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로투티스(Vampyroteuthis)와 실러캔스(Coelacanth) 4
2차 세계대전(世界大戰)이 끝나자 스미스 교수는 100파운드의 상금(賞金)을 걸고
실러캔스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당시(當時) 래티머 양의 월급(月給)이 2파운드 였다는
것을 감안(勘案)하면 100파운드의 가치(價値)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가를 능히 짐작
(斟酌)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실러캔스는 1952년 12월 20일에 코모로 군도(群島)의
앙주앙 섬 해안(海岸)에서 잡혔습니다. 앙주앙 섬의 동쪽 해안의 도모니 마을에 사는
아메드 후세인과 그의 친구(親舊) 소하가 해안에서 200m떨어진, 수심(水深) 200m의
바다에서 밤낚시를 하다가 건져 올린 것입니다. 실러캔스를 잡았다는 전보(電報)를 받은
스미스 교수는 12월 28일 남아공의 더반 공항(空港)을 이륙(離陸)해 2500Km 떨어진
코모로 군도까지 날아갔습니다. 당시 54세이던 스미스 교수에게 14년 만에 극적(劇的)인
순간(瞬間)이 다시 한 번 찾아온 것입니다. 스미스 교수는 소금과 포르마린에 절여진
실러캔스를 안고 돌아오는 여정(旅程)에서 잘 때에도 실러캔스를 담은 상자를 침대(寢臺)
옆에 두고 잘 만큼 실러캔스를 소중(所重)히 다루었습니다. 한편 당시의 앙주앙 섬이
속해 있던 코모로 군도는 프랑스의 식민지(植民地)였는데 자기네 섬에서 잡힌 희귀(稀貴)
한 물고기를 외국인(外國人)에게 넘겨 준 프랑스의 피에르 콩당 총독(總督)의 결정(決定)
은 자못 놀라운 것입니다. 총독도 그 물고기의 과학적(科學的) 가치(價値)를 모르는 바는
아니었으나 스미스 교수가 거액(巨額)의 상금을 걸고 광고(廣告)까지 하면서 찾는다는
사실(事實)을 존중(尊重)했던 처사(處事)였습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프랑스 언론
(言論)들은 스미스 교수를 ‘해적(海賊)’, ‘도둑놈’으로 매도(罵倒)했습니다. 스미스 교수는
제2의 실러캔스의 발견(發見)을 <네이쳐(Nature) 誌 >에 발표(發表)하고 실러캔스를 좀더
체계적(體系的)으로 포획(捕獲)하고 연구(硏究)할 국제위원회(國際委員會)를 만들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계획(計劃)대로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세 번째 실러캔스는 1953년 9월
26일에 앙주앙 섬 부근(附近)에서 한 어부(漁夫)에게 잡혔습니다. 이에 따라서 코모로
군도의 해역(海域)이 실러캔스의 서식지(棲息地)라고 생각되자 당시 코모로 군도와
마다카스카르 섬을 식민지(植民地)로 가지고 있던 프랑스 당국(當局)은 그 해역(海域)
에서 행해지는 조사자격(調査資格)을 프랑스 과학자(科學者)로 국한(局限)하여 외국인이
끼어드는 것을 금지(禁止)시켰습니다. 이 금지조항(禁止條項)은 1975년 코모로 군도가
독립(獨立)할 때 까지 20년 이상 계속(繼續)되었습니다. 1953년 이후(以後)로도 계속해서
실러캔스가 잡히자 프랑스 당국은 실러캔스를 세계각국(世界各國)의 연구기관(硏究機關)
에 기증(寄贈)하기 시작(始作)하여 제 14번 표본(標本)은 영국 자연사박물관(自然史博物
館)에, 제 15번 표본은 코모로 항공사(航空社)에, 제 21번 표본은 코펜하겐 동물학박물관
(動物學博物館)에 기증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당국은 이 물고기를 기증할 때 단순
(單純)히 전시(展示)에 한(限)한다는 조건(條件)을 붙임으로써 눈으로 보는 관찰(觀察)
이상의 연구는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실러캔스는 1993년 현재(現在) 코모로 군도에서
만 약 180여 마리가 잡혔는데 그 중 3분의 2가 그란테코모로 섬에서 잡혔으며 앙주앙 섬
근해(近海)에서 나머지가 잡혔습니다. 따라서 실러캔스의 서식지역(棲息地域)은 지구상
(地球上)에서 오직 그란테코모로 섬과 앙주앙 섬 근해로 한정(限定)됩니다. 그런 점에서
차룸나 江 하구(河口)에서 잡힌 첫 번째 실러캔스는 자기의 생활구역(生活區域)을 벗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실러캔스의 표본이 한 점 있는데, 이 실러캔스는 1985년
4월 14일 앙주앙섬 부근에서 포획한 것을 당시 코모로공화국(共和國)의 압데르만 대통령
(大統領)이 같은 해 8월 14일에 우리나라에 기증한 것입니다. 현재 63빌딩의 63 시월드
(Sea World)에 전시되고 있는 이 실러캔스는 전체길이가 145Cm에 머리길이 25Cm, 체고
(體高) 26Cm입니다. 그리고 눈 지름이 6.3Cm로 어린아이의 주먹만 합니다. 팔뚝 같은 등
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 커다란 눈, 갑옷 같은 비늘, 크게 벌린 입, 특유(特有)한 꼬리
지느러미 등을 보노라면 물고기라기 보다는 커다란 도마뱀이나 괴물(怪物)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장순근 님의 ‘화석, 지질학 이야기’를 참조, 발췌하여 작성했습니다.)
뱀파이로투티스(Vampyroteuthis)와 실러캔스(Coelacanth) 5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