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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외모로 판단 할 수 없다. (택시기사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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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정 [jankid] 쪽지 캡슐

2006-09-22 ㅣ No.104555

어제 밤 퇴근때 일이었다.

평소 같으면 신랑이 데리러 왔을텐데 어제는 일이 좀 있어서 신랑이 퇴근 하자마자 어딜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난 택시를 타기로 했다.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데, 눈에 띄는건 모조리 모범이다.

그렇다고 모범 잡아타고 가기엔 시간이 그리 늦은 것도 아니고 좀 그렇지 싶어서 일반택시를 기다렸다.

좀 있으려니 개인택시 한대가 섰다.

택시를 타고 "~~요 " 말했는데, 다시 물어보신다.

 

기사아저씨의 얼마 안되는 머리가 온통 흰색이다.

운전석 앞에 달린 룸미러로 보이는 아저씨의 눈가엔 주름이 아주 많았고, 몸은 많이 야위어 있었다.

연세가 제법 있어 보이는 그 기사아저씨가 다시 목적지를 물어와  대답해 드리고 어느어느 길로 가 주십사 말씀드렸다.

그리고 곧 아저씨는 출발 하셨는데....

 

 

출발하자 마자 난 앞 의자에 머리를 부딪칠 뻔 했다.

<설마.. 연세도 있으신데 난폭하겠어? > 라고 생각했던 나의 첫 생각은 무참히 깨져야만 했다.

 

어쩌면 .... 세상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도착하는 내내 나의 시선은 창밖을 향해 있었으나 나의 머리속은 온통 하얗게 되어 있었다.

 

운전 내내 시끄럽다 시끄럽다 해도 그렇게 시끄러울 수 있을까?

쉬지 않고 입에서는 욕지거리와 불만이 튀어 나오고..

다른 차들도 불만, 보행자도 불만. 급정거는 이루 말할수 없으며, 차선변경도 어찌나 불안불안 하던지..

방송을 들으면서 예전 이승만 시대부터 주우욱 읊으며 정치분석까지 하시고....

만약 내 신랑이 그렇게 운전했으면 내게서 욕을 바가지로 먹었을테지만, 이 아저씨는 너무 무서워 쳐다보지도 못했다.

 

시간도 시간인지라 , 이왕이면 집 앞까지 가고 싶었으나

그 택시에선 조금이라도 빨리 내리는 것이 나의 심리상태에 빠른 안정을 주리라 판단했다.

그리고 난 큰 길가에 내려 걸어왔다.

 

조금은 무서울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그 밤 골목이 전혀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조용하고 자유롭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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