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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 메밀꽃 축제에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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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여고동창들과 함께 봉평 메밀꽃 축제에 다녀왔다. 집을 나서는데 제법 빗발이 굵어져서 오늘 구경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약간의 가랑비만 내리다 말다여서 오히려 그 운치가 한층 더 깊었다.
2차 집결지인 잠실 롯데 앞에 가자, 이 세상 사람들이 몽땅 봉평으로 가는가 착각할 정도로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먼저 온 친구들이 앞자리를 잡아놓아서 우리 다섯은 반갑다고 난리치며 수다가 그칠 줄 몰랐다.
재미난 것은 아침식사를 준다기에 도시락이나 김밥인줄 알았는데, 세상에 스티로폴 박스를 여니 그안에 찰밥과 반찬들이 들어있는 것이었다. 가이드의 개인사정상 불참으로 사장님이 대신 나오셔서 안내를 해주셨고, 앞자리에 앉은 우리더러 자원봉사 좀 하라신다.
호일접시를 비닐로 싸서 접시로 만든 후, 우린 졸지에 밥퍼! 반찬 퍼!의 주인공이 되어 신나게 뒤로 돌려댔다. 놀랍게도 이 조촐한 식사가 얼마나 맛있던지 다들 더 달라고 아우성이었으니... ^^
3시간 조금 넘어 도착한 봉평 축제 현장으로 떠나보겠다.
여기가 봉평장 초입인가... 주말 나들이를 봉평으로 나온 듯, 차량의 행렬이 끝을 모르게 이어져서 식당 앞에 내린 후 식사부터 하고 산책 시작을 나섰다.
아이처럼 신바람나게 돌다리를 건너고 나니...
섶나무를 엮어 놓은 "섶다리"가 나타났다. 이 섶다리는 추수 끝난 늦가을에 놓은 후, 이듬해 장마가 들기 전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걸을 때마다 출렁거리는 섶다리의 모습. ^^
여기선 뭐하고 있는 걸까 궁금해서 기웃거리려다, 일행을 놓칠까 허둥지둥 쫓아가기 바빴다. ^^
소설따라 70리... 에고 벌써 다리 아프다.
인위적이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작품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참, 이게 내리자 마자 식당에 들어가 먹은 메밀국수와 이쁘게 빚은 메밀 송편이다. 맛있어서 옆자리 송편 하나 더 집어먹기도 하면서..... ^^
메밀국수에는 순메밀(순도 80%)과 일반 메밀(순도 50%)이 있다는데, 우리가 먹은 것은 당연히 일반 메밀국수였으리라. 왜냐고? 싸니까.... ^^
여기 메밀꽃은 몇 일 지나야 만개가 될 듯하네. 메밀꽃 화가 정연서 화백의 말로는 "흐린 날에 오히려 꽃의 하얀색과 줄기, 잎의 녹색이 더욱 두드러진다." 고 했으니, 우린 축복받은 모양이다.
한창 패이기 시작한 수숫대. 난 태어나서 수수 열린 거 첨 봤다. 얼마나 신기하던지...
변종 해바라기던가... 색상이 넘 고와서 그만... ^^
한 30분은 걸었나, 드디어 이효석 생가터에 도착했다. 중간에 메밀꽃밭 기웃거리는 우리를 금숙이가 여기부터 보고 내려와야 한다는 말에, 두말 않고 따라왔다. ^^
이런 재미있는 농기구가 벽마다 걸려있었다.
'가산 이효석 생가'라고 씌어 있지만, 이건 나중에 지은 것이니, 생가터라는 말이 맞을듯.
뒷문을 빠져나오자 하얀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메밀꽃밭이 눈앞에 펼쳐져서 모두가 환성을 질러대며 달려갔다.
작년 이맘 때 올림픽공원에서 본 메밀꽃보다 훨씬 더 예뻐 보였다.
허생원의 일생일대의 물레방앗간 로맨스를 만들어 낸 달밤을 상상하면서 잠시 머물렀다.
이효석 문학관까지 갔다가 집결시간까지 1시간 남짓 남은 시간에 주막집에 들렀다. 봉평막걸리 한잔에 메밀묵과 전병, 그리고 얇게 부친 부침을 안주삼아 잔을 부딪치니 세상에 부러울 게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귀여운 망아지도 등장....
거리에선 봉평초등취타대의 연주와 행진이 시작되고 있었다.
폐교를 개조해서 만든 '평창 무이예술관' 입구
메밀꽃만 전문으로 그리는 정연서 화백(52)의 그림 중에서...
넓은 운동장은 아름다운 조각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이렇게 친구들과 즐겁고 뜻깊은 소풍을 다녀온 것이다.
게시판에 자료 올린 지 한참 지난 것 같아서 하나 만들어 올렸습니다.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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