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4일 (화)
(백) 부활 제6주간 화요일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다시보자 풍수원아~♬ 순례길86처(풍수원성당,횡성성당, 갈곡리성당)

스크랩 인쇄

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1-12-02 ㅣ No.100375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맛없는 김밥은 처음먹어본다."

~~♨~~~

"그래도 기냥 묵으요. 모양도없고, 크고, 맛은없어도 전복이랑 소고기랑

이것저것 야채 모두 넣고 급하게 만들은기라요.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등등... 영양가는 다들어갔으니 그냥 묵어요.

나도 아침에 날아댕기믄서 간신히 그것도 준비한거라니까요...."


3년전 10주년 본당의 날을 맞아 관산동 전체 신자가 성지순례로

다녀온 강원도 횡성에 있는 풍수원성당은 우리나라 네번째이며,

강원도 첫번째로 지어진 성당으로 정규하아우구스티노 신부와 신자들이

직접 벽돌을 굽고 나무를 해오는 등 건축 자재를 스스로 조달하여 세운 곳이라 한다.


     

풍수원 일대는 오래된 교우촌으로 그시작은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던때

박해를 피해 피난처를 찾던 신태보 베드로가 신자 40여명과 함께 이곳에

교우촌을 형성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박해가 거듭될수록 많은 교우들이 깊은산골에 모여들어 큰촌락을

이루며 신앙생활을 80년간 목자없이 공동체를 이루어 오다가 1888년

강원도 최초의 본당으로 설립되었다 한다.


     

특히 풍수원 성체 현양대회는 1920년부터 해마다 지극히 거룩한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맞아 거행하고 있으며 신자들에게 성체와 성혈의 신심을

깊이 뿌리내리게 하고 있다고 또한 한다.



사제가 30명 이상 탄생한 성소의 고장 풍수원성당은 신앙의 요람으로 선조들의

얼이 담겨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오늘도 후손들에게 감명을 전해주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거의 본당들이 문이 잠겨있음을 걱정하며 오늘도 벌써 입구부터

하얀줄로 가로막고 있는 성전문을 지나 옆으로 돌아 사이문으로 다가가 살짝 밀어보니

열린다.

안에는 토요일 아침미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듯.... 한 분위기.

얼른 할배를 손짓하여 부르며 하얀줄이 쳐져있는 정문을 밀고 들어간다.


쭈뼛 쭈뼛 하는 할배를 강제로 손 잡아당겨 들어가는데 사무장같은 사람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하길레 "미사드리러 가는데요..."

"미사가 다 끝나가는데....???" 얼버무리는 사무장말을 무시한채 들어가

제일 끝자리에 앉아 할배손잡고 주님의 기도를 거룩하게 바친다.


영성체를 하지말자는 할배말을 또 무시하고 기어코 줄따라 나가는 할매뒤를

할배도 엉거주춤 따라 나온다.


"아까 새벽에 방송미사 드리고 안 왔는교?... 영성체 는 해야제..."

휴우~ ! 아부지! 오늘도 이리도 아슬아슬하게 당신찾아 달려온 딸래미를

끄터머리 자리에라도 맞아주시니 백골 난망 감사합니다.


     

원주교구 순례지 검색을 하다가 "풍수원 성당은 통과~ 다녀왔던 곳이니까"

했던 곳이 요즘들어 무지 궁금하고, 간간이 또 기억이 나는 것들은

가브리엘라와 세레나반장과 셋이서 돌계단 오르며 십자가의 길기도를

바쳤던 일과.

 

성모님앞인지. 십자가앞에선지 웃으며 셋이서 사진박았던 일..

풍수원성당 봉사자들이 만든 부페점심을 맛나게 퍼나르며 먹었던 일...

넓은 잔디밭에 앉아 뜨거운 햇살이 싫어 그늘로 그늘로 피해앉아

드리던 야외미사....


내려오며 커다란 건물의 화장실에 들러 아는얼굴들과 이야기 나누었던 일.....

대형버스주차장에서 할매들이 옹기종기 앉아 파는 신토불이의 농산물들을 흥정하던일...

이 기억의 모두다.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가는 성지와 둘이서 여유롭게 가는 순례길에는

또 다른 느낌과 보지못했던 다른 장소들이 또 남아 있을것이라 싶어

삼년이 지난 코로나시절에 다시찾은 풍수원이다.


저만치 성당꼭대기가 보이는 지점서 부터 괜히 가슴이 콩닥~ 거린다.

어떻게 변해있을까?.... 오늘도 기대반....설렘반...

도착하자마자 아슬아슬한 곡예의 미사참례부터가 좋은 징조로 안내하는듯...

가벼운 마음으로 십자가언덕길을 지난날을 생각하며 할배와 오른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오늘 함께하며 올리는 봉헌들 제맘속에 깊이

새겨주소서~"


     


십자가의길이 끝나는 즈음에 초기 두분 사제의 묘가 나란히 누워있다.

오늘도 감사의 마음으로 고개숙여 표하다.


