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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인간의 얼굴을 하신 하느님을 재발견함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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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향 [cpark] 쪽지 캡슐

2006-08-18 ㅣ No.103437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선 8월5일 독일 방송국들과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인간의 얼굴을 하신 하느님, 예수님 안에서 드러난 인격적 하느님을 재발견”할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씀하셨다. 9월로 예정된 교황님의 고향 바이에른 방문을 앞두고 열린 이 인터뷰에는 바이엘이쉬 룬드푼크, 도이체 벨레, ZDF 등 3개 독일 방송국 기자들과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 소속 신부님이 참석하셨다.

 

성하께선 또한 인터뷰에서 현대에 만연하고 있는 인간 이성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순수 이성주의, 순수 합리주의, 계몽주의, 세속화를 비판하시고 인간활동의 총체적 표현이며 종교성이 그 안에 근원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문화 현상들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선 ‘하느님 개념’을 포용한 “폭넓은 합리주의(wider rationality)”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의 여름 휴양지인 로마 남쪽 카스텔 간돌포에서 녹화되고 8월 13일 전세계에 방영된 이 인터뷰에서 그는 독일의 경우를 예로 드시며, 하느님이 홀대 당하고 있는 계몽주의(인간 이성 지상주의), 세속화가 만연하고 있는 이 시대에 하느님을 증거함이 무엇보다 시급하며 이를 위해선 모든 기독교 교파들이 힘을 합쳐 이를 위해 노력하는 교회일치 운동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독일의 경우, (의화 교리 등) 기본적 교리에 합의를 이루는 등 교회 일치 운동에 많은 진전이 있음을 지적하신 후, 그는 모든 기독교 교파들에게 “하느님 발견이 어려운 현 세대에 우리 모두 함께 하느님을 증언하고,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 안에서 하느님이 보이시도록 하며, 우리의 힘과 의욕을 북돋아 주며 우리의 의지처가 되어주는 원천, 즉 하느님께로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고, 우리 인간은 이 세상에서 홀로 버려진 존재가 아님을 사람들에게 알려 기쁨을 선사해야 한다”고 말씀하심으로서 하느님 전파를 위해 모든 기독교 교파들이 에큐메니칼 운동을 통해 공동 노력할 것을 촉구하셨다.

 

그는 “우리는 특정한 테두리에 억매이지 말고 이러한 기본적인 공통적인 기독교 가르침에 기반하여 교파간 대화와 협력 관계를 유지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 간다 해도 외적인 교회 일치 모습은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내적 통합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며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미래의 언젠가는 외적 통합 역시 이루어 질 것이다,”고 말씀 하심으로서 교회일치운동 (에큐메니칼 운동)에 지극히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 전세계 가톨릭 공동체의  최고 수장으로서의 뜻밖의 진보적, 개방적, 포용적인 신학관을 보여주시어 하느님 공동체의 앞날을 밝게 하셨다.

 

이 밖에도 레바논-이스라엘 전쟁 등 국제적인 갈등과 전쟁, 가족, 낙태등 생명 윤리, 청소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 에이즈, 인구 과잉 등 국제적인 난제들, 여성 사제 임명 문제, 교황과 주교단과의 관계, 해외 순방 계획, 교황 직 수행과 관련한 개인적 어려움, 인생관 등등 여러 주제들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성하께선 종래의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답변을 해주셨다.

 

이 중 가족 및 낙태 등 생명 윤리와 관련하여, 교황께선 "기독교, 가톨릭은 `금지'의 집합체가 아니라 (인간 생명과 윤리에 대한) 긍정적인 대안이라고 전제하셨다. 교황께선 "우리는 그 동안 허용되지 않는 것에 관해 너무 많이 들어왔으나” 본래 기독교 가르침은 사람은 출생부터 사망까지 (생명, 자유의지, 인격 면에서 지고한) 존엄성을 지닌 존재라는 긍정적 해석, 대안에 밑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긍정적 대안에 어긋나는 낙태나, (기형적인 가족 형태인 동성애 결혼 등을 )반대한다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결혼 및 이로부터 이루어지는 가족에 대해 교회는 “남자와 여자는 서로 서로를 위해 창조되었다. 성, 에로스, 아가페는 사랑의 수준을 말하며, 이러한 이해로부터 결실을 맺은 결혼은 남과 여의 즐거운 축복에 찬 만남이며, 이로부터 가족이 형성되고, 가족은 세대의 존속을 보장해 준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또 “낙태는 살인인데, 이유는 인간 생명은 엄마의 자궁 안에서 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처럼 가톨릭, 기독교는 인간의 생, 윤리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 대안이기에 이를 거스리는 모든 것을 반대한다고 교황께선 말씀하셨다.

