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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피하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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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20-08-17 ㅣ No.97673

고기를 피하고 싶은 마음

                                                                                                                                                                                                        강헌모

 

  나는 요즈음 고기 먹는 것을 피하게 된다. 왠지 모르게 고기 먹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내가 술을 끊었을 때 그것을 마시고 싶었던 마음이 달아난 것처럼 말이다. 특히 소고기를 더 피하게 된다. 아니 먹고 싶은 마음이 없을 때가 자주 있다. 미역국에 소고기가 들어가는데 미역은 먹고 고기는 먹지 않을 때가 있다. 이상할 노릇이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었는데 말이다. 소고기에 비해 돼지고기 먹고 싶은 욕구는 있다. 닭고기도 마찬가지이다. 치킨이나 삼계탕은 무난히 먹는다. 그런데 왜 유독 소고기를 먹고 싶지 않을까. 갑자기 그렇게 된 거다. 소고기를 쳐다보면 피하고 싶어진다.

 

  언제는 아예 고기 먹는 것을 끊어 버리려고 마음먹었었는데, 그걸 지키기란 어려울 것 같아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아마 나는 소고기를 먹으면서 나쁜 생각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또 소고기에 대해 좋지 않은 편견에 사로잡혀 나로 하여금 그것을 먹지 못하게끔 돼버린 게 아닐까. 하여튼 그런 현상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순 없겠지만 내 몸 생각해서 음식 먹는 것에 대한 변화가 왔다 할 수 있다. 육식을 취하지 않으면 건강에 좋으니 나는 그것을 피하려고 의도적으로 할 때가 있다. 고기를 안 먹고도 얼마든지 다른 것을 섭취하며 즐겁게 식사할 수 있다. 원래 나는 어렸을 때 빨갛게 묻힌 육회를 먹지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여서 육회를 먹지 못한다. 육식을 먹지 않고 야채나 생선에 맛 들인다면 육 고기 섭취하는 것을 끊을 수도 있을 거다. 몸에 해롭다는 육식을 구지 먹을 필요가 뭐 있겠는가.

 

  예전에는 육개장을 잘 먹었다. 소고기와 고사리와 야채들이 들어간 육개장을 즐겨 먹었었는데, 이제는 고기를 먹지 않으려 하며 국과 야채만 건져 먹는다. 그래도 만족한다. 그게 기쁨이자 즐거움이다. 빨간 국물에 고기가 들어간 찌개라든가 해장국등도 피하게 된다. 밥을 국에 말아 먹으면 위에 지장을 초래 한다니 음식 하나하나에 신경 쓰는 편이다. 밥을 절제 있게 먹으려고 하는 나는 그런 현상들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음식을 즐겁게 먹으면 얼마나 좋으랴. 마지못해 급하게 음식을 먹으면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내 몸 소중하게 여겨 천천히 먹으면 마음이 편할 거다.

 

  예전에는 시골에서 돼지를 잡아서 돌부리 한다며 다리를 하나씩 나누어 가질 때가 있었다. 돈을 부담해서 사는 거지만 돼지고기를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먹으면 맛이 그만이었다. 살은 돼지를 사람이 잡았지만 그때는 혐오스러운 느낌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돼지뿐만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짐승의 고기를 먹기가 꺼려진다. 그나마 닭은 먹을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닭이 소나 돼지에 비해 몸집이 작아서 그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생닭을 잡는 걸 보면 먹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난다.

 

  고기를 먹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는데, 사람들 사이에 단체생활 할 때, 왜 고기를 먹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막상 대답하기가 곤란하다. 마치 고기를 먹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기가 쉬울 테다.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하며 왕 따 당하기 안성맞춤일거다. 남들이 먹는 것을 골고루 잘 먹어야 하는데 나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금요일에는 육식을 금하는 것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나는 왜 고기를 안 먹느냐? 는 질문에 대해 일일이 대답해 주기도 불편할 때가 있다. 그래도 고기가 먹고 싶지 않다든지, 신앙생활 때문에 그렇다고 분명히 말해 주어야 한다. 진정 고기를 끊지 않더라도 거의 먹지 않으면 차차 육식 섭취하는 것에서 멀어질 것 같다.

 

  나는 자연적으로 국, 찌개, 고기 등을 먹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건강을 생각해서 밥을 70번씩 씹고서 넘길 때가 있었다. 그걸 생각하면 비벼먹고 물과 국에 말아 먹는 것을 피해야 하리라. 나는 이빨 뺀 곳이 있어서 음식을 한 쪽으로 씹다 시피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해서 한쪽의 건강한 이빨이 아플 때가 있어서 걱정도 된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고기와 그 종류로 가공된 식사가 나오곤 하는데, 나는 같이 먹는 사람들한테 이렇게 말했다. 반찬이 잘 나와서 맛은 있는데 나같이 비만인 사람은 걱정이라고 했다. 육식을 섭취하면 몸에 해로우니 말이다. 아무래도 육식을 먹으면 살찐 사람은 좋지 않으니 다이어트를 하거나 운동을 열심히 해서 체중을 줄여야 할 처지이니 야채류를 섭취하는 게 맞다. 아무튼 나는 나이가 한 살 한 살 더함에 따라 음식에 대해 신경을 써서 좋고 나쁜 것을 구별하여 섭취하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니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한 때는 내 몸에 이상이 생겨서 그런가 하며 의아해 했다. 하지만 젊은 사람에 비해 노년을 향하여 가는 나이이니만큼 몸이 아프고 이가 아프니 매사에 조심하여 식사하고 운동하는 것이 자연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쓸데없는 걱정을 줄이고 기분 좋게 즐겁게 살아가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오늘 소고기를 비롯한 고기들을 먹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서 말했는데, 고기에 대해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 그것을 안 먹으면 좋고, 설령 먹게 되더라도 절제 있게 하거나 마음 편하게 섭취하면 좋을 듯하다.

 

  고기를 먹으며 소, 돼지, 닭 등을 사람 손으로 죽인 것을 머릿속에 떠 올리며 고기를 먹으니까 혐오스럽고 피하게 되어 음식 먹을 마음이 싹 달아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고기에 대해 집착하지 말고 먹고 안 먹고도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음식 하나하나가 소중하다고 인식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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