    

꼭대기에 자잘한 돌멩이들이 박혀있는게.... 성모님의 장미송이

기도 길 같아 또 올라간다.


역시나~ 성모님과 함께 또 올려드리는 묵주의 기도 길... 5단.

그냥 둘러보고 내려가기엔 양심을 두드리는 소리.

"너거들.... 내한테 이것주라. 저것주라 많이도 줏어 섬기제?...

그라모 우째야 되겠노?"...^^


오늘도 쿵짝이 맞는 리노할배와 우리성모님의 방패가 되어 걸어간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아이구~ 반석아부지... 저어기 성모님뒤에 놔둔 잠바쫌 갖다주이소.

추버죽겠네... 바깥에 오래 있었더만 와이리 춥노!~"


  


내려오는 언덕받이길에 십자가무덤이 하나 있어 또 올라가본다.


"이분..조마리아할머니의 무덤"


"세상에~ 반석아부지... 오늘 최고의 순례지를 만났네요. 이 할매 이야기를

최양업신부 따라살기에서 들은기억이 있는데 풍수원곁에 쪼그만 하꼬방에서

시집에서 쫓겨난 다리저는 젊은댁이 고아들과 어려운 사람들을 보살피며 평생을

살다 풍수원에서 늙어 죽었다 카더만...


그게 너무 고마봐서 신부님이 풍수원성당 옆에 무덤을 만들어주어

고마움을 표했다고 하는 이야기속의 그 할매가 여기 누워있는 이야기속의

주인공을 만날줄이야.....


하느님 진짜로 오늘 감사합니더...."

 

                                                                           

몸은 추워도 뿌듯한 마음안고 내려오는 길에 성모님 칠고의 정자가 또

눈앞에 나타난다. 예전엔 절대로 못봤던 곳인데...


정자에 앉아 시메온의 칼날예언과/이집트로 피신가신/열두살 소년 예수를

잃어버림과/십자가를 지고가는 골고타언덕/십자가에 못박히신 아들/

주검을 품에안은 / 무덤에 묻히신 아드님의 절절한 아픔을 묵상해보는

눈밝음의 시간을 가져본다.



미사를 드렸던 텅빈 넓은 언덕의 잔디광장 과 저만치 옆 자락에 코로나 완

상관없던 교우들의 하하호호~ 잔치상의 나눔들이 보인다.

오늘은 할배와 그 맛없는 김밥을 뜨거운신라면과 함께 또 먹을 참인데...^^

 


옛날 선조들의 삶을 보여주는 생활가재들이며 옹기들의 가마터를 둘러보고

내려오는길에 또 역사박물관이란 처음보는 곳을 할배는 예전에 왔을때

보았다더만서도..

우쨋길레 할매눈에는 생소한 신기한 것들만... 많이도 전시되어있는 이곳은

횡성군에서 관광코스로 또한 만들어 놓은 곳이라 한다.


     


성전뒤편 성체조배실도 활짝 열려있는 보너스까지 받아들은 할매는 그저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성체앞에 앉아 토마스의 성체찬미가를 올려드리고 나오는 길에

성모님앞에 오늘도 올리는 봉헌의 촛불들을 밝힌다.


   


성전앞에 새로지은 초가건물이 말쑥하게 단장되어 있고... 넓은 잔디밭을 기어다니며

풀을 뽑는 할매들.. 낙엽들을 쓸어모으는 할배들.... 젊은 자매들... 중년의 형제들...이

토요일 오후시간을 온 성당청소와 성지가꾸기에 열정의 불꽃들을 태우느라... 행복하다.



아마도... 성전앞 새초가 건물은 신태보 선조와 40명의 교우촌의 그날 그집을 연상케라도

할듯한 그림이라고 순전히 할매생각으로 마침표를 찍어본다.


"할배요.... 여게서 세시간이나 보냈네.... 태백에 있는 성내동 성당은 안되겠고,

횡성성당 순례하고 기냥 집으로 가야겠네요.."


30분가량 달려 읍상리 388에 위치한 횡성성당에 도착하였다.


멀리서보니 꼭 외관이 원주의 원동주교좌 성당처럼 둥근원형의 지붕모양과

흡사한게 그 시절엔 모두 건축들을 그런 양식으로 지었나보다


다만 원동성당은 외벽면이 매끄러운 회색의 면이었다면, 횡성성당은

도들거리는 회색벽이란게 좀 차별이 될 정도... 두성전 다 정겹고

아름답다.


     

횡성 지역에는 1830년대에 이미 교우촌이 형성되어 있었고, 1866년 병인박해(丙寅迫害) 때에는

강원도에서 가장 교세가 성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신자들이 체포되어 교우촌은 와해되었고,


다시 공소가 설정된 1880년대 이후에는 풍수원 본당의 관할하에 있다가 1930년 3월 풍수원 본당

2대 주임 정규하 아우구스티노 신부에 의해 본당으로 승격되었다한다.


