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법학부의 학생들은 박동균 신부님의 수업을 원합니다!
성모성월입니다. 캠퍼스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지만 법학부 학생들의 마음속은 아직도 냉혹한 겨울입니다. 작년부터 학생들은 법학부 사태의 정상화를 소망하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학생들은 올해도 힘들어하며 버거워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법학부 사태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박동균 신부님을 비롯하여 홍봉주 교수님, 표성수 교수님을 잃어야 했습니다. 교수님들이 우리 곁을 떠나면서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은 학교도, 총장신부도 아닌, 바로 법학부 구성원이자 학교구성원인 학생들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총장의 무능함과 잔인함을 탓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분 교수님들이 떠나신 후 저희들은 17명의 강사들로부터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박동균신부님이 담당하셨던 법제사와 가족법 과목을 들으면서 박동균신부님의 뛰어났던 수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해 12월부터 총장은 공공연하게 박동균 신부의 이동을 이야기하고 다녔습니다. 정말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총장이 사제의 이동을 두 달 전부터 확정적으로 왈가왈부 하는 것도 가슴 아팠지만, 법학부 사태의 가해자(장복희 교수)와 피해자(박동균신부)가 바뀌어 버린 현재의 상황을 보면서 가톨릭이 진정 2천년 동안 정의와 인간의 존엄을 위해 실천해 왔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박동균 신부님이 없는 지금 우리는 그분의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집니다. 그분이 하시던 수업을 들으면서 얼마나 신부님이 수업이 소중했는지 느끼게 되었고, 모두들 그분의 수업을 그리워합니다. 이것이 법학부 구성원 모두의 뜻입니다. 우리는 06년 2학기에는 신부님의 수업을 듣기를 소망하면서 연명서를 첨부합니다. 신부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요. 신부님은 학생들을 애정으로 대하며 헌신하신 분입니다. 사람을 인물로 만드는 참스승입니다. 신부님이 떠나신 지금 법학부로 모셔 오실 수 없다면, 강사라는 신분을 통해서라도 그분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것이 저희들의 뜻입니다. 교육의 수혜자인 학생들은 보다 좋은 교수에게,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싶습니다. 교회 어른신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부디 저희의 소원을 저버리지 말아주시기를 엎드려 비옵니다.
2006년 5월 29일
법학부 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