 

앞으로의 순방 계획과 관련해서, 올해 79세인 교황님은 "많은 장거리 여행을 계획할 만큼 내가 건강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으나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거나 진지한 요청이 있을 경우 어디든 가고자 한다"고 말씀하셨다.

 

교황께선 오는 9월 고향인 독일의 바이에른주를 방문하시며 오스트리아 방문도 약속해 놓으셨다. 또 내년에는 브라질에서 5월 13∼31일 열리는 제5차 라틴아메리카 주교 회의에도 참석하실 계획을 세워 놓고 계신다.

 

특히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와 관련하여 교황님은 “천사는 자신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에 날라 다닐 수 있다. 인간도 자신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언젠가는 조금은 날라 다닐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도 있다 하시며 세상일을 너무 비극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유머도 가끔 하며 재미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이세상을 살아갈 것을 권유하셨다.

 

아래는 인터뷰에 참가한 도이체 벨레 방송국이 보도한 인터뷰 내용 중 주요 부분 요약이다:

 

게르하르트 푹스 기자 (바이엘이쉬 룬드푼크): 다가올 바이에른 방문 중 어떠한 주제들에 관해 말씀하실 예정이십니까?

 

베네딕토 16세: 다가올 나의 고향 바이에른 방문 중 하고 싶은 말의 주제는 “하느님을 재발견하자”이다. 단순한 하느님이 아니라 인간의 얼굴을 하신 하느님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이러한 하느님을 발견한다. 이러한 하느님 재발견을 토대로 우리는 가족, 세대, 문화, 민족들간의 교류의 길을 찾고 이 세상에서의 화해와 평화 공존의 길 및 미래의 향방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위로 부터의 빛을 받지 않고선 (신적 지혜 없인) 미래의 향방을 모색할 수 없을 것이다.

 

토마스 베루트 기자 (ZDF 방송국): 교황께선 전세계 가톨릭을 책임 맡고 계십니다. 그러나 현재 교회의 대 사회 영향력은 약화되어 있으며, 특히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경우 주일 미사 참례자, 신영세자 등이 줄어드는 등 교세가 위축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교황님의 견해는 어떠하신지요?

 

베네딕토 16세: 오늘날 독일을 포함한 서구에서 우리는 새로운 극단적인 계몽 혹은 세속화의 물결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온통 인간적인 세상이 되어 있고 하느님이 곧바로 드러나시지 않아 신앙을 갖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근원적인 것 (하느님)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 않고 근원적인 것이 흐르는 도관은 인간적인 것으로 이미 꽉 들어차 있다. 인간은 인간 스스로의 새 세상을 세웠으며 이러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 졌다. 이러한 현상은 독일만에 특이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확실하며 서구에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오늘날 서구는 본질적인 종교적 요소가 매우 강력한 다른 문화들의 영향 역시 강력히 받고 있다. 강력한 종교성을 내포한 이들 문화들은 하느님께 대한 서구의 냉냉함에 경악하고 있다.

 

이들 다른 문화 안에 내포된 “성스러운 것의 현존”은 서구 세계를 다시 각성케 하고 있으며 여러 문화들 간의 교차가운데 우리 서구인들의 마음에 반성의 기류를 불어넣고 있다. “뭔가 좀 더 위대한 것”에 대한 추구가 서구인들 그리고 독일인들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다시 용솟음쳐 오르고 있다. 우리는 젊은이들 사이에 눈에 보이는 것 말고 “그 이상의 것”에 대한 추구가 있음을 보며, 종교적 현상이 복귀하고 있음을 본다.

 

이 모든 새로운 종교적 추구 현상과 함께 교회는 그 존재의 중요성이 또 다시 드러나며 신앙이 모든 문제의 해답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난 번의 코론 방문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있을 바이엔른 방문 역시 “믿음은 아름다운 것이고, 거대한 보편적 공동체 (교회)에는 기쁨이 있으며, 이러한 기쁨에는 초월적 힘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신앙의 밑바닥에는 뭔가 중요한 것이 있으며 새롭게 발흥하고 있는 하느님 추구 신앙 운동과 함께 신앙의 새로운 출구가 열리며 이는 우리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결과를 도래케 할 것임을 께닫게 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에버하르트 폰 게밍겐 신부 (바티칸 라디오): 다가오는 9월 교황 성하의 고향인 바이에른 방문 중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특별한 메시지가 있으신지요?

