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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자살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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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님께서 11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은 것에 자살자를 위한 기도에 대한 찬반논란이 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자살자에 대한 조문의 찬반문제가 아닙니다. 첫 번째는 가톨릭교회는 자살을 금지하고 있는데, 극단적 선택을 한 고인에게 염 추기경님께서 왜 조문하고 기도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제기됐습니다. 추기경님께서 고 박시장에 대한 조문은 교회장상으로서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자살이 교회법과 부합하느냐에 대한 의문을 떠나 대통령을 제외한 가장 큰 선출직 단체장의 죽음을 애도하고 기도며 유족들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혼란을 조기수습하기 위한 종교지도자로서 당연한 책무일지 모릅니다. 저는 신자들께서 이런 행위들이 교회법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로 왈가불가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추기경님께서 교회법 등을 고려하여 잘 판단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교회가 강자인 고 박원순 상가만 방문하고, 약자인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위로나 기도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동안 천주교는 약자에 대한 입장을 대변하고 권익을 보호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성추행 피해자가 그동안 받았을 고통과 박시장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서 받았을 공포와 정신적 충격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컸을 것입니다. 고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이라는 동일한 사건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합니다. 같은 사건에 연관된 두 사람 중 가해자는 제왕적 지위를 누리던 권력자입니다. 권력을 이용해 끔직한 성추행을 4년간 자행하였던 자입니다. 하지만 고인이 어떤 사람이든 죽은 사람과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고 기도해 주는 것이 본분이라는 교회의 입장에 수긍합니다. 하여 가해자인 고 박원순 시장에게 위로와 기도를 해주신 것도 수긍합니다.
그렇다면 4년간 성추행당한 피해자에겐 공개적으로 어떤 위로와 기도를 하였습니까? 또 다른 권력자들은 <피해 호소인, 피해 고소인>같은 2차가해적 말장난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피해자의 신상털기 등 2차가해를 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강자인 가해자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왜 약자인 피해자의 편에 서서 기도와 위로를 하지 않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동안 약자의 편에 서라는 교회의 가르침과는 분명 다른 것 같습니다. 일반신자들이나 비신자들 입장에서 보면 이런 일들이 종교적으로 보이겠습니까? 강자인 고 박원순 상가를 방문하신 자리에서 <박원순 성추행사건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정도 내주셨다면 이런 논란은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여성을 위한 입장표명을 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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