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순례길63처(해미,동문동성당,상홍리공소,갈매못,서짓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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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1-10-20 ㅣ No.10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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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

밥먹는다~ 무슨 반찬? 개구리반찬...~~♪


병인박해와 함께 충청도 각고을에서 붙잡혀온 천주교신자 일천여명이 생매장당한 해미순교 성지를 순례하며.,

사람이 사람을, 것도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을 그토록 잔인하게 죽일수 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 할수밖에 없었다..


 

신자들을 묶고 돌덩이를 달아 물속 둠벙에 빠뜨려 생매장을 시켰던 해미천 진둠벙과

서문 밖 돌다리 자리개돌매질로 난자당한 신자들을 수가 너무많아 해미천에 큰 구덩이를 파고

모두 생매장했다는 해미순교성지에서 전해내려져오는 전래동요같은? 여숫골의 운율은~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불러대는 여우야~ 여우야~의 음율에 가사를 가져다부친 슬픈 역사의

한 증거인양 할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여우야~여우야~ 뭐하니의 노랫말은 당시 죽음을 앞둔 천주교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님을 "

간절히 부르며 매달려댄 사투의 기도소리였다 한다.


신자가아닌 마을사람들 귀엔 "여수마리~여수마리~"로 들렸던건지 이후로

예수마리의 간절한 기도말은 이고을을 '여숫골'로 만들어버렸다 한다.


     


그림같이 예쁘고 조용한 성지엔...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높다란 해미순교탑과 무명순교자들의 묘,

 

여기저기 넓적한 돌멩이들이 쭉 박혀 놓여있는 노천성당,.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되었다는

인언민 마르티노, 이보현 프란치스코, 김진후 비오 순교자들의 조각상들도 다정하게 서있고,

진둠벙이 끝나는 즈음부터 시작되는 십자가의 길기도 또한 두렴과 공포로 질린 순교선조들이

걸어갔던 희망의 영생길이었을 테다.


"그렇구 말구~의 돌에 적힌 눈에익은 글귀~ 어디서 봤더라?


또한 한참을 머물러 서있게 하누나.!


인언민 마르티노 순교자께서 죽음앞에서 의연하게 불러댔다는 그 노랫말이

지난주 배나드리 인언민순교성지서 보았던 글귀였었구나~!


 


신자들을 매달아 형벌을 가했다던 호야나무도 유명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넓고 넓은 성지를 다 돌아다녀도 호야나무의 흔적은 없는게 긴세월과 함께

순교자들 따라 가고 없나보다고 생각했다.


엄청시리 큰 성전안에는 일찍부터 순례온 신자들로 제법 북적거려 댄다.

주차장에 차들도 많이 들어차 있는 걸 보며 역시~ 교황님께서 명명하신

국제성지로서의 면모를 모두 갖추고 있음이 실감날 정도이다.


예수님께 인사드리고, 할매가 아는 모두를 기억하고 봉헌하며 오늘도

성모님앞에 촛불을 밝혀드린다.


가족을.... 영혼들을... 사제와 수도자들을... 관산동성당 가족들을...

은인들과 대부모자녀들.. 모든이들을 ... 위해서!!

아름다운 기도의 향내음 하늘로 하늘로 날아오른다.


 

   

날씨가 심상치 않은게 태풍소식은 없으면서 바람이 심하게 불어댄다.

설마싶어 그래도 대충 긴소매옷을 챙겨입고들 나서기는 했었어도

오늘 순례길이 또 걱정되는걸 보면 할매의 인생순례길은 아직도 모자라고

모자란 믿음의 길위에서 서성인다..


"하느님이 계신데 무슨 걱정이람~~?"이 안되는 걸 보면....


 

서산 동문동에 있는 동문동성당 또한 성지로 올라있는 곳이라

또 달려간다.

성전 앞 문앞에는 그옛날 해미순교성지에 있던 자리개돌과 형구돌들이

1956년에 이곳으로 옮겨와있다가 1986년에 본래의 곳으로 옮겨갔다하며

지금은 기념비와 형구돌, 성당기념비가 서있어 그날의 현장을 또 떠올려 준다.


 


충청도 지역에서 눈에익은 성전건물과는 달리 저 멀리 옥천성당과

비슷한 모양의 색깔로 서있는 성전은 오래된 성전이었지만 깔끔하고

단정하게 정리된 모습이....

많은 믿음의 봉사자들의 노고라 여겨져 마음이 따뜻해진다.


예수님께 조배하고, 나오는 성전옆에는 새로운 신축성전공사가 한창이다.

할매눈에는 예전의 고풍스런 성전이 정겹긴 하지만서도 또 하나의 거룩한 성!


