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더보기
2026년 11월 1일 (일)
(백) 모든 성인 대축일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자유게시판

" 원님 덕분에 나팔을 분다.”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06-08-21 ㅣ No.103524

 

 며칠 전에 교우 분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세상은 참 넓고도 좁은 것이 이곳 토론토에서도 사람들을 만나면 여러 가지 인연의 끈으로 공통점을 찾게 됩니다. 고향이 같다든지, 학교가 같다든지, 성씨가 같다든지 거기다 본이 같으면 이제 더 친밀하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아저씨뻘이 된다든지 조카라든지 머 그런 이야길 합니다. 이것저것 따지다  맞는 것이 없으면 혈액형은 무엇인지 따지고 혈액형이 같으면 그것으로도 친밀감을 느낍니다. 혈액형마저 다르면 이제는 좋아하는 정치인이 누군가를 이야기 하고 어떻게 하든지 인연의 고리를 만들게 됩니다.


 지난번에 함께 식사를 하신 분은 제가 한국에서 보좌신부를 할 때 같은 본당의 교우였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이곳 토론토에서는 같은 동네에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반갑고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이야기를 하는데 형제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곳에서 영어를 배우니 하나 물어보신다는 것입니다. 머 저도 영어를 1년 정도 공부했으니 한번 들어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질문이 이것이었습니다. “원님 덕분에 나팔을 분다.” 이것을 영어로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질문을 받았는데 참 난감하더군요. 그때는 제대로 답변을 못하고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어쩌면 그것은 바로 저 자신을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처음 와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먹는 것도 힘들었고, 한국에서는 없었던 통풍이 생겨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많은 분들이 저를 도와 주셨습니다. 아플 때는 의사를 만나서 도움을 받았고, 어딜 가야 할 때는 차를 가진 분을 만나서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동창 신부님과 함께 사는데 동창 신부님이 요리를 잘 하기 때문에 먹는 것도 잘 먹고 있습니다.


 한인 성당에 주일 미사를 도와 드리면서 매주 강론 준비를 하게 되었고 그것은 결국 저의 영성 생활을 위해 커다란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차량을 빌려주어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돌아보면 부족한 저에게 하느님께서는 좋은 분들을 보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제가 원님 덕분에 나팔을 불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ecause of Christ I can live well in Toronto!"


 제가 이곳에서 잘 지낼 수 있는 것은 제가 잘나서가 아니고 제가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고 바로 주님께서 저를 사랑하시고 주님께서 저를 이끌어 주시기 때문에 잘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488 4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등록일 작성자
103526 [음악감상]아름다운 음악<펌>|1| 2006-08-21 신희상
103525 성당 밖에서 받은 유인물이 마음을 혼란하게 합니다.|2| 2006-08-21 한기섭
103524 " 원님 덕분에 나팔을 분다.”|4| 2006-08-21 조재형
103523 "서울대병원-연세대병원 '역사 전쟁' 2006-08-21 신성자
103522 본인의 사진을 함 찾아 보십시오 2006-08-21 이용섭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