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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베러 가세~♬(천안 성거산 성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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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끝에 비하면 천안은 동네한바퀴 도는 것밖에 안되겠구만...^^" 레지나형님 친구가 천안시 성환읍 산을끼고 도는 등산길 아파트근처에 사는데 아침마다 산을 오르다보면 온 산이 쑥천지라며 쑥을 베어가라는 친절을 베풀어 준덕에 지난 주일 쑥베러 가세~♬의 번개팅 작업이 잡혀버려 부지런히 토요 특전미사를 드리고 담날 새벽 6시에 출발해가는 경부고속도로이다. 이른 아침길이라 넓다란 고속도로는 리노할매네가 전세낸 양 스무스하게 남쪽으로 ..남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새벽에 일어나 준비한 멸치볶음 김 주먹밥으로 아침을 차안에서 떼우고 리노할매/할배/레지나할매/할배 네가족이 참으로 오랜만에 여행길 달려가며 도란도란 신나한다. 엊저녁만 하더라도 주리가 틀리도록 갈까말까한 마음이 요동을 쳐대더니 막상 또 저만치 떠오르는 일출의 분위기가 어젯밤 일들 깡그리 날려버린다. 9시 조금넘어 도착한 성환역 근처 두진그린시티 아파트? 뒷산을 안내자 한분과 함께 5명의 일꾼들이 산입구에 주차를 하고 챙겨간 마다리와 낫들을?^^ 들곤 비장한 발걸음을 떼어 오르니 발바닥 아래 수북수북 쌓여있는 ... 이것이 정말 쑥이란 말인가?..
별천지... 신천지... 쑥천지의 파라다이스 언덕에 풀썩거리고 앉아 가위로 싹둑싹둑 자르고 잘라 마다리에 담는다. "옴마야! 행님! 이기 무신일이고? 꿈속에 앉아 쑥캐는 거는 아니겠제?" "그래 말이야~ 나도 이렇게 많은 쑦은 처음 본다 ~ " "인제 여기저기 돌아다닐 필요없이 해마다 여기로 와서 잘라가면 되겠네..." "어~이! 리노할배도 이리와서 한자루 잘라 담아..." 알베르또 할배도 덩달아 신나 저만치 밍기적거리고 있는 아우를 불러댄다. 5명의 전사들은 나름대로 자취를 감춘채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쑥쓸어 담기에 그시간 최선의 삶을 살고 있느라 각자의 안부엔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저아래~ 집한채 마당에 묶여있는 삽살이가 죽어라고 짖어 대건만.... 그랬기나 말기나.... 지 목아프면 말겠지 그또한 관심둘 시간이 없다.
싹둑 싹둑.... 꺽둑 꺽둑.... 사각 사각.... 산비탈을 타고 기어오르며 먹고살 판 난 모습으로 쓸어담던 마대자루가 금방 그득하게 차올라 끙차 끙차 질질 끌고 언덕위까지 올려놓으며... "커피 한잔 하고 쉬어들 하자며 모두를 불러댄다. 가져간 마대자루 4개에 그득하게 들어찬 쑥들의 향연을 그려보며 푸짐하고 넉넉한 웃음으로 2라운드 가기전 잠시의 휴식을 가지는데... 저 아래 얼라업은 젊은 댁네가 언덕길 올라오며 마구 소리를 질러댄다. "아니~ 누가 여기와서 쑥을 캐라했어요?.. 세상에 당신들 뭐에요? 업자 들 이어요? 마다리에다가 저 낫들하며... 차까지 끌고와서 뭐하는 짓이에요? 당장들 못나가요<<<♨....... 아! 당장들 나가욧 어서!" 악을 악을 써대는 젊은 아줌씨가 산임자인가 보다. 세상에~ 등산길의 쑥밭이라 주인없는 땅이라 여겼더니....아뿔사! 졸지에 쑥장사 도둑들이 되어버려 스타일 확~ 구겨버리고 말았네....ㅠㅠㅠ 리노할배는 이와중에 시커먼 차까지 산길 꼼짝달싹도 못하는 좁은길로 끌고올라와 쑥푸대 담아 간다고 곡예의 외줄타기라도 하는냥 위험천만스런 뒷걸음질로 차를 끌어대다가 뿌지직~ 큰소리를 내는게... "오마이갓~ ! 차까지 망가뜨리고.... " 어쩔줄 몰라 당황스런 판국에 또 저만치 올라오는 젊은 남정네는 아마도 좀 전의 그젊은댁 남편인가 보다. "아니~ 허락도 안받고 무작정 여기서 이러면 어쩌냐"고 항의하는 남자는 아까의 악바리 젊은 댁과는 달리 경위를 물으며 나름 늙으신 당신 아버지가 이곳 입구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해도 소용이 없어 그냥 놔두었더니 이런 소동들이 일어난다며 어서들 돌아가라고 나름 젊잖게 말을 해준다. 우리의 리노할배~~ "우리는 쑥이 하도 좋고 많아서 내년에 또 와야되겠다고 좋아라 했는데... 정말 미안하게 되었다며... 그리고 우리는 절대로 업자가 아님을 강조해더라~^^ 뜯은 쑥을 뺏길세라 얼른 쑤셔 차에 담고 우르르 차를타고 돌아나오다 저만치 높이 호젓한 정자에 올라 차려간 음식들을 꺼내놓고 10시40분에 이른 점심밥을 먹으며 그래도 기분좋은 하루를 감사한다. 비록 체면은 구겨지고 검정색 우리 파발마는 찌그러졌을지언정......
