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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모드로 마음 정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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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자 [socho] 쪽지 캡슐

2006-05-04 ㅣ No.99020

 

 

 

 

 

어떻게 그렇게 착하고 예쁜 아이가 한번도

사랑 고백을 안 받아봤는지 이해가 안돼요.

 

어느날 아이가 제게 한 말이었습니다.

 

동아리에 아래 학년 여학생 중에 착하고 예쁜 아이가 있답니다.

다른 동아리 남학생이 그 여학생에게 사랑을 고백했는데

제 아이가 그 중간 역할을 했답니다.

 

저는 제 아이가 그 여자 아이에 대해 하는 말을 들으며

감지되는 바가 있어 "너도 그 아이가 괜찮은 거 같은데......" 그랬지요.

하지만 아이는 아니라고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와 실제가 다를 수가 많이들 있으니

저는 경험에 의해 제 감각에 더 비중을 두게 되지요.

그리고 아이는 그때부터 기타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처음 기타를 만진 건 초등학생 때였지만 만지는 수준이고

그 다음은 중학생 때 제가 권유해 다시 손을 댔지만

그다지 변화는 없이 코드나 주법 하나도 제대로

익히지 않고 시들하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한달도 채 안 되었을 거예요.

제가 우연히 제가 아이만 했을 때 기억이 나기에

"엄마가 너만 했을때 교회 학생부에 기타치는 남자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구겨진 남방에 구겨진 바지를 입고 앉아 기타를 치면

참 멋있어 보이더라" 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아이네는 남자 형제만 셋이었던 듯한데

그아이의 큰 형은 날라리 끼도 있고 옷도 챙겨입고 다녔는데

이 아이는 외모에는 무심하고 기타치는 건 어떤 경로든

형의 영향이었을듯 했습니다.

 

"옷은 그아이의 엄마가 바빠서 제대로 챙겨주질 못해 그랬던 것도 같지만

나는 그 모습이 그대로 멋있었단다." 라는 말까지 곁들여서.

 

그후 얼마 안 되어 아이가 제게 여학생 이야기를 하더니

기타를 치기 시작을 했습니다.

저는 제 아이가 ''그 여학생에게 잘보이려고''

그러는 줄 알고 지켜 보기만 했지요.

 

여러모로 조심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아이는 학교에서 공식적인 야자 끝나고도

한시간 더 있다 왔는데 그 일 이후로는 9시까지만 하고

기타치려고 빨리 왔다고 하는 거예요.

 

어차피 한번 겪어보기도 해야하니 지켜 보는 수 밖에 없지만

제 지론으로 "사람을 만나 사귀고 헤어져 보기도 하는 건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성숙하게 해주니까 좋은 거야 사귀어보는 것도 좋아."

그렇게 말을 해 주긴 했습니다만.............

셤도 얼마 안남고 조심조심하며 어느날 지나치듯이

"눈에 아른아른 하니?" 하고 물으니

" 그 정도는 아니예요." 하더군요.

 

엊그제는 학교에서 오더니

"엄마 그 (남자)아이는 애처로운 사랑을 하고 있어요."

"왜?"

"오늘 점심때 한시간 동안 문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왜, 여자 아이가 안 나타났어?"

"예, 아마 다른 문을 사용했거나 안 왔겠지요."

 

저는 또 궁금한 게 따로 있지요.

"너는?"

" 전 마음 정리 했어요."

" 그 여자 아이는?"

"열공모드에 들어 갔어요."

"너는."

"저도 열공모드.............에 들어가고 있지요."

"키키키....."

"왜요? 첨들어보세요?"

"음.....응..근데 재밌다, 표현이."

 

 

그 여자 아이와 제  아이는 한 동아리니 자주 볼수 있는데

고백을 한 남학생은 다른 동아리라 일부러 만나야 되니 더 안타까웠겠지요.

하지만 아이들 하는 걸보니 참  건강해 보였습니다.

그 남자 아이는 제 아이를 경쟁 상대로 보며 넘보지 말라고 하더랍니다.

하지만 제 아이는 지금 좋다고 책임을 질수 있는 때도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러며 처음에는 지 마음 저도 모르게 그녀에게 쏠려 있었는데 표현으로는

아니라더니 이번에 나온 말은 '마음 정리 했어요'가 된거지요.

 

저는 아이가 하는 말 들어주고 들으며 궁금한 건 질문을 했지요.

그냥 자연스레 이야기 주고 받으며 이해의 폭도 넓히고

행동은 다를수 있지만 사고에 있어서

때로는 아이가 저보다 더 보수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답니다.   

스스로 자라는 아이가 고마웠습니다.

 

5월은 푸르고

아이들은 자라고

나는?

 

 

 

 

 

 



사랑의 테마
/ 박인수. 이수용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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