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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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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숙 [church21] 쪽지 캡슐

2006-04-13 ㅣ No.98032

허허벌판에 오래된 고목나무의 한쌍이 반가운 손짓을 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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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굽이 돌아가는 길 ~ ~

                                         박노해 님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배경음악:PATTI PAGE♬

 

오늘 오전에는 명동 주교좌 성당에서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

집전미사로 많은 사제님들과 평신도님들과 함께

성유 축성 미사를 평화방송 생방송으로 시청했습니다.

오늘밤 성목요일 만찬예식과 발씻김예식에서

주님의 보이지않는 수난의 심정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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