저 유리바다와 환한 영광이 다 창에 비치는 그 성에 들어가는 자 참영광이로다~

의 하늘의 성전같이 우뚝솟을 새 성전은 우리 미래들에게 참 아름답기도 할테다.


호산나~ 호산나~ 빛나는 예루살렘의 성 처럼~!


                                                                 

조배를 끝내고 성전뒤를 돌아가 보니 막혀 있을 줄 알았던 뒷터엔 예쁘고 아담한

숲동산 이 꾸며져 있더라. 이름하여 바로동산~ 6대 본당신부님이셨던 바로신부님을

기억코자 십자가의 길을 조성하고, 두분사제의 기념비를 세워 기도의 동산으로 꾸며

순례자들의 발길이 머물러가게하고 , 또한 신자들을 사랑하셨던 사제의

삶을 잊지않기 위해 본당신자들이 순교자 대축일에 봉헌했다 한다.


     

서산땅 마지막 성지순례지는 음암면 상홍리에 있는 상홍리공소이다.

동문동 성당과 3-40분 거리인걸 보면 아마도 동문동 성당관할 공소쯤 되겠거니 했더니

역시 도착하니 토요특전 미사인지.... 동문동성당 승합차가 주차되어 있더라.


미사가 있는지도 모르고 돌계단 올라가 살짝 나무문짝을 밀어보니 30여명은

족히 되는 신자들과 수녀님 한분의 꽤 많은 사람들이 족히 100년이나 되는

오래되고 작은 나무로지어진 공소성전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더라.

 

"여러분 모두 백신들 맞았어요? 맞은분들 손들어 보라시는 신부님의 말에

한사람도 빠짐없이 손들을 들기에 엉거주춤 문앞에 붙어섰던 할매도 손을

번쩍 들어 만장일치의 장면을 연출시켜 드렸더니...


"백신들 다 맞았으니까 나오셔서 말로 "아멘"이라 말하고 성체를 영하시라는

말에 2년여 시간속에 벙어리가 되었던 교우들의 웃는 얼굴들이 자유롭다!


  

살짝 문열고 돌아서 나와 성전나무 문 앞에서 예수님 저 왔다 갑니다~

인사드리고 차에 오르자....심상찮던 바람이 차문 유리밖을 할퀴고 난리다.


"아! 추워~ 으으으으~ 추운데 뜨껀한 국물에다 김밥이라도 먹고 떠나자며

오늘도 보온병에 넣어온 뜨건물을 컵라면에 부어 뱃속에다 쏟아넣는다.


"앗! 뜨거.!~~ 음~~으으 맛있다"



3시가 넘어가는 시간을 체크하며.... 이왕지사 보령갈매못까지 가기로 하고

또 서산땅을 넘어 한시간을 넘게 보령땅을 향하여 달려간다.


또 꾸불텅 꾸불텅~ 길을 돌아돌아 가며 할배가 실없는 웃자소리를 한다.

"보령에 유명한게 뭔지 알아?"

"보령제약? 또 있네 보령약국..."죽을 맞추는 할매 또한 부창부수지. 이만하면...^^

"어떻게 알았어?" ㅎㅎㅎㅎㅎ


근데 달려가다 보니 웅천이란 지역은 온통 돌조각 ... **석재...+++석재...

석재공 판이다. 세상에~ 돌이 엄청시리 나오는 땅인가 보다.

돌로 먹고사는 지역인가 보다... 아마도...

돌아다니다 보니 각 지방마다 특산물들을 다 구경할수 있다는 것 또한

신기하고 재미롭다.

  

사과의 고장 .... 대추의 고장.... 포도의 고장.....감의 고장...!!

오천항이란 넓고도 커다란 잔잔한 바다항구에 크고작은 배들이 둥둥 떠있다.

시끄럽지않고... 침묵하는 듯한 바다풍경...을 지나고 얼마안있어 나타나는

갈매못순교 성지는 ....."너무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답고 조용하고 상쾌한 하늘아래 바닷가에서 도대체 그날의 시간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상상조차 가늠하기 힘들정도로 최고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다.

추자도 눈물의 십자가 성지도 그토록 아름답고 청정했는데... 이곳 또한

못지않은 생명의 땅이다.



이제 바닷가 해안의 바람은 순례온 사람들을 마구 할퀴고 돌아다닌다 .

날씨까지 따뜻하고 포근하면 아마도 순례온 할매의 마음이 느슨해져

영혼도 없는 기도로 "은총의 성모님을 찾고... 아버지 하느님을 찾다가

그날의 영혼들을 기억도 못한채 그냥 돌아 갈까봐

"기억해줘~ 다짐해줘~ 함께 해줘~" 옷자락 잡아당겨 끌어안는

인고의 시간을 들추어 주누나!....


