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5일 (월)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교육 주간)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베드로의 황금어장 만났던날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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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2-05-31 ㅣ No.100970

 

   레지나 성님네 평상위에 드러누워 시원한 바람맞으며

"초록의 영상들을 감상하며 늘어지게 한숨 잠이라도

잘까...그래... 그러자.." 벌러덩 드러눕는데


"절대로 안돼. 오늘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한다"'며

우리 모두를 끌고 솔순찾아 광탄길 어디로 어디로 뱅글뱅글

돌아 찾아간 어느 호젓한 언덕너머 고개길에..


동그마한 무덤 몇개옆에 낮으막이 자란 소나무 두세그루..

쑥나물에 이어서 솔순을 채취해 솔순엑기스를 만들겠다고

레지나 성님은 그 성화를 부리며 언덕위를 칠순이 넘은 노구로

날아간다.


생전처음보는 솔순이 신기해 몸을 있는대로 뻗쳐가며 깨금발 디딤으로

펄쩍거려보지만 저 꼭대기 솔순은 날 잡아봐라 메롱거린다.

"내가 솔순에 목숨 걸 일도 없고 성님이나 많이 따시오" 하고

둘러본 무덤가 언덕받이엔 오마나~ 하얗고 오동통한 쑥이

얼마나 많이 얼굴을 내밀고 있던지..


가져간 40키로 쌀푸대에 쓱쓱 잘라 이 잡듯이 뒤져 대니

온몸에 땀방울 뚝뚝 떨어지고 얼굴은 빠알갛게 홍시처럼 익어버렸지만

그게 대순가? 해지기전에 이 언덕에 널려있는 쑥을 모조리 거둬가야지..


솔 순따느라 정신없는 성님네 비닐푸대에 쑥 한가득 꾹꾹 눌러 담아

성님것 먼저 챙겨놓고... 다시 마대에 여기 저기 미끄러지고 자빠져가며

쑥을 거둬들인다.


쑥캐러올때 리노할배한테 "한 마대 가득 뜯어와서 낼 삶아 현미쑥떡

만들거라"고 자랑하고 왔으니 부지런히 마대를 채워야지..

농약맞았단 쑥덩어리? 냉동실 자리잡고 앉은것 속상해서

멀쩡한 쑥 뜯어다가 빨리 뭐라도 해봐야지 아까움에서

자유로와 질테니까...


한 마대도 거의 가득 찰 즈음 우리의 성님 키가 닿이지않아

더 이상 딸수없는 솔순에 미련접고 개천가로 쑥잘르러 가자기에

여기 이렇게 좋은 쑥많은데 그냥 여기서 뜯자해도 마다하고

또 끌고가기에 월롱천 개천가에 도착하니 한낮의 해는

아직도 땅거죽을 지글지글 달구고있어 기운딸려 도저히 개천길

못내려가겠다고 딴데로 가보자고 또 방향을 틀어버린다....


십년전만해도 쬐끔은 체면을 차리던 리노할매는 50대 후반이고

깡패가 따로없는 레지나 할마시는 엄동설한 시엄니포스라~ '

누가 감히 뎀벼~~!


차돌려 광탄길 달리다 어느 수도원 담벼락을 끼고

찾아들어 다시 빈자루 채워갈 제 괜히 부아가 슬슬 나더라..

아니 여지껏 통통쑥 뜯은것 성님 자기 다라에 다 쏟아붓고

나는 다시 빈주머니 주며 뜯으라네... 이기 어느나라 상식인지...


그래도 설마싶어 말없이 빈주머니들고 또 채워돌아다니다

결국엔 반주머니만 채워 돌아와 어둑어둑 저녁나절

성님네 우물에서 찬물 한바가지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려니...


우리 성님 나머지 반푸대 쑥도 놓고 가기를 바라는지...

"아네스 쑥 욕심 되게많다고 궁시렁 거리길레..

"아니 성님 여지껏 캐온 이 많은 쑥은

다 내하고 루시아 아우가 뜯었는데 무신소리요? 했더니


"어따? 내가 뜯은건디..."

"맙소사.. 성님은 솔순에 정신빠져 언제 쑥뜯었다고 그라요?

막판에 수도원 담벼락에서 뜯은것 밖에 더 있는교?"


씩씩 부아가 나서

"우찌됐든 이 쑥 성님한테 내가 오늘 선물할테니까 그리알고 나는 갈라요"

하고 쌩하니 집으로 돌아와 버렸는데..


잠을 자고 일어나도 억울해 죽을지경...

내꺼를 다 뺏아 놓고 성님 지꺼라 우기다니.. 게다다 날 숭칙한

욕심쟁이로 까지 몰아세우다니...CCC....

토욜 오후만 돼봐라 내가 꼭 그자리 찾아가서 남은쑥 다 잡아올끼라.


며칠이 지나도 고노믜 쑥 쑥 쑥,,, 이 머리속에 가득해

일찍 퇴근해 들어온 리노할배 끌고 쑥찾아 몇십리길 출발..

