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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민 [angelbug] 쪽지 캡슐

2006-06-10 ㅣ No.100644

 

 

2006년 6월 9일은 독일 뮌헨에서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 것 외에도

오스트리아에서는 각 교회를 밤새 개방하고 손님을 맞는 행사가 있는

Lange Nacht der Kirchen 2006 이었습니다,

( 이곳 교회 중에는 미사 시간에만 맞추어서 성당을 오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때로는 입장하는 관광객들로부터 입장료를 받기도 하지요...)

제가 방문해서 사진을 찍은 것은 이곳 비엔나 카리타스에서 주최한 한 벼룩시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아주 한산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왜 이리 한산한가 그리고 길가에서 마저 사람들이 아주 드물게 보여서,

그리고나서 깨달은 사실, 오늘이 바로 월드컵 첫 경기가 있는 날이구나!

이런 날 교회가 왜 굳히 이 행사를 강행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의 행사에는 오직 노인 어르신 신자분들만 몇 분 계시고 벼룩시장에는 파리를 날리고 있고...

 

 

 

게시판에 형제자매님들께서 올리시는 글을 읽어보면서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교회에대한  많은 걱정들과 그리고 변화를 위한 조언들과 반성들 그리고 타 종교들로부터의 비난등 여러가지 의견들이 마구 뒤섞여 올라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 가톨릭 교회에 제발로 걸어가 기꺼이 영세하였고 이곳 유럽에와서 생활한지 웬만큼 된 아직도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한국 교회의 가톨릭 신자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여성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제 신앙생활 상황을 표현하자면 오스트리아 교회에 들어갔다가 스스로 나왔고 주일 미사는 못 보지만 영성체를 위해서 금요 미사를 주일 미사처럼 보는 것을 오직 낙으로 생각하면서 살고 있지요.

 

따라서 제가 무척 부족한 신앙인임을 스스로 자처하면서도

혹시 저의 의견이 한국 교회에 도움이 될까하여 항상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더 강도를 높여서 더욱 솔직한 의견을 남기고자 합니다.

 

 

 

첫째 우선 무척 외람되지만 한국 교회와 신자들이 바티칸의 신민으로써 살지 말아야한다는 의견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한국교회가 한 지역교회로써의 영성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의 마음 밭에 심어진 가톨릭 신앙을 한국인의 심성과 사상을 바탕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 지금 우리의 과제는 바로 거기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유럽에 와서 깨달은 사실은 같은 가톨릭 신앙을 고백한다고는 하지만 유럽의 가톨릭은 한국의 가톨릭과는 판이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곳 유럽의 가톨릭 신앙은 이곳 유럽인들의 심성과 사상 그리고 역사와 전통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고 이것을 한국 교회가 무조건 수용해야한다는 것에는 큰 무리가 있고 주님께서도 결코 바라시는 바가 아니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욱 외람되게 이리 생각합니다. 유럽의 교회조차도 아직 하느님의 교회로 완벽하게 선 것이 아닌 참 그리스도 신앙을 이룩하기 위해서 아직도 싸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깨닫는 바로는 그리스도교의 신앙이 처음으로 전해졌던 이곳 유럽지역에서도 아직 주님의 말씀이 완벽하게 이해되고 실현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참된 그리스도 신앙은 유럽의 구질서와 싸우고 있고 전통이라는 미명하래 교회가 신자들을 지배하려들고 이로써 공동체가 무너져내리고 급속도로 교회가 와해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유럽 교회의 잘못에 대한 주님의 큰 경고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유럽 교회가 참된 그리스도의 교회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없다면 더욱 급속히 와해되는 아픔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둘째 따라서 한국 교회는 우선 유럽 교회의 전철을 절대로 밟아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선 교회를 많은 돈을 들여서 크게 아름답게 짓느라고 애쓰는 모습 너무나 안쓰럽습니다, 그 돈이 모두 신자들의 피와 땀으로부터 나오고 있고 가난한 신자들은 이렇게 부유해진 교회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유럽의 교회들이 박물관과 같이 대단히 크고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신자들의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 유념하여 주십시요. 그리고 유럽의 교회 신자들을 마치도 자신의 종과 같이 대하고 이들 양떼들을 제대로 돌보는데 소홀합니다. 말은 가난하고 핍박받는 자들을 위해서 일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행동은 그렇지 못합니다. 교회의 심장이 더 이상 주님의 사랑의 영성으로 뛰지 않는데 헌금만 더 긁어들이고 이 돈으로 교회 더 사치스럽게 수리해서 수입이나 올리려하니 신자들이 더 이상 어머니가 아닌 교회에대해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세째 한국 교회는 한국 초대교회의 모습을 다시금 찾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때때로 신자들 중에는 한국 가톨릭 교회가 바티칸의 신민인것을 너무 크게 생각하고 유럽의 교회의 양식이나 태도를 답습하거나 닮으려고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한국 교회의 초대 공동체가 보여준 그 이상의 이상적인 교회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찌기 한국 성직자들은 신자들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었고 심지어 순교하였고 이에 보답하듯 신자들은 사랑과 평등의 공동체를 이룩하였고 이를 밑바탕으로 한국 교회가 아직도 그 은혜를 입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성직자들 중에는 외람되게도 이런 삶을 버렸고 이로 말미암아 성소가 줄어드는 수난을 당하고 있고 유럽 외 지역에서 성직자를 사 오지 않으면 교회를 지탱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주교들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결정된 사항까지 거부하는 모습을 자주 대할 수 있습니다...