 

베네딕토 16세: 무슨 일이든 함께 하려는, 특히 신앙 안에서 함께하여 뭔가 유익한 일을 해보려는 젊은이들이 있음에 행복을 느낀다. 젊은이들 마음 속에는 선한 일을 하려는 성향이 강한데 그들이 행하는 수많은 봉사활동을 봐도 알 수 있다. 이 세상의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에 개인적인 헌신을 결심하는 것은 아주 훌륭한 일이다. 우리는 이들이 이 같은 일들을 찾아 잘 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또 이들이 결혼 생활이든 사제 생활이든 일생의 진로를 정할 때 확신있게 결단을 내리는 용기를 지니도록 격려해줘야 한다.

 

크리스토프 란즈 기자 (도이체 벨레 방송국): 중동사태와 관련하여 질문을 드립니다. 이 지역 평화를 위해 교황청이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베네딕토 16세: 우리는 정치적 영향력도 없고 정치적 힘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이란 관련자들 모두에게 가장 좋지않은 해결책임을 모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께닫도록 노력해주기를 모든 크리스찬들과 교황청의 말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전쟁은 승자를 포함 아무에게도 유익함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우리는 유럽에서의 두 차례 세계 대전을 통해 이를 잘 알고 있다. 우리 모두는 평화를 필요로 한다.

 

레바논에는 강력한 기독교 공동체가 있고, 아랍인들 사이에도 기독교도가 있으며 이스라엘에도 기독교 신자들이 있다. 전세계 기독교인들은 우리들에게 소중한 이 나라들을 돕고자 하고 있다.

 

유일한 해결책은 우리 모두 공존하는 것임을 이해시키려는 도덕적 신념의 힘이 현재 물밑에서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도덕적 힘을 결집하고자 한다. 정치가들은 이러한 힘이 시급히 발휘 될 수 있고, 영구히 지속될 수 있는 방도를 찾도록 해야 한다.

 

게르하르트 푹스 기자 (바이엘이쉬 룬드푼크): 오늘날 적합한 교황직 수행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며, 교황의 수위권과 주교단 공동사목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베네딕토 16세: 물론 교황의 수위권과 주교들간의 공동 사목 사이에는 긴장과 평형이 존재한다. 그러나 다양성과 통일성은 상호간 융화를 이루어야 하며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여 지속 되어야 한다.

 

오늘날 다양한 문화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계 여러 대륙의 신자들은 각각 그 지역 나름의 중요성과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여러 다양한 요소들이 어떻게 보편 교회 안으로 융화되어지는지 끊임없이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한 여러 방도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큰 단위 지역 주교들의 바티칸 연례 방문이다. 방문을 통해 이들은 교황청 여러 기구들과 교황인 저하고 여러 문제들에 관해 솔직하고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한다. 같은 목적의 그 밖에 회의들에는 시노드, 추기경 회의가 있으며 저는 이 회의들을 정례화 하고 발전시키고자 한다.

 

또 누구나 알다 싶이 교황은 절대 군주가 아니다. 교황은 단지 그리스도의 말씀에 귀 기울이기 위하여 모여 이루어진 전체성을 구체화 해야 하는 존재 (그리스도인의 전체 공동체를 대변해야 하는 인물)이다. 모든 신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여 정치적 세력으로 부터의 독립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사실, 또 기독교 신자들은 지나친 국수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강력히 인식하고 있다.

 

교회 공동체의 여러 계파들의 역동적인 통합 안에서 일치를 이루어 낼 수 있고 교회 내 다양성을 포용하고 신장시킬 수 있는 좀 더 상위의 종 더 보편적인 인물 즉 교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교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사목에는 주님의 뜻과 시대의 필요성에 부응하도록 더욱 발전되기를 바라는 염원들과 함께 더욱 밀접한 유대 관계가 존재한다.

