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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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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천 [yudobia] 쪽지 캡슐

2006-06-08 ㅣ No.100554


구 들

경복궁, 향연정

비 새는 지붕과 바가지 굵는 아내, 그리고 연기(煙氣)
독일 속담에 나오는 '집안의 3대 악' 이지요. 연기가 악에 포함된 것은 난방 시스템 관련이 있답니다. 옛날 유럽에선 집 한 가운데에 불 자리를 마련하고 모닥불 형태로 불을 피워 추위를 이겼답니다.문제는 굴뚝같은 특별한 배연 시설이 없어 집에 연기가 가득 찼다는 점이지요. 궁리 끝에 벽에 작은 구멍을 내 연기가 빠지게 했답니다. 독일에선 이를 '빈트아우게'라 불렀답니다. 바람 구멍이란 뜻이지요. 이 말이 변해 오늘날 영어의 'Window'가 됐다고 합니다. ([문헌과 유적으로 본 구들이야기 온돌 이야기], 김남응 지음)
이어 벽 난로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집을 골고루 따뜻하게 해 주지는 못했답니다. 독일에서 프랑스 왕가로 시집 와 공작 부인이 된 리제로테는 1695년 2월 고향에 보낸 편지에서 "왕의 식탁에서도 물과 와인은 얼었다"고 적었지요. 또 6년 뒤 겨울엔 "나를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은 침대에서 데리고 자는 강아지 6섯 마리"라는 편지를 띄울 정도입니다. "벽난로는 아무리 커도, 너무 작다고 할수 없다"는 서양 속담은 괜히 나온게 아니랍니다.
서양 난방은 이후 철재 난로를 거쳐 오늘날의 라디에이터로 발전 했답니다. 반면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세계적 자랑 거리인 '구들'을 사용했습니다. 구들은 바닥 난방 시설 그 자체나 그런 난방으로 된 방바닥, 또는 방을 통 틀어 가르키는 말 이지요. 민속 학자 손진태 선생은 구들을 '구운돌'에서 생겨난 이름으로 추정 했답니다. '온돌(溫突) 은 한글 창제 전 구들을 기술하기 위해만든 한자어지요. 구들은 기원전 3세기 이전 한반도 북부와 만주를 중심으로 나타났답니다. 3~4세기엔 한반도 전역으로 전파돼 한민족 고유의 난방 문화로 자리 잡았지요. 불을 때는 곳인 '아궁이' 연기가 지나는 통로인 '고래' , 연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굴뚝'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지요. 구들은 설치 비용도 저렴하고 난방 효과도 뛰어나 2300여 년을 중단없이 발전해 왔습니다. 그 구들 난방이 최근 중국에서 새로 짓는 고급 아파트 들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전파 되고있다고 합니다. 또 일본에서도 신축 아파트에 온돌을 표준 사양으로 채택하는 곳이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 옵니다. 새해엔 구들로 대표되는 한류가 또 한번 동북아를 달궜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경복궁, 경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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