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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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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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도 매서운 바람이 불고 눈발도 거센 날이었습니다. 육십이 다 된 노인은 막걸리 한 잔에 취해 영을 넘었습니다. 햇살이 눈부신 아침에, 영을 넘던 소년은 솔가지로 노인의 얼굴을 가렸습니다. 작렬하는 태양이여!
그리고 사십년 세월은 바람같이 지났습니다. 옹기종기 한적한 시골은 아스팔트가 깔린 큰 길이 나고, 지붕에는 기와며 쓰레트가 덮혔습니다. 소년이 노니던 방죽에 이름 모를 꽃들은 여전하건만, 훈훈한 인심은 사라지고 쓸쓸한 잡풀만 무성하더이다.
출근길 전철을 타면 니꾸사꾸를 멘 노인은 노약자석에서 시름을 토하고, 되풀이되는 일상으로 피곤한 셀러리맨은 손잡이에 의지하여 주무시고 있더이다. 누구를 위한 삶이고, 무엇을 향한 기다림일까요?
전선에서 부비트랩에 처참히 망가진 전우를 안고 그 얼마나 눈물을 흘렸던가요? 담배 한 개피에 시름을 달래는 병사를 향해 MP는 말했지요. "차에서는 담배불을 끄십시오." 마이가리 병장의 말에 하사는 쓸쓸히 미소지었습니다. "알겄다이...," 꽁초는 바람에 날려 어디론가 사라지는...,
지난 날은 꿈같은 세월이었습니다. 배부른 아내는 정류장에서, 그리도 사랑하는 낭군을 기다리며 함께 어두운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뚝배기 된장국에 오이 소배기면 두 공기 밥을 비우는 남편을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펴는 아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세월은 이십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어두운 밤에, 달빛에 의지하여 쉼없이 농구 골대를 향해 슛을 날리는 녀석이 그놈이랍니다. 늦은 밤에 귀가하는 엄니를 안으며 "엄마, 힘들지 응?" 그 모습에 엄니는 한없이 행복했지요.
무슨 지역이고, 무슨 이데올로기인가요? 힘든 민초의 삶이.., 지향도 없고, 미래도 없는 들풀같은 민초의 삶이.., 그냥, 웃고 싶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전부였습니다. 피곤에 지친 일상에도 성당은 그림자에도 반가웠습니다. 우리는 지역도, 계급도, 빈부도 없었지요. "행님, 삼겹살에 쐬주 한 잔 합시데이." 그것이 전부고, 그것이 삶이었습니다.
달빛만이 교교한 새벽녘에 취한 사람은 150km로 간선도로를 질주했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중량교 교각, 그것은 순간이고 영원이었습니다. 묵주를 손에 들고 창백한 모습으로 기도하는 아내의 모습, 세월은 열흘이 지나갔더이다.
눈을 뜨면 하늘을 보고, 눈을 감으면 천상을 봅니다. 사랑하는 내 아내, 아들, 딸 존경하는 아버지, 내 안에 계시기에 항상 그리운 어머니..,
슬픈 이야기는 싫습니다. 그냥 즐겁게 사십시오. 그냥, 마음에 삭이시고 글로써 올리지 마십시오. 언젠가 바람처럼, 구름처럼 창공을 떠돌다 한 줌의 흙으로 가는 인생일진대..,
오늘은 24절기로 망종입니다. 농부가 수확을 위한 씨를 뿌리는 날이라는 의미입니다. 조삼모사하지 마십시오. 한 길에는 우물이 있고, 생명이 있습니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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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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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413 | 하느님께서는 나같은 비천한 죄인도 이처럼 도구로 쓰신다(교리서) | 2006-06-06 | 이용섭 |
| 100410 |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 2006-06-06 | 주병순 |
| 100409 | 행복하세요!|3| | 2006-06-06 | 노영임 |
| 100407 | 장길산 선생에게 질의|22| | 2006-06-06 | 이용섭 |
| 100406 | 한국 천주교회의 각성과 회개를 위하여 24|3| | 2006-06-06 | 이용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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