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8일 (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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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하신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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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희 [srlidia] 쪽지 캡슐

2020-03-06 ㅣ No.96987

도대체가

하느님은 정말 불완전하기가

이를 데가 없어서

이토록

불완전하게 사람들을 만들어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가!

 

나는 이 불완전한 

하느님을

도대체 사랑할 수가 없다

죄다들

하느님을 외쳐 대면서

쌈박질들만 한다

왜 청소 아줌마는 아침부터

내 방문을 두드리면서

나를 구박해대는가

나는 정말 못살겠다!

 

다 식어 버린

배달 된 점심식사를

프라이팬에 데우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아직은 젊은

수녀님이 하신 푸념이다

 

이건 분명

하느님께 대한 모독성 발언인데

나는 왜

이 분개한 수녀님이

정말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는가 모른다

 

하긴 철 모르는 시절

룰루랄라

수도복 차림의

수녀님들이 예뻐 보여

따라 들어 와 배운 내용이

집에서 엄마가 가르쳐 주던

예수님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예수님을

수 십년을 배웠는데

이제 그게

진짜 예수님이 아니란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 분개한 수도자들이

잠깐 동안 

미쳐서 날뛰더라도

조용히 구경해줘야 한다

 

그게 사랑이니까...

 

마치

어린 시절과는

전혀 다르게 보이는 세상에

속았다는 생각이 들어

천방지축으로

새로운 걸 찾아 다니는

중2병 사춘기 입문

아이들 처럼

 

이 토끼장에 갇혀 살던

토끼 수녀님들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몇년의 시간을 필요로 할테니까...

 

모든 것은

사랑이었노라고

하시며

그리도 숨어 계시던

예수님께서 드디어

나타 나셔서

그 감춘 눈물을 씻어 주실 때가

곧 올테니까...

 

그때가 되면

나도

당신 딸내미들 구박했다고

혼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조신히

구석에 쳐 박혀 있어야 한다.

 

마치 그림자처럼...

 

아, 세상은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답다

 

때가 되면 주님은

코로나 백신 상자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우리를 맞으러

나타나실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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