정규하 신부는 횡성 본당을 위해 대지와 건물을 마련해 두었으며, 초대 주임으로 부임한

양덕환 안드레아 신부는 그 건물을 성당으로 사용하였다. 본당 설정 당시 신자수는 약 400명이었고,

관할 지역은 횡성군의 횡성면 · 우천면 · 둔내면 · 청일면 · 갑천면 · 공근면과 서원면의 금대리 · 유현 3리,

원주군의 고산리 · 영산리였으며, 관할 공소는 모두 17개소였다.

 

설립 당시부터 횡성 본당은 비교적 넓은 지역을 담당하였는데,

현재도 교구 내에서 가장 많은 공소를 관할하며 공소 사목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한다.

대체로 횡성지역도 후한 인심의 사람들이 사는지 성전도 열려있어 수월하게

성체조배도 드리고 성모님앞에 또 촛불태워드리고,



성전뒤 자그마한 동산에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신심을 북돋우고 있더라....



4시가 되는 걸보고 오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달려오면 될걸....

또 발동한 열정의 쓰나미....에 할배와 할매는 의정부교구에 속한

갈곡리 성당을 향해 키를 잡는다.^^


14-5년전에 다녀온 곳이라 기억속에 있는 그림은 빨강벽돌로 지어진 작은

공소성당과 앞마당도 작은 곳에서 성가대 식구들이 모여 점심피크닉도 즐겼던

곳이었는데...


밤?6시30분에 도착한 갈곡리성전은 캄캄한 가운데서도 절대로 빨강벽돌집이 아니다.

그리고 마당도 그리 작지않은 .....

"반석아부지~ 이기 우찌된 거라요? 공소가 성당이 되었다해도 이리도

완전 변신할수 있어요?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요~"



그것이 알고싶지만서도 우선은 할일부터 해야겠기에... 어둠속 성전문을

행여나 하면서도 밀어도 보고... 역시~!!


성전옆 돌며 굵은 쇠조각으로 잘라 만든 거칠고 작품성있는 십자가의 길을

돌고 있노라니.... 옆집 담벼락에 붙어 있던 멍멍이놈 죽어라 짖어대며

"도둑이야~ " 외쳐댄다.



그옛날

험한 첩첩산중에 사람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은 약 120여 년 전으로. 홍천과 인근 풍수원에서

박해를 피해 온 교우들이 처음에는 칠울(칡이 많은마을)에서 남동쪽으로 6km 정도 떨어진 ‘우골’

( 우묵하게 들어간 골짜기)이라는 곳에 정착해 살다가 5년째 되던 해인 1896년 김근배 바오로 ·

김연배 프란치스코 · 박 베드로 가족이 이곳 칠울로 이주해 정착하여 옹기를 구워파는 교우촌을

이루며 살았다한다.


1963년 7월 4일 법원리 본당 신설과 함께 의정부 본당에서 법원리 본당 관할 공소가 된 갈곡리 공소는

오랜 신앙의 역사답게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를 배출한 성소의 못자리로도 유명하다한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 김치호베네딕도신부와 누나 김정숙 마리안나 수녀가 6.25때 순교의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 한다. 하여 지금 시성준비 중에 있다는 ...


 

2004년 6월 24일 서울대교구에서 의정부교구가 분리 · 신설됨에 따라 갈곡리 공소는

의정부교구에 준본당으로 속하게 되었다.


박해를 피해 형성된 교우촌이자 한국전쟁 순교자 기념 순례지이며

김치호 베네딕토 신부와 김정숙 마리안나 수녀 순교자 기념 순례지인 이 갈곡리 성당을

차근차근 밝은 낮에 와보지 못한게 대단히 아쉬웠지만서도 감사하다.


어둠을 밝혀 제몸을 태우는 촛불들 몇개에 불을 붙이며 성모님께 사랑의 온기를

전해드리고... 많이떨어지지 않은 집으로의 길을 달려오며..

"그것이 알고싶다~! 도대체 빨강벽돌 공소가 그라모 오데있는 것인지....까깝해 죽겠네..참"



길안내 표지판에 적성과 서울이 쓰여있는 걸 확인하곤...

"반석아부지.... 그 왜 우리가 그때 간데가 법원리? 아님 ????

에이~ 금방 잊어뻐맀네. 금방 이정표에서 봤는데.. 뭐더라???"


"반석아부지... 할매가 맨날 매운탕묵으러 간다는 데가 오데지?"

"적 성 이 지..."

"맞다. 적성! 혹시 적성근처 있던 공소 아니라요?"

"몰 러~"

아하하하~우후후훟~~~ 눈물이 나도록 배를 잡고 웃다가


"근데 반석아부지... 개떡거치 말했는데도 우찌 찰떡거치 알아들었노요?

그 할매가 레지나성님 인줄을 우찌 알았능교? ㅋㅋㅋ"


꼭 텔레비에서 할매할배가 알아맞추기 하는것 처럼...

"평 생 웬 수" 네글자 놀이 알지요?...


우 하하하하~~~눈물까지 찍어내며 아이구 웃겨라.....!!


박장대소하며 오늘 하루의 긴 시간피로를 저 멀리 어둠속으로

날려 버린다.      아~이~구 배꼽이야~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99 6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