 놨는지는 아무도 알 턱이 없었다.

 

저 논에 모내기를 한 것은 엇그제 이틀 전.
그래서 심은 모가 아직도 바르게 서 있지 못 했고, 더러는 잘못 심어 물 위에 둥둥 떠 다니는

모들도 있는 상태였다.

 

암튼 서마지기가 실한 논인데, 그중에 한마지기쯤이 완전히 쑥밭이 되어 있었으며.
그 쑥밭 언저리는 심었던 모가 깡그리 절단이 난 것이다.


즉, 누군가 논 가운데를 마구 휘젓은 바람에, 한마지기나 되는 모들이 모두 논바닥에 파 묻혀서

전혀 못 쓰게 된 것이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지금 바로 다시 심으면 올 농사에 별 지장은 없다.
다만 모가 문제인데, 다른 집들이 모내기를 한후, 남는 모를 얻어 심어야 가능하다는 것 뿐....

 

"어라? 저 나뭇지게는 머여? 저게 뉘집 꺼여?"
"뉘가 지게를 저렇게 함부러 논에다 버리구 갔디야? 아직은 한참 더 써두 될 지겡거 같은디?"

 

왕창 망가진 그 논둑 한켠에, 아무렇게 버려진 지게 하나가 있었지만.
사람은 많았어도 논 바닥만 보느라, 논둑의 그 지게를 그제서야 겨우 발견한 것이다.

 

"이게 뉘집 지게여? 암튼 튼실히 잘 맹근거 봉께, 힘께나 쓰는 장정 지게가 틀림 없는디....!"
"그러게? 맞어, 지게루 밥 묵는 장정 지게구먼, 이건 흔한 그런 지게가 아녀 절대루!"

 

당시 농사집에선, 지게가 하찮다거나 별것 아닌 물건이 아니었다.
특히 매일 품팔아 먹고사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꼭 요긴한, 요즘의 리어커 또는

경운기 같이 필수 장비나 다름 없었다.

 

물론 지게는 아무나 만들 수는 있다.
허나 가까운 산들이 모두 민둥산이라 나무가 워낙 귀한데다, 지게에 꼭 맞는 지게감

나무는 구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게 문제였다.


몇십리가 넘는 큰 산에 가야만 구할 수 있었고, 게다가 만드는데 아까운 며칠을 허비해야

하니 하루살이 품팔이꾼으로선 손해가 이만저만 아닌 것이다.

 

그 사정을 잘 아는 이주사 부부는, 그 지게를 자신의 집으로 가지고 갔다.
아마도 범인은 그 지게 임자가 틀림 없다고 생각한 모양.
그리고 그 범인이 누군지 탐문 해 보면, 틀림 없이 그 놈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주사의 그 판단은 적중했다.
애시당초 작은 동네인데다, 공중 빨랫터가 그곳 한군데 밖에 없어 하룻만에 잡을 수 있었는데...
필경 진흙 투성이 옷일 것이므로, 빨랫터만 유심히 살피고 있으면 될 것이라 생각한것이다.

 

그 논은 장정 사타구니까지 푹푹 빠지는, 회색의 거므스름한 소위 고래실 논이었다.
그래서 왠간한 가뭄쯤은 전혀 걱정없는, 인근 동네에선 좋다고 소문난 최 상답 논이 아니던가?
그런 논 가운데를 마구 휘젓고 다녔다면, 그 사람 옷은 덕지덕지 진흙 투성이일 게 뻔 했던 것.

 

"이보게 공서방네..? 누가 워디서 옷을 그렇게 버링겨? 그거 필시 공서방 옷 아녀?"
"예, 그래유, 맞아유, 근디 머하루 빈손으루다 빨랫터를 나오셨대유?"
"그기 그리두 이상항가? 바루 자네 잡을라구 나옹거지! 그옷 그대루 들구 울 집으루 가세나"
"...???  왜유?  제가 뭘?  전 시방 바빠유... 푸딱 해 치우구설랑 일하루 가얀디유?"

 

대답은 그렇게 했어도, 공서방네가 이주사네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다.
부인을 따라 대문을 들어선 공서방네가, 뭔가 이상한 것을 보았는지 이주사네에게 물었다.

 

"...??  아니.. 저 지게가 왜 여기 있대유?  저거 울 아범 지게가 틀림 읎는디...?"
"그려? 그럴껴, 그랬으닝께 자네가 공서방 흙투생이 옷을 빨구 그렁거 아니덩가?"


"???.....!"


"!.....???"

 

곧 바로 이주사에게 불려 온 공서방.
애 아범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는 공서방네....


더 더욱 이상 야릇한 것은, 공서방 역시도 이주사네 논을 망친 것을 모른다며 멀뚱멀뚱.....

 

허참! 이런 일을 두고서 귀신이 곡할 일이라 하는 거 아니냐구?
암튼 너도 나도 다 모른다 하면, 옷에 흙은 뭐고 지게는 왜 논둑에 있었는가?


그 흙은 분명 이주사 논의 것이 틀림 없었고, 지게 또한 변명의 여지가 조금도 없는 상황 아니냐

그 말이다.


그거 참, 간밤에 공서방한테 '워떤 일' 이 있었는지?

 

♪♬ 아무도 모를 껴, 차라리 몇십억짜리 로또를 맞추는게 더 쉽것지? 아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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