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희상 형제님의 글을 읽고....... *^^*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홉 달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인터넷이 연결이 잘 안 되는 곳에서 생활하다 그제 오후에야 어렵사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저곳 망가진 컴을 손질하고 모자라는 곳은 챙기기도 한 다음 바로 들어 온 것이 이곳, 굿 뉴스이지만 이곳 소식이나 흐름에는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에 정확치 못한 부분이 있을 것 같아 미리 양해를 구하기 위해 드리는 말씀입니다.
굿 뉴스는 제 기억에는 그다지 즐거운 기억으로 곳은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차분하게 즐겨 읽을 수 있는 글을 올려 주시던 분들 가운데에서도 이런 저런 일로 많이 소원해져 버린 분도 계시고, 그나마 아예 게시판을 떠나버린 분도 적지 않아 어쩐지 쓸쓸하고 허전한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새로운 별로 떠오르신 형제님 같은 분의 글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고, 요즘은 많이 뜸하기는 하지만 훌륭하신 신부님들의 묵상 글을 뵐 수 있는 기쁨이 있어....... 아직은 쉽게 떠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형제님이 요한님께 주신 글을 읽었습니다. 많은 분이 읽으시고 대단한 공감을 보여주신 글입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다소 다르게 느낀 점을 적습니다.
저는 형제님이 박 요한님께 주신 말씀의 취지를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하여 읽었습니다. 박 요한님이 시비꺼리를 너무 자주(!) 클린 게시판으로 가져가신 다는 것과 한국 국민의 정서와는 다른 박 요한님의 시각을 짚으신 것이 그것입니다.
먼저 ‘박 요한님의 클린 게시판 도배에 대한’제 의견입니다.
박 요한님은 물론이고 관리자님이 읽으셔도 불쾌해 하실지 모르지만, 저도 이 게시판에서 일어난 사소한 문제들을 이 게시판에서 스스로 소화하고 정화하지 못하여 일일이 클린 게시판에 가져가서 고소, 고발하는 일은 마뜩치 않다고 여기시는 신 형제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싸구려 게시판이라면 또 몰라도 명색이 우리 가톨릭교회가 제3의 선교 매채임을 자랑하는 굿 뉴스의 자유게시판에 출입하는 사람의 수준이라면, 불필요하고도 천박하게 상대를 모욕하거나 상처 주는 일 따위는 쉽게 또 자주하지는 않을 것이고, 설령 그런 일이 있더라도 성숙하고도 넓은 도량으로 넘어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혹 그런 행위가 쉽게 참아 낼 수 있는 도를 넘어 설 때는 주변에 있는 분들이 우정으로 충고하여 자제 시켜주면 될 일이고, 그런 일은 마주 서서 싸우던 상대(적)보다는 같은 편에 있는 분들이 그런 일을 맡아주면 좀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도 해 왔습니다. 저는 그것이 본인 스스로의 자기반성과 함께 게시판이 살아남고 발전하게 하는 自淨機能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게시판의 이 自淨機能을 불신하고, 작은 시비꺼리 하나하나까지 관리자에게 들고 갈 뿐만 아니라, 그것으로 모자라 관리자의 공정성 시비까지 논란한다면 성숙한 신자로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스스로 정화하지 못하는 게시판의 모습을 딱하게 생각했었고, 게시판을 못 믿어 하나하나 보따리를 싸서 클린 게시판으로 가져가게 만들어진 시스템도 부끄럽다고 생각했습니다.
형제님의 글을 읽고 클린 게시판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과연, 형제님이 표현하신 “도배”수준까지 이르는지는 제가 판단할 바가 아니지만 박 요한님이 제기하신 소청의 숫자가 적지 않았고 특히 최근에 올리신 글이 많았습니다.
