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새는 지붕과 바가지 굵는 아내, 그리고 연기(煙氣) 독일 속담에 나오는 '집안의 3대 악' 이지요. 연기가 악에 포함된 것은 난방 시스템 관련이 있답니다. 옛날 유럽에선 집 한 가운데에 불 자리를 마련하고 모닥불 형태로 불을 피워 추위를 이겼답니다.문제는 굴뚝같은 특별한 배연 시설이 없어 집에 연기가 가득 찼다는 점이지요. 궁리 끝에 벽에 작은 구멍을 내 연기가 빠지게 했답니다. 독일에선 이를 '빈트아우게'라 불렀답니다. 바람 구멍이란 뜻이지요. 이 말이 변해 오늘날 영어의 'Window'가 됐다고 합니다. ([문헌과 유적으로 본 구들이야기 온돌 이야기], 김남응 지음) 이어 벽 난로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집을 골고루 따뜻하게 해 주지는 못했답니다. 독일에서 프랑스 왕가로 시집 와 공작 부인이 된 리제로테는 1695년 2월 고향에 보낸 편지에서 "왕의 식탁에서도 물과 와인은 얼었다"고 적었지요. 또 6년 뒤 겨울엔 "나를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은 침대에서 데리고 자는 강아지 6섯 마리"라는 편지를 띄울 정도입니다. "벽난로는 아무리 커도, 너무 작다고 할수 없다"는 서양 속담은 괜히 나온게 아니랍니다. |
서양 난방은 이후 철재 난로를 거쳐 오늘날의 라디에이터로 발전 했답니다. 반면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세계적 자랑 거리인 '구들'을 사용했습니다. 구들은 바닥 난방 시설 그 자체나 그런 난방으로 된 방바닥, 또는 방을 통 틀어 가르키는 말 이지요. 민속 학자 손진태 선생은 구들을 '구운돌'에서 생겨난 이름으로 추정 했답니다. '온돌(溫突) 은 한글 창제 전 구들을 기술하기 위해만든 한자어지요. 구들은 기원전 3세기 이전 한반도 북부와 만주를 중심으로 나타났답니다. 3~4세기엔 한반도 전역으로 전파돼 한민족 고유의 난방 문화로 자리 잡았지요. 불을 때는 곳인 '아궁이' 연기가 지나는 통로인 '고래' , 연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굴뚝'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지요. 구들은 설치 비용도 저렴하고 난방 효과도 뛰어나 2300여 년을 중단없이 발전해 왔습니다. 그 구들 난방이 최근 중국에서 새로 짓는 고급 아파트 들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전파 되고있다고 합니다. 또 일본에서도 신축 아파트에 온돌을 표준 사양으로 채택하는 곳이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 옵니다. 새해엔 구들로 대표되는 한류가 또 한번 동북아를 달궜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