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8일 (월)
(녹)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자유게시판

"돈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文에게 큰 영향 준 모친의 가르침

스크랩 인쇄

이윤희 [gkfn68] 쪽지 캡슐

2019-10-29 ㅣ No.218963

文대통령, 기회 때마다 어머니 강한옥 여사와의 일화 소개
가난에서부터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믿음 배워
실향민인 모친과 이산가족 상봉한 일 "제일 효도했던 것"

지난 2016년 12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강한옥 여사와 함께 성탄미사를 드리러 집을 나서고 있다.(사진=문재인 공식 블로그)

[이데일리 김영환 원다연 기자] 29일 소천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는 유년시절 소년 문재인의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 ‘운명’은 물론, 각종 방송 인터뷰에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소개했다. 19대 대선을 열흘 앞둔 지난 2017년4월30일 대선 방송연설에서도 어머니와의 일화를 빼놓지 않았다.

◇“돈이란 게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가치관 자리잡았다”

문 대통령이 어머니와의 기억 중 자주 소개했던 것이 ‘암표 장사’ 일화다. 문 대통령의 표현에 따르면 ‘가장의 경제적 무능’으로 인해 강 여사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좌판이나 연탄배달 등을 해오다 손을 뻗친 것이 암표장사였다. 부산역까지 새벽에 7~8km를 아들과 함께 걸어갔지만 결국 암표를 팔지 못하고 돌아온 어머니를 문 대통령은 자주 반추했다.

문 대통령은 어린 아들 앞에서 암표를 파는 행위의 부끄러움으로 암표장사를 포기한 어머니의 모습을 몇 차례 덤덤하게 묘사했다. 저서 ‘운명’에서는 “우리를 가난 속에서 키우면서도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지 않게 가르쳤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이 ‘복지’를 생각할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이다.

강 여사도 생전 아들에 대한 믿음이 강고했다. 지난 2017년 강 여사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예측 가능한 앱니더. 만에 하나 (대통령이) 된다 캐도 마음 변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우리 아들, 지갑이 얇으면 얇은 대로, 두꺼우면 두꺼운 대로 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효도, 이산가족 상봉”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평양을 찾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합의한 ‘평양 선언’에서 3항에 이산가족 문제를 실었다. 6·15 남북 공동선언의 정신을 이어받아 상설면회소 개설,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우선 실시 등 구체화된 안을 도출해냈다. 이북 실향민 출신인 강 여사가 문 대통령에게 미친 영향 중 하나다.

강 여사는 과거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 당시 TV에 시선을 고정했다.. 문 대통령은 눈물 짓는 어머니를 보며 “우리 어머니가 이산가족이시니까, 다른 분들의 이산에 대해서 공감하고 같이 아파하시는 것으로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아니었다. 강 여사는 행여 아는 사람이 나올까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2004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시절 강 여사를 모시고 금강산에서 북녘의 이모를 상봉했다. 지난 9월 KBS ‘디아스포라’와의 인터뷰에서 “아마 제 어머니한테 제일 효도했던 것”이라고 했을 정도로 강렬한 기억이다.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나서도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이야기를 꺼냈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재인 대통령(당시 청와대 사회문화수석)이 지난 2004년 모친인 강한옥 여사를 모시고 금강산 김정숙휴양소에서 열린 제10차 남북이산가족 공동 오찬에서 북측의 작은 이모 강병옥 씨를 상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직접 상봉행사를 경험한 만큼 아쉬움도 체감했다. 문 대통령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서너번 마련되는데 딱 두시간씩”이라며 “마음이 열리면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 순간 딱 끝나더라”라고 아쉬워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열렸던 지난해 이산가족 행사는 외부의 눈길 없이 가족들끼리 객실에서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작은 배려를 하기도 했다.

◇강 여사 빈소는 남천성당..성당서 받은 호의로 신앙 키워

고인의 마지막은 병원이 아닌 부산 남천성당이 됐다. 실향민의 자제였던 문 대통령은 유년 시절 성당에서 상당한 도움을 많이 받았고 강 여사와 문 대통령 모두 천주교에 믿음을 갖게 됐다. 강 여사는 부산 영도 신선성당에서 신앙 생활을 계속했다. 강 여사는 이 곳에서도 한번도 문 대통령이 아들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 성품을 빼닮은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결혼을 약속한 곳도 이 곳이다.

문 대통령은 KBS ‘디아스포라’에서 “하루 한끼 정도는 당시 성당에서 배급 주는 강냉이 가루, 이런 거 받아와서 그런 것으로 강냉이 죽 끓인 다거나 밀가루면 수제비를 해먹는다거나 할 때였다”라며 “가난이 창피하거나 고통스럽진 않았다. 왜냐면 다 가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375 1

추천 반대(4)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