그런데 거기가 오덴지 내가 알수없다 아이가..


월롱천이란 팻말만 기억나서 월롱천이라 네비게이션에 아무리 사정해도

눈만 끔뻑거리는 무심한 아이나비 보물상자..


그날 같이간 약국 아우한테 전화걸어 우찌가는고 물어보니 방축리 옆

어디라 했는데 또 잊어버렸네..

옳다구나 하고 가르쳐준 지명 찍어대니 캬캬캬,...댐박에 알아듣고

이리로 가세요 저리로 가세요... 가르쳐주는 똑똑이 보물상자..

덕에 한참을 헤매고 돌아다니던 길.. 길따라 찾아드니 눈에익은 언덕길

나서기에 기생오래비 만난듯 반가워 차에서 뛰어내리던 시간 7시 가찹은 시각.


여름저녁나절의 시간은 한낮인냥 다행이도 밝아있어 고맙다.

나는 오로지 가르쳐주고 알려주면 그것밖에 모르는 외길 심성이라

푸대를 들고 언덕길 막 달려가려는데 뒤에서 부르는 리노할배 목소리.


"어디로 가는거야? 저기 언덕길 가까운데서 뜯지"

하기사 거기는 안가본 길이지만 한번 가볼까싶어 찾아갔더니

밭뙈기 전체에 뭉쑥 뭉쑥 통통한 살오른 것들이 뽀얗게 고개내밀어 날 반기더라

"옴마야.. 옴마야... 날이 어두워지기전에 얼릉얼릉 부지런히 손놀려 채우고 또 채우다

허리 한번 폈더니 눈앞에 펼쳐진 기이한 광경..


낮으막한 소나무에 빼곡빼곡 매달려 있는 주인없는 솔순들..

갑자기 눈이 확 밝아지며 쑥 보따리 던져놓고 큰 소나무아래 엎드린

작은 소나무 의 순들을 따고 또 따고...


할배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거기서도 한몫을 해 꺾어진 길다란 작대기에

쇠토막 하나 줏어 끼우니 영락없는 쇠스랑이 되어

꼭대기 높은 솔순까지 수확하게 해주니

띵호와~ 얼씨구~ 절씨꾸~!

"마귀할멈 행님아 ~ 메롱이다.. 나는 오늘 횡재만났다".


앞을봐도 뒤를 봐도 빽빽한 솔순들을 가히 쓸어담았을 지경..

어둠이 내려앉은 산골짜기엔 할배의 얼굴도 잘 안보일 정도이건만

기똥차게 손만 뻗으면 제까닥 손아귀에 한움큼씩 쥐어지는 솔들의 눈.

한데 참 이상한건...


만약에 돈도 이렇게 들어온다면 우찌될꺼나? 싶은 생각이 찾아들더라

"보소.. 서방님 돈이 만약에 이렇게 황금어장처럼 쏟아져 들온다믄

무섭기도하고 벙벙하기도 하고, 재미가 없기도 할것같다 아이요?"

로또를 맞으면 이 기분일랑가?


"그건 그렇고 참 희안하제요..

이건 기적인기라요,.. 간이 벙벙하고 좀 무섭기도한게..

그날엔 도저히 안보였던 이것들이 오늘 차에서 내리자마자

할배눈에 들온 거 보믄 ...

며칠동안 속 바글바글 끓인 내가 안돼보여 아부지가

갈쳐준거 같으네 꼭..ㅋㅋㅋ"


"밤새도록 헛탕친 베드로한테 저쪽 옆으로가서 그물을

쳐보라 했다더만 꼭 그 짝이라~~ㅎㅎㅎ"

어둠이 내려앉아 겨우 앞길 분간해가며 내려와 차에올라

쌩~하고 집으로 돌아올제 지난번 헛탕친 만선의 황홀함 또 한번 안고 왔다네.


성님한테 말 안해야지... 성님이 알믄 또 농약뿌맀다고 엄포놓으면

그때는 나 진짜로 깨꼴딱 넘어갈끼라..

집에 돌아와 밝은데서 쓰라린 팔을 들여다 보니

에그머니나 팔뚝이 날카로운 칼날로 베인냥 금이 죽죽 그어져있고

피가 흐르고 난리가 아니다. 것도 모르고 해탈지경으로 있었다니..ㅊㅊㅊ

집요한 리노할매... 따라서 어쩔줄 모르는 리노할배..

이름하여 부.창.부.수 라~~


무게를 달아보니 **키로라...오오오오~~~♬~~~♬

행님네 보다 네 배는 더 땄네..

성님이 들으믄 거게가 어디냐고 재촉할낀데 무신 거짓말로

성님을 따돌려 버릴까나?^^

"행님아 가도 인자 없다 아이가... 할배하고 내가 몽땅 다 따가지고

왔다 아이가..우에에에~~하하"


이틑날 밤새도록 수돗가에 담가논 솔순들 깨끗이씻어 건져

항아리 두개에 가득 가득 흑설탕넣고 재워두며

1년후에 기똥찬 웰빙푸드로 탄생해 우리를 기쁘게 해주기를

부탁하며 항아리 뚜껑을 봉인했다.


