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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70주년 기념 기도 [출처 제주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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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70주년 기념 “희생 속에 핀 제주 4·3, 화해와 상생으로”
- 제주 4·3 죽음에서 부활로 천 주 교 제 주 교 구 4·3 70 주 년 특 별 위 원 회 제주 4·3 사건의 개요 ■ 배경 일제 강점기에 제주를 떠나 살던 7만여 명에 이르는 이들이 해방 직후 부푼 희망을 품고 고향 제주로 돌아오면서 해방 전 22만여 명이던 인구가 해방 후에는 27만 6천여 명으로 급증한데다 전국적인 흉년이 들었고 미군정의 미곡 정책 실패로 제주는 경제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미군정이 일제의 관리들을 그대로 등용하면서 미군정에 대한 도민들의 불만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 발단 1947년 3월 1일 제주시민 3만여 명이 참가한 3·1절 기념대회와 3월 10일 제주도 직장인 95%에 해당하는 4만여 명이 참가한 총파업이 일어났으나 미군정은 민의를 들으려 하지 않고 일제 강점기의 경찰들과 육지에서 온 응원경찰과 서북청년회원들을 동원하여 총파업에 가담한 이들에 대한 가혹한 탄압을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고문으로 사망까지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민심의 분노는 끓어올랐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남로당 제주도당이 1948년 4월 3일 새벽에 12개 경찰지서와 우익인사와 우익청년단체를 급습하면서 총파업을 통한 항쟁은 무장투쟁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 전개 1948년 8월 15일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제주도의 소요 사태를 정권의 정통성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 하였습니다. 그래서 1948년 10월 17일 해안선으로부터 5km 이상 들어간 중산간 지대의 사람들을 모두 폭도로 간주하여 사살하겠다는 포고령과 함께 중산간 마을 주민들을 모두 해안 마을로 이주시키는 소개령을 내리고 1948년 11월 17일 제주도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초토화 작전을 벌였습니다. 이로 인해 중산간마을 95%가 불에 타 없어졌으며 무차별적인 주민에 대한 집단학살이 발생하였습니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입산자 가족 등에 대한 예비검속으로 체포된 수많은 사람들이 또다시 계엄군에 의해 학살당했고, 제주 4·3 사건과 관련되어 전국 각지의 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던 제주 4·3 관련자들도 즉결처분으로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이러한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은 1954년 9월 21 일 한라산의 금족(禁足)지역이 전면 개방되면서 비로소 끝나게 됩니다. ■ 결말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무려 7년 7개월 동안 고립된 섬 제주에서 당시 주민의 10분의 1이 넘는 3만 여명의 사람들이(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 추산) 희생된 비극적 사건입니다. ■ 계속된 비극 제주 4·3 사건이 종결된 이후로도 제주 4·3 사건 당시에 희생된 이들의 유가족들은 ‘빨갱이의 가족’이라는 낙인 속에서 갖은 불이익을 겪었습니다. 또한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고 폭력의 대립 속에서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던 이들의 후손들과 가족들도 반목과 갈등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 어둠에서 빛으로 2000년 1월 12일 ‘제주 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정부차원의 진상조사가 착수되었고, 2003년 10월 15일 ‘제주 4·3 사건 진상조사 보고서’를 확정 하였습니다. 그리고 2003년 10월 31일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대표 하여 ‘국가권력에 의해 대규모 희생’이 이루어졌음을 인정하고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를 하였으며, 2014년 3월 24일에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 기념일로 제정되었습니다. 제주 4·3 70주년 슬로건 의미 “희생 속에 핀 제주 4·3, 화해와 상생으로” - 제주 4·3 죽음에서 부활로 - 한국 천주교회와 제주교구는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으며 제주 지역 공동체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깊은 갈등을 남긴 제주 4·3에 대해 신학적인 반성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겪었던 참혹한 참상의 원인을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여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70년 전 동서 냉전의 긴장이 고조되던 한반도의 남쪽에 있는 고립 된 섬 제주에서 발생한 참혹한 비극은 흘러간 역사 속에 묻어야 하는 가슴 아픈 사건이 아니라,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이 진정한 평화를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교훈과 가치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제주 4·3 사건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가운데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진정한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깨닫게 되어, 제주와 더 나아가 한반도와 동북아에 다시는 제주 4·3과 같은 참혹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주 4·3으로 희생된 영령들과 그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왔던 서러운 삶들, 그리고 제주와 한반도에서 살아가고 있고, 또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이들을 위한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했기에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희생 속에 핀 제주 4·3 화해와 상생으로”라는 슬로건을 설정하였습니다. 또한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과 이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통해 얻게 된 화해와 상생의 교훈을 실제로 신앙인의 삶 안에 실현시킴으로써 분열과 미움의 어둠 속에 죽어 있는 사회 공동체가 용서와 평화의 빛 속에 부활하는 사회 공동체로 변화되는 데 신앙인들이 빛과 소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슬로건에 따른 부제를 “제주 4·3 죽음에서 부활로”라 정했습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하여 저희가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지은 모든 죄를 솔직하고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소서. 미군정은 사람들의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의 외침을 우선 먼저 듣고 이해하려 하지 않고 총칼로 막아버렸습니다. 무장대는 잔혹한 폭력에 견디지 못해 주님의 가르침을 잊고 폭력으로 대항하였습니다. 군경은 성급하게 수많은 이들을 적으로 단정하고 비무장에 저항도 하지 않는 수많은 우리들의 아빠와 엄마와 아들과 딸과 남편과 아내를 무차별적이고 집단적으로 학살 하였습니다. 정부는 악행과 죄를 뉘우치고 사죄하기보다는 오히려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단죄하고 배척하였습니다. 용서의 하느님, 저희는 하느님과 이웃과 저희 스스로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습니다. 저희가 지은 수많은 죄에 대하여 깊이 참회하고 진심으로 아파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하소서. 그리고 저희의 모든 죄를 하느님과 이웃 앞에서 진실 된 언어로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게 하소서. 죄의 고백을 통해서 비로소 저희는 짙은 어둠 속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의의 하느님, 저희가 제주 4·3의 진실을 올바로 규명하고 하느님의 정의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는 일꾼이 되게 하여 주소서. 불의에 저항하면서도 분노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오직 주님의 사랑으로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이 세상에 주님의 정의를 바로 세우게 하소서. 그리고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는 모든 이들 앞에 하느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과 같이 저희도 자비로울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하소서. 화해의 하느님, 저희가 당신께 돌아 설 때면 언제든 기다려 주시고 맞아 주시는 당신의 크신 사랑을 깊이 깨달아, 하느님의 정의를 회복하는 가운데 서로 용서하며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게 하여 주소서. 저희가 제주 4·3으로 희생된 무고한 주민들뿐만 아니라 군경 토벌대와 무장대의 희생자들을 위해서도 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하여 주소서. 평화의 하느님, 제주 4·3의 상처와 아픔을 딛고 화해와 상생의 여정을 걷고 있는 저희를 축복하여 주시어 저희가 복음의 기쁨 가운데 참 평화를 일구는 일꾼이 되게 하여 주소서. 한민족의 삶의 터전인 한반도와 제주도가 강대국을 위한 군사기지가 되고 전쟁터가 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늘 깨어 기도하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수많은 희생자들의 숭고한 죽음의 교훈이 이 땅에 참된 평화를 실현하는 부활의 밑거름이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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