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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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스딩 성인돼 부렀네.~♬(배론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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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1-08-03 ㅣ No.99895

 

 



"아오스딩 저 양반 그동안 성인돼 부렀어..."

몇년전 하느님 나라로 떠나신 베드로 님의 말씀이다.


35년여전부터 능곡성당서 형동생으로 알고지내던 사이였는데

능곡성당~원당성당~화정성당~봉일천성당~관산동성당을 거쳐오는 동안엔

서로의 안부를 전혀 모른채 살아오다 몇년전 관산동성당서 만나게되어

옛날 이야기 나누며 살아오던 중...

농담반 진담반 흘려듣던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않는 축복의 말임에 감사하다.


성당식구들과 만나면 새벽녘까지 어구야구로 마셔대던 술 기운으로

한날은 모임이 끝나고도 새벽 길바닥에 앉아 서로가 옳다고 티격태격했던 일도있었다하고..

술기운때문에 욱~하는 정의감이 솟구쳐올라 어느형제 코뼈를 부러뜨린 일이며...

(물론 그자리에서 일어서다 실수로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은 사건이지만서도)

술.술. 술.. 그노믜 술때문에 발발되었던 그모든 사탄나라 일들이 45년 광야

생활 지나오는 동안 가장큰 힘든 고통의 시간들이었음을 고백 해본다.


물론 본인이 제일 힘들고 괴로워 다음날 아침이면 이불밖으로 나오지도 못할

정도로 다시는 술안먹는다 결심을 해도 사람좋아라는 성격이 또 어울리다보면.....


"나는 니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잘 알고있다"라는 유행어처럼

30대말 아오스딩의 젊은시간을 잘 알고있던 베드로님의 기억의 파노라마를

싸~악 지워 버린 모두를 놀라게한 말이다.


모두들 옛날일들 이야기해주면....

"오호?~ 진짜 그런일이 있었어?... 그래 그래 정말 성인되었구먼" 우하하아~♪~


아침에 일어나 차를 찾아 돌아다니는 걸 보며 피가말라 죽을것 같은 어느날 부터

"아부지~ 이러저러 몇십년 피워오던 줄담배를 끊게 해주셨듯이

저노믜 술도 제발 좀 끊게해주이소~" 하며 기도손 모아 매일 부탁드렸더니

12-3년 전부터 술도 거의 안마시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주신 우리 하느님이시다.!


그리고 지금은 성모님과 함께 걷는 묵주기도를 하지않으면 안될 만큼이나 되어

퇴근해온 밤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15단길을 향하여 떠난다.


"아부지! 때때론 어려움과 고통을 죽을만치도 주셨지만서도 지나고보니 아버지 당신께선

저희에게 안해준 것 없이 다 주셨는데 감사하지 않을 것 하나도 없습니더. 아멘~"

덩달아 리노할배

"정말 그래.... 벌써 노숙자가 되어서 죽었을 놈을...오늘 이렇게 주님의 충직한

청지기 만들어 주시고 노후의 작은행복까지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7월의 마지막 토요일은 그전날 부터 낮동안 비가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우비도 있고, 우산도 챙겨넣었으니.. 그냥 충북 제천에 있는 배론성지를 향해

또 달려갔다.


진천의 배티와 어째 발음이 비스무리한게 사촌쯤 될거라 여겼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곳 또한 최양업 도마신부님 의 아지트?.. 선교지이더라.


배 밑바닥처럼 생겼다 해서 배론이란 지명으로 명명되었다는 이곳 순교성지는


지금은 교황청 선교민속 박물관에 보관되어있는 황사영 백서가있는 토굴이 있는 곳으로 ....

토굴속에서 은신하며 순교자들의 죽음을 세계교회에 전하고 박해로 무너진 한국천주교회

재건과 신앙의 자유를 얻기위한 간곡한 서신을 비단에 싸서 북경의 구베아주교에게 보내고자

하였으나 백서는 압수되고 황사영선조는 체포되어 서소문 밖에서 처형당했다 한다.


배티와 더불어 또 천주교 성직자 양성을 위한 첫 신학교가 장주기 요셉의 집에 설립되어

프랑스인 푸르티에, 프티니콜라 두신부의 지도아래 10여명의 신학생들이 수학하다

관군에게 발각되어 두신부님과 장주기 요셉 세분이 새남터와 보령 갈매못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온다.

 

또한 땀의 순교자 최양업신부님의 하느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영혼을 구하려는 불같은 열정이

교회를 위해 헌신하다 문경에서 돌아가시자 이곳 신학당뒤에 신부님의 묘를 안장했다 한다.


그외 예수님께서 그옛날 진복팔단의 설교를 하셨던 산상 대신에 이곳은 진복문 이라는 곳이있어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늘나라를 그리는 숙연함으로 문턱을 넘어보았다.


이곳또한 최양업신부님의 발품을 빌어 얻은 은총의 도움과함께 산속 십자가의 길을 걸어 꼭대기까지

올라가니 아래쪽으론 이곳 원주교구에서 선종하신 사제들의 묘가 나란히 누워있는게 다른 성지와는

또 다른 특이함이다. 물론 어떤 성덕의 가이드라인이 있었겠지만서도.....

 


꼭대기에 최양업 신부님의 묘가 쬐끔은 덜 근사하게 누워있기에 쫌 이상타? 했더니....

그 곁에 신부님의 묘를 새로이 조성하기위한 봉헌함이 놓여있는걸 보곤 또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리노할배의 그렇게라도 기워갚으려는 성인닮은 ?^^ 가난한 마음이 또한 감사하다.


최양업 조각공원 이라는 데는 예수님 커다란 상아래 납골당처럼 생긴 묘비명의 조각들이 길다랗게

벽에 다닥붙어 있는 것이 영 무엇인지 이해가 아직도 안가지만..... 어쨋든 순교성지니까....

거룩한 뜻이 있으리라 여기며 ....

순교성지의 모든 분들께 소리없는 인사를 올리고 차에 올랐다.


생각보다 일찌감치 끝난 순례길을 뒤로하고 제천에서 그래도 유명하다는 의림지라는 데를

찾아 보았다.

"애개?.... 뭐야.. 일산 호수공원 반의반도 안되는 저수지네... 그란데 차는 와이리 많노?

뭐 볼거있다고?... 사람들도 많은데 그냥 갑시더"

하고 나오다 그래도싶어 들렀던 의림지 둘레길은 역시 뭔가 있기는 있었다.


호수전체를 둘러싸고있는 솔의향기는 건강을 챙기는 현대인의 힐링장소로는

딱 맞춤형이다. 전체가 기이한 모양의 소나무로 꽉 찬 낮으막한 둘레길과

아슬아슬한 유리밑 폭포는 절벽이 저 아래 누워있어 이 또한 눈요기감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지만서도 어째 쫌 인공냄새가 나는 짜퉁 미니폭포같은 느낌이 들긴하더라...~~

  

          

산골짝을 누비고 누벼 오르는 순례길이 진짜 순례길이라 짝꿍이 맞던 우리부부는

어째 이번 순례길은 너무 평탄한 길만 있어 꼭.... 성지를 방문만 하고 돌아온 느낌이

드는게 ..... 괜히 미안타!

"비오듯 쏟아지는 땀에 옷자락이 몇번 젖었다 말랐다 해야 되는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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