물론 그날 뜯은 따끈따끈한 생쑥은 일일이 또 다 따고 삶아

떡방아간으로 직행해 현미와 섞어 바람떡 2말반을 해가지고 와서리

리노네로 분당사는 동생네로 작은어머니네로 거시기 저시기

다 돌려 나눠먹었더니 지난주 바글거리던 속풀이가 그제서야 진정되더라 ~


행님한테는 이제껏 내색도 안하고 기냥 떡 한봉다리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하기 전에 갖다 주었더니

천진스런 얼굴로 웃으며

"엊저녁에 잠안자고 12시까지 떡올까 기다렸다"네..


아이쿠 頭야~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며 웃는다.


날 그렇게 열받아 돌아가시게 한 성님이 이제는 서운치않고

마치도 방귀 빵빵 뀌어대도 우세스럽지않는 편한 언니같은,

싸울땐 마구 대들어 싸우는 아우같은 시간을 우리는 그동안 나눴나 보다.


어찌되었든 이번사건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모든것을 어울어 善으로 이끄시는 그분의 손길이 느껴진다.


그리고..그동안 이것저것 자잘이도 나눠주던 행님사랑

99개에서 1개를 뺏겼다고 내가 이리 방방거리믄

나머지 98개는 우짤라꼬... 미안하요..성님아~


그날 함께한 또 다른 약국 아우가 보면...

픽~ 피장파장이면서... 숯이나 연탄이나....

하여튼 두언니들 욕심하고는 아무도 못말려... 하며

남편과 둘이 실컷 흉이라도 보겠지...!!

2013.06-12    (십여년전에  쓴 기억속의 글)


2022.06.01

후후후~~후!

10년전 그때 그 황금어장의 숲언덕이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하기도 하여

기억속 축현리란 세글자를 네비에 찍고 달려가는 길가 양쪽이 전혀 기억속에

없는 길이라 한참을 시골길 돌아다니다 지금은 팔순이 넘어버려 폭싹 늙어버린

레지나 성님한테 전화걸어 


"행님~ 그때 거게가 오데요? 모르겠네..."

"거시기 ~ 거게가 광탄에서 적성넘어가는 고갯길로 가면 되제.. 날 데리고 가지.."

"응~ 알았다요. 찾아볼끼라요.."


전화를 끊고 몇굽이를 돌아도 낯익은 그고개 언덕길은 당최 나타나질 않는다.

하는수 없이 그날 같이 같던 약국 아우한테 또 전화를 걸어 물어본다

"음~~ 거기가... 아마 방축리 사거리이지요... 삼방리가는 언덕길에.."

"세에 상에~ 방축리? 그라모 축현리는 오데서  나오는 곳인데 내머리에 십년을

입력되어 있노?... "

"그러니 돌팔이 리노할매 라 하지않아?"ㅋㅋㅋ 리노할배의 쾌지나 칭칭이다.


역시 젊은 아우의 기억이 우리를 십년전 그 호젓한 언덕길로 데려다 준다.

"반석 아부지.... 저어기 높다란데 할배 할매들 무덤들 몇개 나란히 앉아있고..


그옆에 그때 그 소나무 엄청 커버렸네....그림같은 향수속 고향마을 같은 이땅을

나는 왜 꼭 한번은 오고 싶었던지 모르지만 젊은날의 지칠줄 모르던 우리들 열정의

시간들을 이 땅에서 다시한번 안아보고 싶었던 것이리라.....


날라다니던 레지나 깡패성님은 그저도 저 커다란 나무아래서 솔순가지 딸끼라고

용 쓰고 있고....

죽을똥 살똥 엎어져 쑥캐기에 정신나간 젊은날의 리노할매의 기운차고 재빠른

손놀림은 날새는줄도 모르고....

사부작 사부작... 손놀림이 작고 섬세한 약국아우의 얌전한 모습도 햇빛아래

눈부시고...

.

알벨또성님. 아오스딩아우. 안드레아..아우.

6월의 어느날 마지막 쑥쓰리. 솔순사냥 놀이 나왔다가 전쟁놀이까지 하고말은

젊은날 우리들의 시간들은 ....


오늘 이 언덕을 찾은 리노할배. 할매의 검은색 머리칼을 백발의 파뿌리로

변모시켰고...

저 언덕길 내달아 달리기라도 할라치면 큰일날 뼈마디들의 아우성 소리와 함께

그저 오늘하루의 삶이 허튼것없이 감사롭고, 또 소중함을 온몸과 마음으로 깨달아가며

어둠이 내려앉는 마음속 고향길을 만선의 기쁨 출렁이며 오늘도 달려온다.


"내일은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가 그물을 던져보아라~!" 라는

우리 주님 말씀 들려주시리라 믿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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