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더보기
2026년 11월 6일 (금)
(녹)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자유게시판

요즘 애들 참 골치 아퍼?

스크랩 인쇄

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6-04-05 ㅣ No.97713

 

“요즘 애들 진짜 골치 아파”

“마치 애비 없이 자란 자식들처럼 예의범절을 전연 몰라요”

“집집마다 부모들이 후후 떠받들어 키워놓으니까 이것들이 아주 저만 제일인 줄 알고 자빠졌어요.”

“억세기는 또 얼마나 억세다고?”

“그게 다 키울 때 사람 젖을 먹이지 않고 소젖을 먹여놔서 그래”

“지하철 안에서 뽀뽀를 하더라고. 남세스런 줄 모르고 서로 끌어안고 비비고... 헛 참 이 눔의 나라가 어찌되려고 그러는지...”

남녀불문하고 내 또래의 사람들이 모이면 젊은이들 흉을 보는 말들을 자주 듣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 말에 동조하지 않습니다.

물론 수업시간 중에 핸드폰을 하는 아이들이나  미사시간에 와서도 옆 아이들과 속닥대는 아이들까지 잘 하는 짓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더구나 학구적 모습을 보여야할 대학가에 밤이 되면 술 취한 젊은이들로 흥청거리는 모습을 볼 때 우려되는 바도 많습니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이 예전에 우리들이 자랄 때와 같은 환경에서 같은 교육을 받지 않았으므로 우리들의 자로 젊은이들을 재면 모자라는 점이 많을 것입니다만 거꾸로 젊은이들이 보고 배운 자로 어른들을 재면 또한 우리 어른들이 넘치거나 모자라는 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낙담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어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내 가까운 사람의 아들이 소위 명문대라는 S대 농대를 나와 7급 공채에 합격하여 국제공항검역소 공무원 생활을 했는데 5개월이 채 안돼서

“사표를 내야겠다.”고 하더랍니다.

그 아버지가 놀라서 “요즘 직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무슨 소리냐?”고 야단을 쳤더니

“스트레스성 위장병이 도져서 병원에서 쉬라고 한다.”고 하더랍니다.

자세히 사연을 들어보니 직장의 상관들이 잘못된 것은 빨리 검사증을 내주라 야단을 치고, 문제될 게 없는 것은 홀딩을 하라고 지시하고 도대체 선악의 기준에 혼동이 와서 계속 그 자리에 근무하였다간 인성이 파괴될 것 같아 더는 못 다니겠다고 하더랍니다.

부모로서 자식이 그런 문제로 스트레스가 쌓여 신경성 위장병이 났다면 이 세상 어느 부모가 돈 벌라고 계속 그 직장에 나가라고 하겠습니까. 그 아들은 결국 그 직장을 나와 현재는 섬유 염색업체에 잘 다니며 위장병도 깨끗이 나았다고 합니다.

바로 그와 같은 검사 때문에 요즘 얼마나 세상이 시끄럽습니까?  돈이나 빽만 있으면 검자 도장은 그냥 찍어 주지 않습니까?.

또 하나 더 있습니다.

'서해교전' 때 백령도에서 해병대 대대장을 하셨던 분에게서 제가 직접 들은 얘깁니다.

북한선박이 기습공격을 하여 우리 해군함정이 침몰되었을 때 백령도 해병대에는 비상이 걸렸답니다.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백령도는 만약 전쟁이 났다하면 퇴로확보가 곤란한 곳이죠.

대대장이 연병장에 부대원 전원을 모아놓고

“각자 고향 쪽을 향하여 경례!” 하고 나서

“우리는 이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내놔야 한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지리적 특성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본인이 임무배치를 받은 그 자리가 바로 자신의 무덤이다 생각하고 고향에 계신 부모형제와 대한민국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죽음으로 싸워야 한다. 알았나?”했더니 모두가 큰 소리로

“예, 알았습니다” 하더랍니다.

대대장은 부대원들 모두에게 볼펜과 백지를 하나씩 나눠주게 하고

“지금부터 유언장을 쓴다. 우리 중 누가 하나 살아남더라도 이 유언장은 반드시 전달될 것이다. 고향에 계신 부모나 형제 또는 애인에게 유언장을 써라” 했답니다.

일순 엄숙함까지 느껴지는 분위기에서 모두들 유언장을 작성해서 모우고 각자 진지로 배치를 하는데 그 대대장님 말이

“아이들 눈에서 불이 번쩍번쩍 납디다. 나는 그 아이들이 그렇게 변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빳다가 없어져서 군기가 개판이니 뭐니 걱정하는 이들에게 그럴 정도는 아니다 라고 좋은 말은 하면서도 요즘 아이들이 너무나 자유분방하다보니 통솔에 애로가 없는 건 아니었는데 정작 일이 터지고 보니까, 이 아이들이 어제 그 아이들이 아니더라 이겁니다. 일사불란 착착 움직이는데 행동이 민첩하기 짝이 없고 이런 사병들 하고 함께 싸우면 절대 적한테 질 것 같지 않은 자신감 같은 게 생기더군요. 결국 그 비상상황은 곧 해제됐지만 그 사건 이후 부대 통솔하는데 서해교전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요즘 아이들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외려 우리 어른들이 그 아이들한테 배워야 할 점이 많습니다.”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이젠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미사시간에 핸드폰 울리는 소리는 전부 어른들 것입니다. 어릴 때 남의 것 서리 해먹으면서 부정직을 예사로 알고, 고무신 주면 찍어주고 밥 사주면 찍어 주고, 공짜라 하면 양잿물도 마다않고, 사촌이 논 사면 배 아파하고,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연애, 걸핏하면 편 갈라서 남북으로 갈라놓고 동서로 갈라놓고, 팬티 밖에 안 걸친 예수님께 뭘 노상 달라고만 기도 하고......생각해 보면 너무 많잖아요?

젊은이들은 차츰 나이 들어가면서 앞으로 달라질 희망이라도 있지만 우리 어른들이야 이젠 심판 받을 일밖에 더 있습니까? 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769 13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등록일 작성자
97715 * 나이테는 알고 있다 *|5| 2006-04-06 이현철
97714 우리가 몰랐던 신기한 상식^^*|4| 2006-04-06 정정애
97713 요즘 애들 참 골치 아퍼?|13| 2006-04-05 권태하
97712 적우(red rain)의 개여울(2006)|5| 2006-04-05 신성자
97711 요한 묵시록, 첫째 봉인이 떼어지기 전의 징조|3| 2006-04-05 이진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