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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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물거리는 영등포의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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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50 초반의 동창녀석들이 모여, 일차 야식 후 객기가 발동되었습니다. 2차로 나이트 클럽에 가 보자는 것이었지요.
야, 이 나이에 무슨 놈의 나이트냐?고 했습니다. 술이 얼콰한 어떤 놈(?)이 거기 가면, '물이 좋다'고 했습니다.
저 더러, 너 같은 놈은 더 늙기전에 한 번 가 보아야 한다고 핀잔을 줍니다. 그래도, 나는 오늘 아내의 생일이므로 아니 간다고 했더니,
이 새끼야, 니 같은 놈은 무슨 재미로 이 세상을 사느냐? 야 , 임마, 우리 같은 사람이 거기 가서 술 한잔 먹어야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먹고 사는 거야! 야, 이 자슥아, 잔소리하지 말고 따라 와, 너 안가면, 우리 다 안간다. 그러니까, 알아서 해.....하는 그 놈의 혀 꼬부라진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저도 따라 나섯습니다.
본디, 친구 따라 강남간다고 했거늘,
무슨 물? 어떤 물인지, 호기심이 발동되어 따라 가기로 했습니다. 아니, 솔직히, 은근히 기대도 되었습니다.
물이라.....물. 목도 마른데.....
대리기사의 능숙한 운전솜씨는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 일행을 '물가'에 내려 놓았습니다.
요즈음의 나이트에는 떡대 좋은 '어깨형' 젊은 남자가 기도를 보는 것이 아닙디다. 온통 제복 차림의 젊은 여성들이 워키토기로 무장을 한 채 어찌나 보무당당한지 주눅마저 들더군요. 격세지감이란 이런 때 쓰는 단어가 맞습니까.
"꼭지"라는 미인 보디가드의 안내로 나이트 클럽 속으로 들어 갔습니다. 우와, 대단해요.
그 넓은 평수. 로마 신전 같은 웅장한 무대 위에는 열정적인 보컬그룹이 온 세상을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 아래. 청춘, 사오십대 전후의 인간군상들이 몸을 풀고 있습니다.
비비고, 꼬고, 흔들고, 돌고, 뛰고...... 지축이 흔들리고, 하늘의 사이키도 돌고, 그 힘으로 지구가 돌아 가나 봅니다.
한 친구녀석이 말했지요. 지난 번엔, 부킹을 했는데, 상대방과 이야기 하다 보니, 같은 아파트 같은 동의 아줌마였다구요.
그 아줌마, 사색이 되어 도망갔다나요. 가기는 왜 가나요. 그럴려면, 아예 오지를 말지.
하기사... 자기 딸을 만났다는 아버지도 있었다는 입소문이 있기는 하지만....
영등포의 밤. 무슨 사연이 있어, 그렇게 돌아 가고 있을까.
굉음, 광란, 분노, 환희, 우정, 열정, 스트레스, 추카(?).... 돌고, 넘고, 찍고, 흐물거리는 영등포의 밤.
보디가드 꼭지가 안내한 그 밖에는 친구 말대로 많은 이가 먹고 살기 위하여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모범택시, 일반택시, 삐끼, 포장마차, 사우나, 해장국 집................... 또, 3, 4차........................................................................
흐물 거리고 끈적 거리는 나이트, 귓청이 아파 더 이상 오래 있을 수 없었습니다.
친구여, 안녕. 나 먼저 간다. 좋은 물 많이 마시고................................................
야, 이 자슥아 갈려면, 같이 가자 이 자슥아. 저 놈 하곤.....참.
동창녀석의 주사가 오늘따라 정겨울 따름입니다.
주님. 영등포의 밤거리에서 생업을 꾸려 가는 이들을 어여삐 여기소서.
천주교반포4동성당 이 정 원 알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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