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교형자매님들 건강하게 잘들 계십니까?
오늘은 사순 제 2주일입니다.
오늘 복음(마태오 17,1-9)의 장면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주님께서 빛처럼 거룩히 변모하심을 보고
너무 좋아서 그러한 천상의 환경에서 영원히 머물러 지냈으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볼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타볼산에서 예수님의 변모를 보고 시련과 불행이 많은 지상으로 내려가지 말고,
여기서 예수님을 모시고 영원 무궁토록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램을
자기도 모르게 표했던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리스도를 믿되 십자가 없는 그리스도를 믿기를,
찬란한 타볼산의 믿음을 갖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참된 믿음은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부활이 없는 십자가도, 또 십자가가 없는 부활도 참된 의미에서 있어서 믿음의 본질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 가셨을 때, 좌측과 우편에 강도 두 사람이 못 박혀 있었습니다.
좌측의 강도는 예수님께 말하기를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루카 23,39) 하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믿는 조건으로서 자기를 살려 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십자가 발 밑에 있던 많은 군중들도 “정말 메시아라면 자신부터 구원해 보라지”
라며 예수님을 모욕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에게 아무 대꾸도 하지 않으신 채 십자가에 그대로 달려 계셨습니다.
예전 6.25 한국전쟁이 끝나고 성당과 개신교회에는 ‘밀가루 신자’가 많았습니다.
외국 원조로 주는 식량을 받기위해서 오는 신자들이였습니다.
모두가 허기지고 배고팠던 당시에는 예수를 믿는 것이 먹을 것을 얻는 유일한 길이였습니다.
그리고 가르쳤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이렇게 먹을 것도 떨어지지 않고, 병이 없어지고,
우환이 없어지고, 원하는 모든 일들이 다 성취된다는 그러한 약속 말입니다.
십자가 예수님의 좌측에 있던 강도처럼 나를 살려주시는 그리스도만 믿으려 했습니다.
우리가 지내고 있는 사순절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체험하는 기간입니다.
우리 믿음의 뿌리는 십자가이며, 그 뿌리에서 솟아난 결실과 꽃이 바로 부활입니다.
우리는 이 꽃인 부활을 체험하기 위해서 사순절에 이 십자가의 뿌리를 키워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어떠합니까? 예수님 십자가 좌측의 강도처럼, 발 밑의 군중과 같이,
나를 살려주고 배불리는 그리스도만을 믿는다면 우리의 믿음은 참된 믿음이 못됩니다.
우리는 ‘코로나’라는 새로운 우리의 십자가를 지게되었습니다.
경험해보지 않던 아픔이고 지기 싫은 새로운 십자가입니다.
우리는 어떤 신자입니까? ‘밀가루 신자’입니까? ‘순교자’의 자손입니까?
그리스도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와 함께 있기 위해서는 내가 짊어지고 가는 십자가를 너희도 같이 져야 한다고.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를 지고 갈 때만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우편에 있던 강도는 십자가에 못 박힌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나를 살려달라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주님을 믿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43)
우리는 희망 안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믿지 않은이들처럼 적당히 편안하게 비슷하게 살아갈 수 있으나,
하느님은 더 큰 행복에 우리를 불러 주시고, 거기 참여시키고자 십자가의 길로 우리를 불러주십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따라갑시다.
2020년의 사순절은 ‘사순실천표’에 기록되지 않는 나의 생의 특별한 실천의 시기입니다.
하느님께서 내게,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은, 십자가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이 한 주간, 하느님의 은혜로 삶으로써, 내가 변화되고,
우리의 가정, 교회, 사회가 변화되어 희망이 넘치는 한 주일이 되기를 기원해 봅시다.
교형자매님들 모두 건강하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