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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요일과 십자가의 의미]
교회 전례 시기의 가장 중요한 클라이맥스는 부활 축일을 준비하
는 성주간 성삼일이다. 성삼일의 첫 날은 성목요일로 그리스도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리고 성금
요일은 하느님의 사랑하는 외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죄 많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날이다. 따라서 단순히 인
간적인 면에서는 성금요일은 철저히 실패로 끝난 날이다. 특히 성
모님과 제자들에게 커다란 슬픔을 주고 그들에게 깊은 좌절감을 주
었다. 그러나 그것은 영원히 계속될 참된 승리로 나아가기 위한 일
시적인 실패인 것이다.
성금요일은 우리에게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
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루카 9,23)
사실 인생에서 크든 작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하는 것은 우
리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흔히 우리는 자신의 십자가가 다른 사람이 지고 가는 십자가보다
더 크다고 불평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지고 가는
십자가도 우리들이 지고 가는 십자가에 못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
로 다른 사람의 십자가와 비교할 필요 없이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
이지고 가는 것이 현명한 자세이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절대로 우리에게 십자가를 지라고 강요하지 않
으시고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맡기신다. 따라서 우리가 자신의
자유 의지로 십자가를 지기로 결심한다면 다가오는 많은 시련과 역
경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세속적인 성공이나 영적인
참된 승리 뒤에는 반드시 십자가라는 실패, 즉 뼈를 깎는 노력이 있
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기꺼이 예수님과 같이 십자가를, 비록 그것이 십자가 위에
서 순교하는 길이라 할지라도 기꺼이 받아 들이는 것이다.
-「크리스토퍼의 하루에 3분묵상1(가톨릭출판사)」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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