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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서 우산을 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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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부터 조선까지 8대 왕을 모신 '유관'은 '존경받는 정승'으로 늘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는 막강한 권력의 자리에도 불구하고 울타리 없는 오두막에 살았으며 수레나 말도 없이 항상 지팡이를 들고 걸어 다니면서 일을 수행했습니다. 심지어 겨울에나 여름에나 짚신만을 신고 나다니며, 채마 밭을 돌아다니며 밭일을 스스로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마을에서는 그가 나라의 재상인 줄도 몰랐답니다. 그렇게 검소했던 정승 유관에겐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한 번은 장맛비가 오래 계속되어 방안까지 빗물이 셀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지붕에 비가 새자 유관은 우산을 쓰고는 비를 피했습니다. 그리곤 걱정하는 부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산도 없는 집은 이런 날 어떻게 견디겠소." 고려 공민왕부터 조선 세종까지 늘 청렴한 유관의 검소한 모습에 왕은 물론 백성들까지도 오랫동안 그를 존경했다고 전해옵니다. 존경이란 남들이 인정해줄 때 비로소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변함없는 삶과 정직한 태도가 바로 존경받는 시작일 것입니다. 그래서 법정 스님께서도 이런 법문을 남기셨습니다. ‘빈 마음, 그것을 우리는 무심이라고 합니다. 그 빈 마음이 바로 우리들 본마음입니다. 무엇으로 채워져 있으면 본마음이 아닙니다. 텅 비워 있는 거기에서 큰 울림이 나옵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가 있습니다.’ 정승 유관이 지녔던 마음이 빈 마음이었습니다. 그 오랜 기간 오로지 청렴과 검소함만을 지닌 채 가정을 돌보고 나랏일을 묵묵히 수행했습니다. 그 빈 마음의 울림으로 그는 늘 존경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산상설교의 첫 말씀도 이것이었습니다(마태 5,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그렇습니다. 초심의 그 마음을 늘 간직하면서 오직 한 길 빈 마음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오로지 청렴과 검소함으로 말입니다. 변함없는 삶과 정직한 태도로 말입니다. 그 빈 마음으로 나아가다보면 모든 이이게 울림을 남길 것입니다. 정승 유관이 방안에서 우산을 쓸 정도로 울림을 주는 삶을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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