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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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스테파노신부님 살레시오회 : 인간이 비극적인 일을 겪을 때, 누군가의 동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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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21-10-24 ㅣ No.150551

미얀마 양곤 대교구 교구장이신 챨스 마웅 보 추기경님의 모습에서 인간이기를 포기한 군부 독재자와 당당히 맞서던 김수환 추기경님의 향기가 풍깁니다.

 

보 추기경님은 원래 미얀마 관구 소속 살레시오 회원으로 활동하시다가 주교, 추기경에 서임된 분이시라, 같은 수도회 소속 회원으로서 힘겨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추기경님의 처지가 더욱 안타깝고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끝끝내 자신의 길만을 걷는 군부 독재자와 고통 받는 미얀마 국민들 사이에서 보 추기경님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거듭되는 군부 독재자의 협박과 폭력 앞에서도 결코 주눅 들지 않고, 항상 민중 편에 서서, 민중과 동행하는 보 추기경님의 편지가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음식도, 집도, 약도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이것만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암흑 속에서 현존하신다는 것, 그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해야 합니다. 몸에 난 상처에는 연고가 필요하지만 영혼에 난 상처에는 우리 목자들이 필요하고 희망이 필요합니다.”

 

“인간이 비극적인 일을 겪을 때, 누군가의 동반이 필요합니다. 성경의 출애굽 이야기는 매우 슬픈 사건입니다. 파라오에게서 도망쳐야 했던 사람들은 사막의 척박함 속에서 굶주려야 했습니다. 지금 그와 똑같은 일이 우리 국민에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들이 체험한 것은 그들과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었습니다. 우리도 사목

 

“현존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같은 방식으로 엠마오에 가는 제자들과 함께 걸으셨습니다. 절망스럽고, 두렵고, 상처받은 그들과 함께 걷고 빵을 나누셨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할 때입니다. 롸이코 교구에서는 수녀님들과 신부님들이 군부의 탄압을 피해 산속으로 숨어든 신자들과 함께 지내며 삶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것이 교회이며 산위에 자리 잡은 고을입니다.”

  

오늘 우리는 18년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린 여인,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 없는 여인에게 다가서셔서 치유하시고, 동반하시고 구원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 역시 큰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이 세상 살아가다보면 그런 사람들 만납니다. 너무 지치고 기력이 쇠해져서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 말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동반, 우리 교회의 동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고통 속에 신음하는 사람들, 오랜 병고에 지친 사람들 앞에 안식일 규정이니, 먼 거리니 등등 이것저것 따지고 말고 할 게 아닙니다. 바로 일어나서 도움의 손길을 펼치는 즉응성이 필요합니다.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루카복음 13장 16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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