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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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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예쁜 사람이 나 빼고 누가 있어.” “형님은 그게 암보다 더 큰 병이라니까, 황후병…” “하하하” 가을 햇살속에 피어나는 웃음꽃. 한껏 톤을 높인 밝은 목소리들을 듣고 있노라면 여느 주부들의 모임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들은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아픔을 갖고 있는 투병자들이다. 2년에서 10년째 유방암과 싸워오고 있는 ‘한국 유방암 환우회’(이하 한유회) 회원들의 모임 현장이다. 유방암 예방과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어디든 달려가는 이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핑크리본, 희망애락 콘서트’에서 2곡의 합창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콘서트에 앞서 한유회 회원 김석기(56·일산 탄현동), 이명숙(57·서울 망원2동), 손영례(53· 과천 중앙동), 임양숙(45·부천 중동)씨가 국회앞 잔디밭에 모여 경험담을 나눴다. 유방암 환자임을 여러 사람에게 밝힌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이들은 “우리와 같은 불상사를 미리 막으라고 꼭 당부하고 싶어 용기를 내 나왔다”며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여성들은 반드시 자신의 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게는 수술한 지 10년째인 이들. 모두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샤워할 때마다, 옷 입을 때마다 병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고 두렵다고 했다. 수술의 상처 외에도 림프절이 마비돼 겨드랑이 등 몸 곳곳에서 때때로 느껴지는 통증이 아직도 병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기 때문이다. 병원마다 라일락회, 핑크리본, 세유회, 민들레회 등 자체적인 유방암 환우회가 조직돼 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앞둔 환자들은 누구나 두려움에 떨게 마련이다. 이런 상황을 먼저 겪은 환자들이 병원에 나가 상담 봉사하는 모임들이다. 이들 모임에선 의사가 미처 돌봐주지 못하는 마음을 어루만진다.
치료와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먼저 경험한 환자들에게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등 알고 싶은 모든 것을 질문하며 큰 위로를 받는다. 봉사자로 참여한 이들은 또 이들대로 “나 때문에 힘을 얻었다는 사람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내 모습을 보고 위로를 받는다는 말에 더 밝게 살게 된다”고 했다. 아산병원의 경우는 대중탕에 못가는 유방암 환자들을 위해 한달에 한번 찜질방을 빌려 함께 목욕하고 상담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는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민들레회는 1년에 봄, 가을 2번 환자들끼리 여행을 간다. 7개 병원 환우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던 이들이 올 5월 한유회를 조직했다. 초기에 암을 발견하자는 캠페인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현재 회원은 70여명. 노래를 부르면 마음도 즐거워지고 홍보에도 효과적인 것 같아 합창을 주로 하지만 앞으로 다른 할 일들도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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