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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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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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벗님!
긴 장마만큼이나 올 여름은 참으로 많이 무더웠던것 같습니다. 몽롱해진 정신과 늘어진 육신을 찬 방바닥에 눕히고 넋놓고 지내온 시간들이 좀 아깝게 느껴지긴 하지만 어쪄겠어요. 저는 지금 언제 끝날지도 모를 오랜 휴가를 만끽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긴 휴가가 제게 주어지면 여러가지 숙제와 과제거리를 더불어 받게되는것 같아요. 생활중에 해결하며 살지못하고 잠시 덥어두고 미루어 두었던 과제들이 밀리다 어느싯점에 이르면 잔득 무언가를 먹고 소화시키지 못해 느끼게 되는 가깝하고 더부룩하고 마비된 그런 느낌을 느끼게되는것 같고 이럴때는 여지없이 흐름을 끊고 쉬는 시간을 가져야하는 저 자신을 몇번씩 발견하게 된답니다. 사는게 뭐 별건가, 또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게 뭐 별건가 라고 생각하다가도 왠지모를 갑갑함을 느끼게 되면 하던일들을 멈추게 되거나 충실할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이것도 일종의 인격적 결함(^^)이겠죠....아님 너무 유난을 떠는거라던가.
과제거리를 하나 하나 접하면서 놀랄때도있고 신비스럽기도하고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솟아올라 주체를 못해 눈시울을 붉힐때도 있구요... 어째되었던 은혜로운 시간인건 분명하답니다. 몸이 편한 관계로 인해 겪게되는 여러가지 마음으로 격게되는 고생도 있지만 이런댓가 없이 앞서 말한 좋은것들을 어떻게 기대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로해보기두 하구요.
짙어져 가는 풀벌레 소리가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먼지가 잔득서린 책장을 열고 책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은 자수하라!(^^)
찬바람이 불면 많은 이들이 생각날것 같습니다. 보내지 못할 사연들도 바람에 대신 실어보네겠죠.... 건강하시고 무엇보다 바라는건 주어진 일에만 최선을 다해주시길....
* 막막하고 희망없는. 앞날에 두려움이 느껴지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두려움일 뿐이예요. 스스로 가두지 않는한 그무엇도 그 누구도 저를 가둘수 없다는걸 가르켜 주신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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