 

토마스 베루트 기자 (ZDF 방송국): 독일은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곳으로 다양한 믿음을 고백하는 수많은 교파들이 있습니다. 에큐메니칼 운동 즉 교회일치운동은 계속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는 민감한 분야입니다. 앞으로 이들 교파와의 관계 개선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베네딕토 16세: 독일에는 루터파, 개혁파 그리고 프러시안 연합등 3개 주요 교회 공동체가 있다. 또한 몇몇 자유주의적 교회들이 있으며, 기성 교회들 안에도”고백 교회”같은 종교 운동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목소리들을 내는 교회들이 있고 우리는 일치를 위해 이들과 대화해야 할 뿐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들을 존중하고 협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여러 교파들이 공동으로 해야 할 첫번 째 과제는 사회의 주요 윤리적 지침들을 분명히 파악하여 수립하고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지속적인 사회적 윤리가 확고해지며, 사회는 이를 기반으로 정치적 목적들, 즉 모든 일을 위한 정의, 긍정적인 방식으로 함께 살아감, 평화등이 이루어 질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기독교도들은 이미 여러 면에서 성과를 거둬왔다.

 

극심한 도덕적 도전들에 맞서 우리들은 이미 상호 공통으로 믿는 기독교 기본 가르침들에 합의를 보았다. (의화 교리 등) 

 

물론 우리는 하느님 발견이 어려운 현 세대에서 우리 모두 함께 하느님을 증언해야하며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 안에서 하느님이 보이시도록 해야 하고, 우리의 힘과 의욕을 북돋아 주며 우리의 의지처가 되어주는 원천, 즉 하느님께로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며, 우리 인간은 이 세상에서 홀로 버려진 존재가 아님을 사람들에게 알려 기쁨을 선사해야 한다.

 

오직 이러한 신앙 안에서만 위대한 인간성과 더불어 기쁨이 샘 솟는다. 인간은 형편없이 변해버린 진화론적 산물이 아니다. 우리는 신의 모상이다. 우리 인간은 두 가지 중요한 근거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그 첫째는 주요한 도덕적 준거이며 다른 하나는 하느님, 그것도 구체적인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냄, 증거함, 자신 스스로가 하느님 현존의 증거가 되는 것이다.

 

즉 우리는 특정 태두리에 억매이지 말고 이러한 기본적인 공통적인 기독교 가르침에 기반하여 교파간 대화와 협력 관계를 유지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 간다해도 외적인 교회 일치 모습은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내적 통합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며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미래의 언젠가는 외적 통합 역시 이루워 질 것이다.

 

에버하르트 폰 게밍겐 신부 (바티칸 라디오): 가족 문제에 관해 질문 드리는데 한 달 전 (스페인) 바렌시아에서 열린 세계가족회의에서 성하께선 “동성애 결혼” 같은 단어들을 한번도 언급하지 않으셨고, 낙태나 피임에 관해서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본 사람들은 이에 대해 매우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교황께서 자신의 직분은 신앙을 전파하는 것이지 “도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시기 때문이신지요? 이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기독교, 가톨릭은 금지의 집합이 아니라 긍정적 대안이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서로를 위해 창조되었다. 성, 에로스, 아가페는 사랑의 수준을 말하며, 이러한 이해로부터 결실을 맺은 결혼은 남과 여의 즐거운 축복에 찬 만남이며, 이로부터 가족이 형성되고, 가족은 세대의 존속을 보장해 준다.

 

낙태는 살인인데, 이유는 인간 생명은 엄마의 자궁 안에서 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톨릭, 기독교는 인간은 잉태에서부터 죽기까지 존중되어야 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에서 출발한다. 본인은 신앙의 설교가이지 도덕의 사도가 아니다.

 

크리스토프 란즈 기자 (도이체 벨레 방송국): 저의 질문은 앞의 게밍겐 신부님의 질문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은AIDS나 인구 과잉 같은 매우 시급한 국제적 난제들에 대한 교회의 답변을 듣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가톨릭 교회는 이 같은 문제들에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도덕적 문제에만 지나치게 관심을 두고 있습니까?

 

베네딕토 16세: 교회는 AIDS 같은 질병의 발생, 창궐, 퇴치 어려움의 근원적 원인이  도덕 교육의 결핍에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치료제 개발 및 보급 확대 등 기술적인 대책에 앞서 도덕 및 인간성 형성 교육에 주된 관심을 두고 있다. 오늘날 치료제 개발 등 인간 기술 분야, 교육은 매우 높은 수준까지 와 있으나, 높은 도덕성을 갖춘 인간성 형성 교육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술적 분야의 교육, 발달과 더불어 화해와 공존의 도덕성을 갖춘 높은 인격을 지닌 인간 형성 교육이 모든 것의 진실한 해결책이다. 그렇다고 교회가 이들 질병의 직접적인 퇴치 노력에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교회는 학교를 세워 도덕, 인간성 교육을 펼치는 한편으로 이들 교육 기관과 연계한 병원 등도 함께 세워 통합적인 퇴치 노력에 일조하고 있다.

