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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제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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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하 [jiyoha] 쪽지 캡슐

2006-05-20 ㅣ No.99659

 

 때로는 상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지적을 하고 타이르기도 하지만, 또 어떤 상황에서는 내가 천주교 신자라는 사실 때문에 참고 양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말 천주교 신자라는 것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내 경우를 놓고 보더라도, 일방적으로 맞기만 한 그 아이의 “나 성당 다녀”라는 말을 곱씹어보게 됩니다. 그 아이가 일방적으로 맞은 것은 때리는 아이에게 힘이 밀려서가 아니라 ‘자신이 성당을 다니는 아이’라는 그 인식 때문에 맞아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의미심장한 행동이라 여겨집니다. 
 
 그 아이는 필경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시고 누가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을 내주라고”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상기했을 법도 합니다. 그 아이가 울면서 억울한 표정으로 상대를 욕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다만 “나 성당 다녀”라고 했다면, 그것은 참으로 쉬운 일도 아니고 흔한 일도 아닙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 아이는 결코 약한 아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 아이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가 다른 아이의 나쁜 행동(가령 다른 아이를 아무 이유없이 일방적으로 때리는 행위) 등을 보았을 때는 용감하게 나서서 개입을 하는 정신도 가졌으면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참고 양보하고 뺨을 내주기도 하는 자세도 필요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의로운 분노’도 필요합니다. 주님께서는 의분도 중요한 덕목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아이가 참고 양보하고 맞아주는 그 마음에 의분의 싹도 길렀으면 합니다. 어느 의미에서는 의분이 더욱 큰 희생정신의 밑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의로운 분노가 세상을 발전시키는 것이기도 하고...

 

 제 짐작에는 권태하 선생님도 다분히 ‘의분’의 가치를 의중에 깔고 그런 의견을 내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람은 처음부터 어떤 인격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인격이 만들어진다는 권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하면서도 “나 성당 다녀”라고 한 그 아이에게서 어떤 타고난 기본 심성 위에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그 어떤 것을 느끼게 됩니다. 혹 그 아이를 만나시면 칭찬하고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회 정의에 대한 눈을 갖게 하는 ‘의분’의 가치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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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56     Re: 이글 또한 삭제 합니다. 죄송합니다. 2006-05-20 박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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