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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잡기 놀이 - 윤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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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재 [whatayun] 쪽지 캡슐

2019-09-12 ㅣ No.132482

 

 

 

 

 

[더,오래] 윤경재의 나도 시인(43)

[중앙포토]

[중앙포토]

 
중심잡기 놀이
- 윤경재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데
 
여수 밤바다에 가본 사람 아닌 사람
양수리 물안개에 젖어본 사람 아닌 사람
시끄러운 카페에서 공부해본 사람 아닌 사람
자신 안에 여러 마음이 싸우는 사람 아닌 사람
잘 나가는 녀석의 뒤통수를 쥐어박고 싶었던 사람 아닌 사람
선물은 받는 게 좋다는 사람 주는 게 더 좋다는 사람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하는 사람 아닌 사람
 
그의 얼굴이 내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라는데
 
마음껏
기뻐하고 분노하고 쑥스러워하고 우울해하고
아파하고 부러워하고 두려워하고 괴로워하고
또 미안해하고 용서하고
다만 미워 좋아 편 가르지 않고,
어쩌다 마주친 그들이 던지는
두 번째 시선을 뻔뻔스레 즐길 수 있다면
세상의 파도타기에서
중심잡기 놀이 같은 다양한 삶이 열려 있을 텐데

[출처: 중앙일보] "왜 카페서 공부하니? 차라리 독서실 가라" 했던 내가…

 

https://news.joins.com/article/2357662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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