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4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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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뺨을 때릴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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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2-03-19 ㅣ No.224724

 

 

조선 말기 왕족인 이하응은 조선왕조 제26대 고종의 아버지입니다.

그의 아들 명복이 12세의 어린 나이에 임금 자리에 오르게 되자

그는 대원군에 봉해지고 어린 고종을 대신해 섭정하였습니다.

 

그런 이하응이 아주 젊었던 시절의 한 이야기입니다.

몰락한 왕족으로 기생집을 드나들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술집에서 추태부리다 종 2품 무관인 금군 별장 이장렴이 말렸는데

화가 난 이하응이 크게 대들며 소리쳤습니다.

"그래도 내가 왕족이거늘 감히 일개 군관이 무례하구나!"

 

그러자 이장렴은 그의 뺨을 후려치며 큰 소리로 호통 쳤습니다.

"어디 한 나라의 임금의 종친이면 그래도 체통을 지켜야지,

아니 추태부리고 외상술이나 마시며 왕실을 더럽혀서야 어디 되겠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뺨을 때린 것이니 그리 아시오."

 

세월이 흘러 흥선대원군이 된 그가 이장렴을 운현궁으로 불렀습니다.

이장렴은 부름을 받자 죽음을 각오하고 가족에게 유언까지 했습니다.

 

이장렴이 방에 들어서자 흥선대원군은 눈을 부릅뜨면서 물었습니다.

"자네는 이 자리에서도 내 뺨을 감히 때릴 수 있겠는가?"

 

"대감님께서 지금도 그때와 같은 못된 술버릇을 여태 갖고만 있다면,

저는 정녕 이 손을 예나 다름이 없이 억제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장렴의 이 당돌한 말에 흥선대원군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조만간 그 선술집에 다시 가려고 했는데 자네 때문에 안 되겠군.

하지만, 내가 오늘 좋은 인재를 얻은 것 같네."

 

흥선대원군은 이장렴을 극진히 대접하고 그가 돌아갈 때는

아예 문밖까지 함께 나와 손수 그를 배웅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지금 금위대장 나가시니 앞을 물리고, 중문으로 모시도록 하여라."

 

오직 나라를 생각하는 충신과 지혜로운 주군 모습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2품 무관인 금군 별장 이장렴처럼 확고한 직업관이 참 중요합니다.

양반이랍시고 기생집 술판에 추태부리는 짓거리에

양심의 소리에 따라 뺨까지 내리치며 못된 술버릇을 벌한 그였습니다.

그리고 흥선대원군이라는 그 큰 권력 앞에서도 결코 아첨하지 않고

비굴하게 양심까지 저버리지 않은 당당한 그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헤로데 임금이 당신을 죽이려 한다는 그 전갈을 듣고서도,

여우같은 이에게 당신 사명을 당당히 전하게 하셨습니다(루카 13,32).

 

그리고 빌라도가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라는 그 물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아주 당당하게 당신 사명을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요한 18,37 참조)

 

그렇습니다.

효자는 부모에게 아첨을 하지 않으며,

충신은 임금에게 아첨하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아야만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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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렴,흥선대원군,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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