 

게르하르트 푹스 기자 (바이엘이쉬 룬드푼크): 기독교는 유럽으로부터 전세계로 퍼져 나갔읍니다. 그러나 지금 많은 사람들은 교회의 장래가 다른 대륙에서 찾아질 수 밖에 없을 것 이다고 생각하고 있읍니다. 정말 그럴까요? 다른 말로 말해 현재 유럽에서 기독교 신앙은 소수 사람들의 개인적 사안으로 격하되어 있는 실정인데, 유럽에서의 기독교의 장래는 어찌되리라 생각하십니까?

 

베네딕토 16세: 기독교는 근동에서 시작되어 오랫동안 그곳에서 지속되었다. 회교가 그곳에서 발흥한 후 기독교는 아시아로 퍼져나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독교의 축이 서구. 유럽으로 옮겨졌었다.

 

유럽은 지적, 문화적으로 기독교를 발전시켰다. 그리하여 기독교와 이의 선교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러나 본인은 동방 기독교인들에 관심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현재와 같은 위험한 상황에서 해외로 이주하고 있다. 이들 기독교인들은 소수이지만 이제까지 주변 사람들과 바람직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왔다. 기독교의 뿌리였던 이 지방에서 기독교인들이 없어질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이 이곳에 계속 머물러 살도록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에 와선 유럽 못지않게 다른 대륙 문화 역시 세계 역사의 조화로운 발전에 있어 똑 같은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교회 안에서도 여러 다른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여러 다른 지역 교회 공동체들의 특성들, 아프리카, 아시아, 북아메리카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의 장점들이 교회 안에 들어와 제시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기독교적 경험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세계의 모든 주교들은 말하고 있다. 유럽이 쌓아온 경험 과학적 지식, 전례, 전승, 교회 일치와 관련한 지식과 지혜의 축적은 다른 지역 공동체들에도 똑같이 중요하다.

 

유럽 교회는 그 안에 품고 있는 역동성을 살려나가고 개방적인 교류를 지속하여 새로운 힘이 샘솟도록 해야 한다. 현재 유럽 그리고 카나다엔 인도, 아프리카 출신 사제들이 사목직에 진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타 지역 교회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토마스 베루트 기자 (ZDF 방송국): 정치, 과학적 문제 결정에 있어서 교회가 좀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하지 않는지요? 미래 사회의 건설에 있어서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가?

 

베네딕토 16세: 어느 경우든 우리 생각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프리카, 아시아 영성은 유럽의 합리주의의 냉혹함에 놀라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 교회는 무엇보다 문화, 종교간의 대화에 있어서 우리 입장을 강하게 표시할 필요가 있다.

 

타 문화, 타 종교들은 우리 서구가 냉혹한 합리주의에 온통 젖어있지만은 않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 유럽 일반 사회, 세속 사회 역시 기독교 신앙이 다른 문화 세계들과의 대화에 있어서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가교의 역할을 함을 이해함이 중요하다.

 

순전히 이성적인 문화는 모든 것을 관용하는 신념을 담고 있기에 타 종교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생각하는 것은 틀린 생각이다.

 

문화간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 출발점 및 귀착점 역할을 하는 것은 문화들 안에 내재된 “종교적 핵심 사상, 종교심”인데 순수 이성적 문화는 이를 결하고 있다. 문화 간의 교류의 시대에 신을 배제한 순수 이성 문화는 참다운 문화적 교류를 이룩하는데 불충분하다.

 

우리는 신 개념이 이성적 생각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고 간주, 이를 포용하는 좀 더 폭넓은 합리주의(wider rationality)(포괄적인 합리주의)가 필요하며, 이러한 합리주의를 받아드릴 때 유럽에서 발전 되어 온 기독교 신앙은 이성적 생각과 (감성, 도덕, 종교등 인간의 여타 다른 표현이 함축된 )문화를 한데로 모아 통합하여 단일한 총체적인  이해를 이루어 낼 수 있음을 알 수 잇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는 중대한 과제를 짊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하느님 말씀이 역사의 쓰레기가 아니라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것임을 보여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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