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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 선열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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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하 [jiyoha] 쪽지 캡슐

2006-09-21 ㅣ No.104518

♣9월 20일 충남 당진군 우강면 '솔뫼성지'에서 열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 160주년 기념 (대전교구) 순교자 현양대회'의 한가지 행사로 대전가톨릭문우회의 시화전이 실시되었습니다. 그 시화전에 출품된 제 '순교신앙시'를 소개합니다. 시화전 출품 시작품들은 솔뫼성지 안의 '솔뫼박물관'에 계속 전시됨을 알립니다.



순교 선열들 앞에서



저 아련한 소년 시절부터
가슴 저미는 의문들을 품었지요
어떻게 그런 참혹한 고통 속에서
기쁘게 죽어갈 수 있었을까?
대체 믿음이 무엇이기에
믿음 때문에 죽어야 하나?
하느님은 왜 자기를 믿는 사람들을
처절한 고통 속에서 죽게 하는 것일까?
문득 나 자신에 대한 의문도 갖게 되었지요
나도 똑같은 박해 상황을 겪게 된다면
그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배교하지 않고
과연 기쁘게 순교할 수 있을까?
주먹을 쥐고 다짐을 하면서도
자신할 수 없음에, 이상한 두려움에
한숨쉬며 눈물을 삼키기도 했지요
지금도 내 가슴에 깊이 드리워진 물음표 하나
나도 과연 순교의 화관을 얻을 수 있을까?
순교 선열들의 무덤 위에 명료히 피어난
순교의 화관들을 보며
화관의 의미를 되새길 줄 알게 된 오늘
다시금 내 가슴에서 명료히 피어나는 물음표 하나
박해가 없는 오늘을 사는 나도
과연 순교의 화관을 얻을 수 있을까?
피의 박해는 없을지라도
유형무형의 박해가 계속되고 있는 오늘
하느님 신앙이란 모름지기
희생 정신, 순교 정신을 낳는 것이어야 함을 깨달으며
다시금 순교의 화관을 바라보네
스스로 나를 죽이는 삶이 순교일 수 있음을
뜨겁게 되새기며…
오늘 다시 찾은 순교 선열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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