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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토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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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입니다. 기분 좋게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서 돌렸습니다. 1주일에 한번 빨래를 하는데 신기하게도 세탁기에서 나오는 빨래는 깨끗해집니다. 하긴 모르긴 해도 세탁기 안에서 엄청나게 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시간정도 지나서 꺼내는 빨래는 깨끗해졌지만 한 시간 동안 빨래들은 묶는 때를 털어내기 위해서 죽을 지경이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고백소에서 죄를 고백하고 죄 사함을 받고자 하는 나의 모습이 세탁기에 들어가 깨끗하게 나오는 빨래들만큼 힘들지는 않습니다. 아니 그 정도로 고백 하는 것이 어렵다면 아마 고백성사를 다시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때문에 우리의 죄는 깨끗하게 사함을 받는 것이지 나의 통회와 뉘우침 그리고 다시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는 결심 때문에 죄가 완벽하게 사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세탁기에서 빨래를 빼내는데 토큰 하나가 툭 떨어집니다. 그제야 생각이 났습니다. 새로 산 토큰 10개를 주머니에 그냥 넣고서 세탁기를 돌린 겁니다. 주머니를 뒤지고 세탁기 안을 뒤지고 겨우 9개는 찾았는데 나머지 하나는 도저히 눈에 뛰지가 않습니다. 자기가 무슨 잃어버린 동전이라고 어디에 숨었는지 꼭꼭 숨어서 안 보이는지 모릅니다. 1 불 90 센트 하는 토큰을 찾으려고 온방을 뒤지는 정성이 가상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저는 더 소중한 것들을 많이 잃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현실의 삶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애써 외면하는 것도 있습니다. 잃어버린 줄 알면서도 굳이 찾으려 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오늘 하루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몸으로 가야하는 것을 깨닫는 겸손한 마음,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진리 그리고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사랑과 은혜 이런 것들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매일 식사 때 신선한 반찬과 따뜻한 국을 먹었습니다. 그런 반찬과 국이 누군가의 수고 때문에 주어지는 것임을 알면서도 고마움을 잊고 살았습니다. 어머니가 남은 반찬을 드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새로운 반찬을 만들어 먹는 것도 힘들지만 있는 반찬을 다 먹어야만 새로운 반찬을 먹을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굳이 반찬이 아닐지라도 나는 나의 삶 속에서 내가 수고하지 않았음에도 아직 쓸 만한 것들을, 버린 적이 많았습니다. 유행이 지난 옷이라서 안 입고, 충동적으로 샀지만 누렇게 먼지만 쌓여있던 운동기구도 생각납니다. 아직 쓸 만한 것들을 새로운 모델이 나왔다고 바꾸기도 했지요. 어쩌면 인간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소비하는 유일한 생명체일지도 모릅니다. 함께 나누면 모두가 풍족하게 지낼 수 있는데 욕심 때문에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이 굶주려 죽어가는 유일한 생명체이기도 합니다. 둥근 달을 바라보는 추석입니다. 추석의 진정한 의미는 하느님과 조상에게 감사를 드리는 것이요, 새로운 결실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사와 나눔으로 풍성해진 추석의 결실이 모든 이에게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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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4969 | 달 따러 가자 | 2006-10-04 | 노병규 |
| 104967 | 73년도 이촌동 성당 주일학교 선생님들 추석 인사드려요 | 2006-10-04 | 김근석 |
| 104966 | 잃어버린 토큰|5| | 2006-10-04 | 조재형 |
| 104965 | 유머 - 여보~ 마누라 ! 당신이 죽는 고야? 내가 죽는 고야? 시방 !|16| | 2006-10-04 | 배봉균 |
| 104964 |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3| | 2006-10-04 | 주병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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