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더보기
2026년 11월 8일 (일)
(녹)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자유게시판

이런 날도 ..

스크랩 인쇄

홍현정 [jankid] 쪽지 캡슐

2006-09-29 ㅣ No.104767

어제 퇴근 후의 일입니다.
왜 그렇게 피곤한지...

퇴근도 평소보다 두 시간이나 일찍 했는데, 졸음이 밀려오고 짜증도 심하게 났지요.
집에 오자 마자, 미친듯이 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달콤한 쵸콜릿과 좋아하는 넛트류를 먹어댔지요.

울 신랑이 놀라서 묻습니다. "너 배고파?"
전 대답했죠. "아니. 그냥 먹는거야. "
그리고 홀연히 일어나 침대에 가서 누웠습니다.
숨쉬기 조차 힘들다는걸 알았습니다. 엄청 먹었군.
그리고 말했죠."나 잘거니까 건드리지 마"

 


먹고 나서 아무것도 안 치우고 그대로 일어나 침대에 간 절 보고 울 신랑이 한마디 하려고 안방으로 와서는 " 먹은것도 안........ 그냥 내가 치울께"
하더군요. 그래서 모른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와서 말합니다. "씻고 자야지. 옷이라도 갈아입고"
전 말했습니다. "씻고 자면 못 일어나. 나 이따가 해야 할거 있거든. 좀 있다가 일어날께"
그리고 그대로 누워 있었습니다.
그때 울 아들이 오더군요. 그리고 말합니다.
"엄마. 안씻고 자면 병균이 엄마한테만 간다. 그니까 씻고 자"
평소 제가 승주에게 하는 말입니다.



하는수 없이 일어나 씻었습니다.
신랑보다 무서운건 아들입니다.
그때 울 아들이 옷을 벗으며 "엄마 나 목욕할래" 합니다.
순간 눈에 힘을 꽉 주고 아들을 쳐다 보았습니다. (성질이 났거든요. 저것이 지금.)
그랬더니 쏜살같이 지 아빠한테 가더군요. "아빠 나 목욕시켜 주세요"
피곤할땐 제발 나만 건드리지 말아라가 되어 버리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저는 외출복 그대로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리고 모라고 해도 안 나가리라 다짐했지요.
목욕하고 나온 아들 공부할 것을 가져옵니다.
" 엄마 나 오늘 해야 하는 거 공부 안했는데... 공부 시켜조"
아무말 안했습니다. 자는척 했지요
그랬더니 지 아빠한테 가서 공부해야 한다고 말하더라구요.
지 아빠와 함께 공부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 이후엔 기억 없습니다.
잠든거죠.


그리고 오늘 아침 화들짝 놀라 깼습니다.
그 불편한 외출복 차림으로 아침 해가 밝을때까지 자 버린겁니다.
시간이 8시 30분! 오 맙소사!
오늘 승주는 견학 가는 날이라고 일찍 보내라고 했는데...
주위를 둘러봅니다. 아무도 안보입니다. 신랑도 애도... 승주 가방도.


마루로 나와 봤습니다.
어제 혼자 밥먹고 (그야 말로 미친듯이 먹어대고) 일어났던 그 자리는 깨끗이 치워져 있고 설겆이도 다 되어 있으며, 집안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있군요.
승주는 지 아빠가 준비해서 보내고 출근한 모양입니다.
좀 미안해 지기도 했지만, 에라 모르겠다. 이미 이렇게 됬는데 모.
좀 더 침대에 누어 있으려다 생각해보니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네요.
후다닥 일어나 남은 일을 마저 하고, 그리고 출근했지요.


오늘 밤에 신랑이 데리러 와서,떡복이랑 기타 등등 주전부리를 사 줬습니다.
어제 저의 심한 짜증에 대한 말은 없었는데 한마디는 하네요
"너 어제 왜 그렇게 먹어댔냐?. 너 밤에 잘 안 먹으려고 하잖아. 밖에서 뭔 일 있었어?"
대답해줬습니다. " 배 안 고팠는데, 먹어야 힘이 날거 같애서. 안 아플라구."
그랬더니 별 말은 없이 먹을 것만 잔뜩 사 주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초콜릿 종류를 하나 가득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 주었답니다.

 

 

종종 아무 생각 없어 보일때가 있어서 잔소리를 해 대는데,

가끔씩 저를 감동시킬 때가 있네요.

나도 잔소리 하지 말아야지 싶은 날입니다.



216 3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등록일 작성자
104770 10월 굿자 만사는 언제하나요?|2| 2006-09-29 구본중
104768 영명축일을 축하합니다!!^^|7| 2006-09-29 최진국
104767 이런 날도 ..|3| 2006-09-29 홍현정
104766 [음악감상]이 밤을 신나게...<펌>|8| 2006-09-29 신희상
104765 눈물과 미소 2006-09-28 김양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