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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부의 단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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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흥 [felixjh] 쪽지 캡슐

2006-05-05 ㅣ No.99055

지난 주 야간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강남터미널에서 대기하던 중 목격한 사건입니다..

시간은 자정이 다되어 가는데,,
터미날 한쪽이 어수선 하여 바라보니

 

머리를 위로 곱게 틀어 올려 꽃을 꽂고,,예복의 옷차림으로 깔끔하게 성장을 하였으며
화장도 진하게 한 아리따운 젊은 여자가,

단추도 몇개 떨어져 나간 한자락이 너절하게 삐져나온 나간 와이셔츠 차림의 젊은 남자의
등을 끌어안고 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그 남자의 셔츠는 몇방울의 핏자국도 묻어 있었으며
술에 취하여 눈이 풀려 있었습니다..

 

경찰들도 주위에 있는 것으로 봐서 무슨 사건이 생긴 것에 틀림없었습니다..

 

계속 그가 날뛰자 그녀는 그 남자에 매달려 급기야 아주 뾰족한 금속성의 소리로 몇차례나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더군요.

 

그에 아랑곳 없이 그는 팔을 휘둘러 무었인가를 하려고 미친 망아지마냥 계속 날뛰었습니다.

사람들이 주변에서 그런 광경을 바라보고 경찰마저도 우왕좌왕하는 진풍경이었습니다..

 

그러길 몇분 후,,힘이 빠진 그녀는
창피함도 잊은 듯 바닥에 두 발을 쭉 피고 철퍼덕 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엉망이 된 그녀를 몇몇 여자들이 가서 달래기도 하더군요.

 

상황이 궁금해진 저는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 무슨 일이냐 물었습니다.

 

상황인즉슨
그 남녀는 고속터미날 위에 있는 웨딩홀에서 오늘 결혼을 한 신혼부부였는데,
결혼식 피로연 도중 신랑친구와 신랑이 난투극이 벌어졌답니다..

 

결국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신랑으로 인해 신혼여행도 가질 못하고
신부가 땅바닥에 주져 앉아 대성통곡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경찰들도 갓 결혼한 신랑을 연행하기를 주저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곧 버스 출발시간이 다되어 돌아오는 도중 내내 그녀가 가졌을 신혼 첫날의 행복한 기대와 흥분,,
곧 이어진 비탄과 절망을 생각하면서,그녀의 단말마가 내 귀에 계속 울리는 듯 하였으며
눈물로 화장이 얼룩진 그녀의 얼굴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도 가장 가까운 자로부터 행복함을 얻으며
동시에 불행함을 맛보면서 살게 된다는 점에서 그녀의 오늘과 다를 바가 없으며,,,

몇시간 전의 행복이 곧 비탄과 불행으로 바뀔 수 있는 인생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이런 신혼첫날의 황당한 사건을 늘 만나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내일이면 그 신랑은 신부에게 사과를 하고,,또 그 두 사람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도 있겠지요..또 그래야 되겠지요..

 

허나 부모가 되었든,,자식이 되었든,,또 부부가 되었던
인간이 또 다른 인간에게 완벽한 행복을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흠없이 완벽한 행복을 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한분
예수 그리스도이실 것입니다..

 

<시편 32>
행복하여라, 불법을 용서받고
죄가 덮어진 사람들!
행복하여라,
주님께서 죄를 헤아리지 않으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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