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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때 왜 성체만 영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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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때 왜 성체만 영하나요?
미사는 영적 음식잔치
매주 미사에 참여하는 것을 큰 기쁨으로 느끼며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참으로 복된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심지어 상당수의 성직자 수도자들까지도 미사 참여를 하나의 의무로만 여긴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요? 많은 면에서 실망을 하게 됩니다. 주일 미사 참여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 교회 밖에서는 전혀 딴판으로 행동하는 것을 볼 때마다, “미사가 자기 삶의 변화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면 성당에는 뭣 하러 가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의 한탄을 귀여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신자들의 참여는 너무나 미미하고, 그 저 신부의 행동만을 수동적으로 바라다보아야 하는 전례,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표현할 자리를 전혀 찾을 수 없는 형식으로 가득 찬 미사, 전례에 대한 이런 느낌은 우리로 하여금 “왜 미사에 참여해야 하는가?”하는 의문을 강하게 제기하게 합니다. 긴 여행을 하다 보면 자동차에 기름을 넣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주 주유소에 들러야 합니다. 고속도로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주유소가 있게 마련입니다. 만일 주유소가 없는 시골길을 달릴 때, 기름이 다 떨어졌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세례성사를 받음으로써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긴 여행을 시작한 나그네와 같습니다. 자동차가 기름을 필요로 하듯이 우리 영혼의 여행을 위해서도 영적 음식이 주기적으로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 섭취하지만 매일 이 영적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도 잇습니다. 우리의 영적 음식은 하느님 말씀과 그리스도의 몸과 피 입니다. 말씀을 듣고(말씀 전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기념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성찬 전례), 바로 이것이 미사입니다. 새 힘을 넣어 주는 주유소와 같은 것입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목적은 여행을 계속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또한 미사에 참여하는 것은 앞으로 남은 영적 여행을 계속하기 위함입니다. 자동차에 기름을 넣은 후 도로 위를 달리듯 영적 음식을 섭취한 우리 신자들도 이제 자신의 삶 안에서 신앙을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미사마다 끝에 파견 예식이 있는 것은, 세상에 나가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말과 행동으로 전파하라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느님 말씀을 삶 안에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우리 신앙은 식어갈 것이고 따라서 미사 참여도 지겹게 느껴질 것입니다. 기름을 넣은 자동차가 더 잘 달리듯이, 영적 음식을 섭취한 신자도 더 잘 행동해야 합니다. 이 말을 달리한다면, 머리로 이해한 신앙을 가슴으로 살지 않으면 머리 속에 든 신앙은 질식하게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사가 지겹게 느껴진다며, 전례 자체의 문제 보다 먼저 우리 신앙의 자세가 어떠한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행하지 않습니까?” (루가 6,46).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런 사람들입니다.” (루가 8,21).
-'김인영 신부님'의 저서 「제대와 감실의 싸움」 전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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