저는 박 요한님을 오프라인에서 만나 뵌 적은 없지만 몇몇 인터넷 싸이트에서 웬만큼은 인사를 나누고 있는 사이이므로, 그러시는 그분의 모습을 만나는 것이 편안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게시판에서는 욕설이나 정치선동 따위가 어제 오늘에 비롯한 것도 아닐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고 이 게시판에서 맹활약하고 계시는 어느 선배님의 말씀처럼 정히 마음에 안 들면 “씨팔, 조팔”하기도 하고 “남자답게 화끈하게 치고받는”방법으로 해결하는 게 오히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 끝에 조금은 다른 생각도 들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각자가 다 다르니 일일이 개입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도 들었고, 때로는 자식뻘 되는 사람과 개처럼 마주 엎드려 “씨팔, 조팔”왈왈대거나 나잇살이나 드신 분이 조폭이나 양아치처럼 웃통 벗어젖히고 나서는 모습도 또한 보기에 편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그 하나였고,
이렇다 할“지원군”이 없이, 주로 ‘무리지어 태클을 걸어오는 이’들과 맞서야 하는 그분으로서는 관리자에게 호소하는 방법 말고 달리 묘책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다른 하나였습니다.
다음, 박 요한님의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의 시각’에 대한 의견입니다.
저는 그간 이 게시판에 뜸했던 탓으로 박 요한 형제님이 올리신 글을 다 섭렵하지는 못했지만 저는 그분이 미국 사회의 모습이나 미국의 신문기사, 여론 등을 소개하실 때는 우리보다는 민주주의를 경험한 역사가 한참 더 오래인 나라의 다양한 의사결정과정이나 여론 반영과정을 읽어보거나 우리가 여기서 쉽게 접하지 못하거나 놓쳐버리기 일쑤인 색다른 시각으로 소용이 있었을 뿐, 그분이 반드시 미국인의 시각으로 이 나라를 바라보거나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설령 그분이 미국인의 시각으로 이 나라를 보고 있다 하더라도 그 논리를 이치에 맞게 비판하면 될 일이지, 단지 그분이 미국에 살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국의 일에 의견을 내지 말라는 이야기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형제님이야 다른 저의가 있으실 리도 없고, 한국인이 외국에 나가 뿌리내리고 잘 살아가는 것이 무슨 부끄러운 일도 아닐터인데, 애써 그분이 미국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약점이나 되는 양 클로즈 업 시키는 것도 무슨 연유일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한국인의 시각은 무엇이며, 어때야 하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세상 물정에 어두운 제가 최근에 접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는 대략 10%대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바닥을 기고 있는 대통령의 인기를 빌미로 그분을 힐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정치인의 지지도라는 것은 바람 한번 잘 만나면 쉬 오르내릴 수 있는 일이고, 순풍을 타지 못할 때는 이런 저런 조작된 바람으로도 지지율은 오르내릴 수 있는 일으므로....... 저는 정당이나 정치인의 지지율이라는 것을 믿지도 않습니다.
저는 다만 아직도 그분을 지지하고 있는 14%의 ‘시각’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쪽의 결코 적다할 수 없는 반대의견, 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사안에 따라서 이리저리 변하는 지지율이나 시각도 있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비좁은, 같은 땅 조각위에 몸 부비고 살면서도 우리는 이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삽니다. 이런 우리에게 한국인의 시각은 무엇인지, 무엇이어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한국인의 시각은 군더더기도 없이, 다양성도 없이 늘 하나로 통일된 것이어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굿 뉴스, 이 자유로운 광장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어떠한 부당한 핍박이나 간섭 없이 스스로 품위를 지키면서 아름답게 꽃피워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언젠가는 클린 게시판이니, 무슨 전문 게시판이니 하는 엄격한 규제가 없이도 스스로 조화로운 모습을 지켜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때로는 아웅다웅하기도 하고 티격태격도 하겠지만 최소한의 지킬 것은 서로가 지키고 배려하면서 더 높아지고 더 커져 나가리라 기대합니다.
형제님의 늘 건강하심과,
게시판에서의 더 큰 활약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