 

네째 많은 한국 교회 신자분들 중 자신이 얻은 신앙과 지금의 교회의 모습에 안주하려는 태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일부 신자들이 교회를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이용하고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려는 태도는 가증스러운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곳 유럽에서는 개신교 신자들이 더욱 세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이유는 뻔한 것입니다, 우선 유럽 가톨릭이 보여주고 있는 완고한 태도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일반 신자들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애쓰고 무엇보다 시대가 보여주는 표징에 보다 더 마음을 열어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변화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고 아주 진보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섯째 한국인들의 심성은 유, 불, 선으로부터 이미 다져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게다가 타 종교들과의 교류가 빈번하고 배타적이지 않다는 것 얼마나 큰 은총인지 모릅니다, 타 종교들과 마음을 열어 대화하는데 게으르지 않고 겸손된 마음으로 배우려한다면 얻는 것이 크리라 생각합니다. 이곳 오스트리아 일부 주교들은 불교가 이곳에 사원을 건축하는 것을 극력 반대하고 있습니다...

 

여섯째 이제 한국은 단일민족의 국가가 절대로 아닙니다, 수많은 외국인들이 물밀듯이 들어와 살고 있고 이들에 대한 한국 교회 신자들이 더욱 크고 넓은 마음으로 품어주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전통을 존중하고 지키려 하는 것처럼 그리고 우리의 교회를 한국식으로 발전시켜나가고자 하는 것처럼 이들 외국인들이 자신의 전통을 지키고 자신의 신앙을 나름대로 지켜나가려고 하는 것 도와주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진실된 형제의 마음으로 말이지요. 특히 이곳 독일권의 가톨릭 교회가 타 종교권, 타 민족권들에게 2차 대전 당시 행했던 바에 대한 뼈 아픈 반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 교회에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부디 젊은이들을 특별히 보호하고 보살펴 주십사하는 것입니다. 이곳 유럽의 젊은이들 그나마 그리스도 신앙으로 버텨온 사회가 붕괴하고 있어서 마음의 방황이 너무나 심각합니다, 온 마음과 영혼으로 진실된 삶을 살고자 애썼던 젊은이들 마약에 약물에 도박에 심지어 인도의 구루에게까지 가서 구걸하다시피 영혼의 안식처를 찾으려 애쓰고 있지만 그 어디서도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해서 헤매이는 모습 너무나 불쌍합니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그렇게 될 날이 멀지 않아간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부디 젊은이들의 방황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이들이 주님으로 향한 참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교회가 더욱 최선을 다해서 이끌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직도 신자들로부터 교회에대한 변화와 반성의 촉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바로 교회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마음을 열어놓고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는다면

이 가운데 주님께서 항상 함께하시고

한국 교회공동체는 영원히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톨릭 신앙을 만남으로써

우리의 삶이 이미 주님께 향하여졌고

끊임없는 노력과 변화와 발전의 추구로

기어이 주님께서 예비하신 그곳에 당도할 수있도록

항상 최선의 선택의 삶을 살아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깁니다...

 

 

 

 

예수성심 성월에

주님의 사랑으로 타오르시기를...

 

 

 

비엔나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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