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0대 명산 찾기] <21> 태화산 스포츠조선
여름의 끝자락. 어머니 품같이 아늑한 그 산에 가 보았네
◇ 남한강이 바라보이는 탁트인 전망대에서 잠시 쉬고 있는 백산찾사들. 아래는 태화산 정상에 오른 백산찾사들이 기뻐하고 있다 <태화산=서영필 기자 young@>
한 백산찾사(100대 명산을 찾는 사람들)는 이렇게 얘기했다.
'1000m가 넘는 높이만 제외하면 동네 뒷산과 진배 없네.'
지난 주말 '스포츠조선-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한국 100대 명산 찾기'의 21번째 산행지로 찾은 영월 태화산은 정말 그랬다. 부드러운 능선길, 주변을 압도하는 위압적이고 독보적인 산세보다는 남한강과 하늘 등 주위와 잘 어울리며 자연스레 동화된 듯한 모양새까지 전형적인 우리네 산, 그 자체였다.
남한강 품은 능선마다 벌써 가을채비 사람들 발길 뜸해 뒷산같은 정겨움이…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지나 가을 들머리에서 올라간 태화산은 남한강을 품에 안고 유유히 산세를 좌우로 펼치고 있어 처음에는 무척 높아보였다. 하지만 오르내리막길을 제외하곤 산행내내 부드러운 능선이 가을 산행을 더욱 흥겹게 만들었다. 이름도 특이한 팔괴리 오그란이를 출발, 태화산성으로 길을 잡았다.
자연 환경은 지난 여름과 별로 변한 것이 없어 보였지만, 가을답게 잠시 쉬다가 올라갈라치면 찬 기운이 몸을 감싼다. 인간이 자연만큼 어김없다면 너무 재미없는 세상이 될까?
영월 역시 중앙고속도로가 뚫리기 전 접근하기 힘든 오지였기 때문인지 태화산은 계단에다 이정표까지 얄미울 정도로 시설이 잘 갖춰진 다른 산들에 비해 단촐해 보였다. 변변한 이정표도 없고, 찾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그렇기에 왠지 동네 뒷산과 같은 정겨움이 있었다.
고구려시대 토성으로 쓰였다는 태화산성에 이르자 남한강과 영월읍이 눈 아래 굽어보인다. 멀리로 아련하게 소백산과 백두대간 줄기도 보였다. 능선 위로 오르자 정상까지 거의 굴곡이 없다. 대신 숲 사이사이로 남한강과 주변을 아우를 수 있는 전망대가 트여 있었다. 자연스레 발길을 멈추고 담소를 나누는 일이 잦아졌다.
3~4평밖에 되지 않은 태화산 정상(1027m)은 경계선이라 그런지 영월군과 단양군에서 각각 세운 정상비가 있었다. 이로 인해 좁은 공간이 더욱 협소해 보였다.
하산길 가끔씩 보이는 억새와 야생화는 덤. 낙엽송 숲을 지나자 백산찾사들은 '산림욕이 따로 없네'라며 흥겨워했다. 소담스레 자리잡은 동네 뒷산을 잠시 다녀온 기분. 오히려 산행이 끝난 후 들른 고씨동굴 탐험이 더 힘들었을 정도였다.
다음달 행선지인 조계산에선 단풍을 만날 수 있을까? < 태화산(영월)=남정석 기자 bluesky@>
태화산은?
강원 영월군 남면과 충북 단양군 영춘면의 경계에 있으며 높이는 1027m. 산세는 대체로 완만한 편이며,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능선 끝에는 남한강이 U자형으로 곡류한다. 고구려시대의 토성(土城)인 태화산성에서는 남쪽으로 소백산과 백두대간 줄기가 보인다. 북동쪽 남한강 기슭에는 고씨동굴이 있고, 부근에는 단종이 유배됐다가 묻힌 청령포와 장릉 외에 선돌 등 명소가 많다.
히말라야 경험 '백산찾사'와 공유
○…이번 산행에 참가한 오희준씨(36ㆍ사진)는 '히말라야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히말라야에서의 산 경험을 백산찾사와 공유했다. 얼마전 등정한 히말라야의 가셔브롬 1, 2봉 원정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의 등산 철학을 말하기도.
지난 99년 초오유(8201m)를 시작으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가운데 9개 봉우리와 남-북극점을 밟았던 오씨는 지난 5월 에베레스트 원정시 고산에서 배터리 충전용으로 가져간 묽은 황산을 물로 착각해 마신 후 생명을 잃을 뻔한 아찔했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산행 일정(1차 30대 명산) (2005년 1월~2007년 6월)
월/연도 2005년 2006년 2007년
1월 지리산 두타산 덕유산 2월 팔공산 감악산 마니산 3월 화악산 비슬산 황장산 4월 칠갑산 대야산 천관산 5월 변 산 월출산 재약산 6월 덕항산 설악산 황악산 7월 속리산 유명산 8월 장안산 운장산 9월 청량산 태화산 10월 명지산 조계산 11월 화왕산 신불산 12월 방태산 황석산
'우리도 백두대간 속으로…' 광희중 총산악회 개교70주년 기념 종주
광희중 총산악회(회장 김규호)는 내년 모교 개교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일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했다. 김규호 회장을 비롯한 종주 선발대 13명이 이날 지리산 중산리를 출발, 천왕봉-연하천 산장-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종주에 나선 것.
이번 행사에는 박호성 광희중 총산악회 사무국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김영조 광희중 교장-학교 관계자-학부모 등 총 150여명이 참가해 백두대간의 뜻을 기렸다. 산악회는 앞으로 백두대간의 진정한 의미를 바로 알리는데 앞장서고 날로 훼손되어가는 백두대간의 환경복원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태화산 산행 참가 독자
최장균 안원형 조호연 강중모 이정희 한덕자 윤성진 서경림 이동일 장홍월 서영미 이승호 이금순 이민경 전봉관(이상 서울) 장예철(남양주) 이강원(안산) 양정구(화성) 김덕관(인천) 김청우 조종억(이상 속초) 정광미 윤경남(이상 예산) 김성선(대전) 박상도 김태훈(이상 대구)
'10월 전남 순천 조계산 산행에 초대합니다'
'한국 100대 명산 찾기'에 애독자를 모십니다. 행사 홈페이지(www.wowleports.co.kr)를 방문, '신청하기'를 통해 산행 신청을 하면 됩니다. 10월에는 14~15일 송광사가 자리한 전남 순천의 조계산을 찾을 예정이며, 신청은 오는 30일 정오까지 받고 있습니다. 신청하신 분들 중 20명을 선정해 산행에 초대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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