"내일 아침 짝대기 짚고 일어날라꼬 카나 ! 점심밥을 이리 빨리 묵으면 나중에 배고파 우짤끼라요~" "그리 오래 산을 올라도 그 산에 주인이 저아래 살고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못했네. 아~고 ! 미안타 친구야".. 하며 연신 송구해대는 팔순의 형님은 이 아침 곱기도 하다. "반석 아부지! 저 형님이 꼭 우리 성당 멋쟁이 형님 비스무리한 분위기 같다고 생각이 안드는교?"^^ 하루에 혼자 호젓하게 만 사천걸음을 매일 걸어다니며 산길오른다는 레지나형님 친구분을 보며 "레지나 행님! 보다 저 행님은 훨씬 쌩쌩하네... 걸음걸이도 멀쩡하고... 생긴모습도 멋쟁이고... 생기가 넘치구먼요...."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일어서며 "행님요.... 참 희안하지 않아요?,, 쑥도 고만하믄 넉넉하다꼬 우리 아부지가 욕심부리지 말고 고만뜯고.. 여~까지 왔으니 전에 왔다 서운하던 성거산 성지라도 둘러 레지나성님도 데불고 가서 오랜만에 참 기도한번 하고 가라는데 우짤끼요.." "평택항에 들러 구경도 하고 대~게 몇마리 사다 집에가서 쪄먹을 려고 했는데...." "행님은 맨날 묵고 노는데만 갈라카는데...오늘은 우리가 열쇄를 갖고 있응께 기똥찬 산길 굽이굽이 돌아들어 하느님께 자식들위해 간절한 마음 기도한번 올리고 가입시더~" "그.래....알았어..!!" 이자식. 저자식들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오늘의 리노할매 레지나할매는 우리 성모님한테라도 도전장 내도 지지않을 만큼의 자식염려사랑은 자타가 공인한다.^^ 40여분의 거리를 달려가는 산길은 그날과 마찬가지로 한계령 고개를 굽이굽이 어지러울 정도로 구불텅 거리며 오르는 듯한 호젓한 산길이다. 간간이 젊은 청년들이 자전거를 타고 오르며 땀을 쏟는 모습을 넘어다 보면서 사랑스런 넉넉한 마음의 향기를 깊은산속에 마구마구 화답해준다. 1시경에 도착한 성거산 주차장 역시 아무도 없는 빈 공간이다.
처음에 와선 어스럼한 산길이 어디가 어딘지 몰라 헤메이던것과는 달리 십자가의 길 기도길을 한번에 찾아 내려가니 바로곁에 누워있는 선조들의 줄무덤들이 나란히 반겨하며 우리를 맞아준다. 주모경으로 그분들의 안식과 살아있는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십사 고개숙여 청하며
걸음걸이가 위험스런 레지나성님 팔짱을 끼고 길고도 가파른 십자가의 길을 걸어 올라가며 잠자는 숲속 어머니를 깨워 도움을 청한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걸어가며 엎어져버리는 아들을 바라보고 얼싸안으며 예리한 칼날의 아픔을 견뎌내시는 우리 어머니의 통고엔 견줄순 없겠지만.. 오늘 우리 자식들의 무사안녕을 빌어대는 모정의 기본베이스는 같은 마음으로 ...
12처길 예수님께서 죽으심을 묵상하는 장소에서 꿇어지지 않는 무릎을 기어이 꾸부리며 주저앉아서라도 정성을 보태는 레지나 성님의 자식사랑도 극진하다..... 통고의 성모님! 저희의 바램도 빌어주소서~~!
십자가의 길을 다돌아 끝나는 길에 2줄무덤의 작은 동산이 나타난다. 거기서도 함께 손모아 기도올리고... . 옆으로 난길 고개넘어 순교자현양 성당이며.... 교우촌들 몇부락들이 긴 도보순례길로 이어져 있지만 전에 갔던것으로 만족하고 성모님앞에 촛불 열개 밝혀드리며 함께 가는 하늘길 열어달라고 앵겨 붙으며 오늘의 알찬 순례길에 감사의 마음 접는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소래포구에라도 들러 우리 레지나성님 갈증해소라도 해줘야겠다.... 평택항 게 대신에 소래포구 참게라도.... 역시나 돌아오는 길은 여기저기 주차장이 되어 북진의 길을 잡아 끌어댄다. 이른 점심을 먹은 탓에 배가 고파오지만 남은 밥 퍼질고 앉아 먹을데도 없고... 빨리 가서 죽도 매운탕집에라도 들어가 주린배를 채워야 할텐데;;.... 이노무 길은 운제 확~ 뚫릴까나....! 아 배고파... 드디어 오랜 기다림과 인내끝에 도착한 소래포구는 인산인해의 장사꾼들과 객들로 활기가 넘쳐흐른다. "자~! 펄쩍펄쩍 뛰어오르는 생새우가 한말에 만오천~!" "낙지도 있고.... 살아움직이는 참게~도 있어요~오!" 비릿한 바다내음과 질컥거리는 시장바닥을 구경삼아 돌아다니다 커다란 참게 3마리 4만5천원에 사는 형님과 그 옆에 한소쿠리 큼직하게 담긴 물생미역 5천원짜리 한보따리 싸들고... 생새우 한말 사들고 돌아나오며 우리 두 할매는 오늘의 만족스런 나들이길을 추억의 한편으로 기억하리라.... 어릴때부터 저 멀리 부산바닷가에서 살며 늘 먹어왔던 물미역을 생채로 씻어 잘라 양념버무려 먹던 비릿한 미역 특유의 맛은 기억속 향수로 남아있기에 오늘 얼싸구나 싶어 5천원 짜리 작은 행복을 안고 차로 돌아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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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918 | † ‘살아 있는 성체들’로 불릴 만한 사람들 - [하느님의 뜻이 영혼을 다스릴 때] 17. ...|1| | 2022-05-13 | 장병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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