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5일 (일)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 신심 미사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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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여생을 알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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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천 [yudobia] 쪽지 캡슐

2021-04-26 ㅣ No.99597

 

 



                               남은 여생을 알차게 

 

     82세의 노인이 담배 피우려 60년 묵은 느티나무 밑으로 옵니다

     인터넷 바둑을 두며 노후를 보내는듯 싶습니다

     어쩌다 마주치면 바둑 얘길 할때가 있답니다

     그리고 예나 다름없이 뿌연 담배 연기를 내품으며 또하루가 지났구나

     라고 중얼거리듯 말하지요

     오후 5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유일하게 이곳 느티나무 밑에만 둥그런 철 재털이가 있지요

     동과 동사이가 무척 넓어 보입니다

     한 100여m는 족히 되는듯 싶습니다

     각 동 앞에는 폭이 5m 남짓한 길게 건물따라 있는 화단에는 철쭉

     꽃이 수북합니다

     빨간색 분홍색 그리고 하얀 철쭉이 화단에 가득합니다

     이 화단에는 몽실몽실 한 매화, 뿔 돋은 노란 산수유, 수가 엄청 많아

     화려한 벗꽃, 그리고 향기 그윽한 라일락 등으로 봄의 기운이

     이어졌지요

     작년 겨울 추운날 얼른 3월이 됐으면 좋겠다고 중얼 거렸었는데

     벌써 4월 말에 접어들고 있내요

     거므스레한 수많은 나뭇 가지가 쓸쓸함을 자아냈었는데 연 초록색의

     헤아릴수도 없을 만큼의 잎사귀들이 이미 장악하고 있어서 싱그럽지요

     둥굴 납작한 수백대의 승용차들이 느티나무 고목밑에 자리하고 있지요

     약 60% 정도가 외제차 인듯 보입니다

     BMW, 벤츠, 폭스바겐, 포르쉐 등이 가득 합니다

     새싹이 늦게 나오는 감나무에도 제법 모양세 갖춘 잎사귀들이

     많답니다

     그런데 안탑깝게도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는 이제 겨우 쬐끔

     잎이 나와 있지요

     두 그루중 한 구루는 제법 많이 나왔는데 다른 한 그루는 그저

     조금 나왔을 뿐이랍니다

     혹시나 죽은것은 아닌지 걱정했었답니다

     이번 서울과 부산 시장이 보궐 선거로 선출됐지요

     두곳 다 진보에서 보수로 바뀌었지요

     우리내 삶속은 이렇게 바뀌었는데 지구는 변함없이 추운 겨울에서

     봄으로 여늬때와 다름없이 이어지지요

     요즘 정세가 생각해 보면 그저 답답하답니다

     뭐하나 시원하게 처리되는 일이 없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바뀌나 봅니다

     정치는 이렇게 변해도 주변 계절은 변함이 없습니다

     가는 세월 속에서 별 한일없이 허송 세월만 보내는 듯 싶습니다

     코로나로 근 1년간 디카를 배낭속에서 꺼내지 않았지요

     찍는것 무척 좋아한답니다

     조작 방법을 잊은건 아닌지 걱정도 해 보지요

     중1 때부터 세계에서 제일 음질이 좋은 오디오를 만들겠다고 불철주야

     부품 사다 땜질을 했는데 요 5~6개월 동안은 손 놨답니다

     다움 카페에 3일에 한번씩 글을 작성해 올리고는 있지만 좀 허술한

     면이 있는것도 같습니다

     가지런이 진열돼 있는 전자 부품들이 시야에 아른거립니다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저것들은 어떻게 될까

     아내나 딸이나 사위나 전공이 상이해서 아마도 저것들을 쓰레기통에

     몽땅 넣어버릴텐데...

     애착이 훔뻑들은 전자 부품들, 14살때부터 청계3가나 용산 전자상가에서

     근 60여년동안 구입한것인데 말입니다

     앞으로 5년을 살지 10년을 살지 장담할수 없지요

     부지런히 생각이 떠오를때마다 꾸며 봐야겠다고 다짐을 해 보지요

                                   (작성: 2021. 04. 2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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