   

 

하하호호~ 웃고들 내려가는 성당단체 순례객들속에서도 언덕길따라

올라가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간다. 영혼의 통곡소리와 함께~~!!


사람도 날려버릴것 같은 큰바람을 맞서며 할매도 이시간 작은 쉬파리

순교자인양 순례길 오른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덜덜~~덜덜~~으으으 추워!! 할수없이 비옷이라도 꺼내 입는다.

바람때문에 비옷을 입는 사람이 할매말고 또 있을까마는 ...

그냥 돌아 갈수는 없잖여~!


할배의 머리에도 모자를 씌워주며 비옷이라도 입으라고 해보지만..

할매는 안다.. "폼생폼사" 할배의 인격꾸미기를...^^


기념관 소성전에는 수녀님 두분이 앉아 쪼르륵.... 시장기 도는 조배를 하고 계시고..

저 위 언덕위에는 아름드리 가슴으로~ 바다를 품어안고 내려다 보고있는 대성전속 우리 주님

그날의 시간속에 처참하게 사라져갔던 순교성인들의 넑을 위로하시고,,,

성전앞 승리의 성모님또한 그윽한 눈빛으로 영혼들을 달래신다.


  

갈매못은 병인박해때 우리의 수많은 선조들이 순교하신 고통의 현장으로 특별히

1866년 예수수난 성금요일에 치명하신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 오메트로베드로 신주,

위앵 마르티노 루카신부, 황석두루카회장,. 장주기 요셉회장을 기억하는 성당으로

기억되고 있다 한다.


다섯분의 머리가 바닷가 모래사장에 매달리던 날 하늘에는 은빛 무지개가 떠오르는

신비로운 축복의 땅 ....그후로 조성된 이 성지는 그날과 함께 오늘에 이르기까지

은총의 샘이되어 순례자들에게도 영원한 생명의 물을 마시게 하고있다한다.


 

      

순교터, 효시터,순교성인. 복자비, 승리의 성모상....두군데 십자가의 길..등

묵상과 치유의 바닷가 마을을 감동으로 떠나오며 서서이 밀려오는 어둠과 함께

더 거세지는 바람속을 뚫고 집으로를 고집해대는 할배를 꼬드겨가며

기어이 가보자고 서짓골 성지를 향해 길을 가른다.


부여땅 이정표를 힐끔거리며 내유동 집으로부터는 더 멀어지고 있는 거리라고

투덜거리는 할배는 속도무시하고 마구 내달은다. 어둠이 내려앉기전에

도착해야 한다고...^^


갈매못에서 순교한 다섯 성인중 황석두 루카성인의 유해는 홍산 삽티성지로

모셔가고. 나머지 네분의 유해를 이곳 서짓골의 신자들이 갈매못 모래속에서

모셔다 이곳에서 16년을 관리하다 일본을 거치고, 명동성당을 거쳐 지금은

절두산 성당에 안치되어 계신다 한다.


그때 4분의 유해를 모셔온 서짓골 신자들도 많은 사람이 또한 휘강이의

칼날을 받아 이땅의 한줌흙으로 묻혔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높이 세워진 무명의 선조영혼들께 깊은 절로 감사의 예를 다하고 바람불어대는

깊은 산골짝 마을을 떠나 왔다.


      

잊을뻔 했네.... 갑자기 반대편 산길 오르막을 향해 차를 몰고가는 할배가

조~오기 위에 쉬어가는 집?(순례자들)이 있다는데 온김에 어떤곳인가

거기도 들러가잔다 . 뭐~~ 돈.이.관?이라 했나?


이제는 완연히 어둠이 짙어진 산골짝에 외딴건물 하나 덩그마니 앉아 길손을 기다리는듯...

계단을 올라가 문을 밀어보니.... 역시 잠겨있는게... 미리 연락해 예약을 하고 묵으라는

절차인가 보다. 2층 건물로 깨끗하게 지어진 단독주택인데 아마도 여기살던 사람이

성지에 희사라도 하고 떠난 모양이라고 짐작하며 괜히 가슴이 따뜻해지는 리노할매~다


     

돌아서 내려오는 마을도 없는 골짝길 저 너머로 잔잔하고 넓은 호수인지 바다인지도

모를 큰물 수면위로 초겨울 저녁풍경이 참 평화롭고 아름답다.


그저도 불어대며 아우성 쳐대던 심술쟁이 바람도 꼼짝 못하고 가으로만 빙글빙글

맴돌고 있네~~!


"우비야~ 우비야~ 니 아니믄 오늘 리노할매 큰일날뻔 했다.


참말로 고맙데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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