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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싫어하는 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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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돌아가신 저희 시부모님은 생전에 트럭에 과일을 가득 싣고 팔았는데, 남편은 어린 시절 팔고 남은 과일을 식사 대신 먹던 가난할 때의 기억에 잡혀서인지는 몰라도 지금도 과일을 그리 남달리 좋아하지를 않습니다. 그런 남편이 어느 날 사과를 잔뜩 사 들고 들어왔는데 사온 것도 신기한데 사 온 사과들 모두가 다들 하나같이 모나고 상처 난 것들 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남편에게 싫어하는 사과를 왜 사왔느냐 물었지만, 남편은 그저 조용히 웃음만 지을 뿐 기다리는 답은 주질 않았습니다. 남편은 이후에도 계속 상태도 좋지 않은 모난 사과를 사 왔지만, 남편이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 그 이유를 캐묻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날 남편과 함께 가는데 한 할머니가 남편을 보고 말했습니다. "어이 젊은 양반, 오늘도 사과 사러 왔어? 이번엔 그래도 때깔 좋은 놈들로 골라놨으니까 이거 그냥 가져가 매번 상처 난 사관 그만 사 가고." "할머니, 조금 삐뚤어진 사과가 저는 더 달고 맛있어요." 상처 난 사과만 잔뜩 골라 산 남편은 저에게 미안한 듯 말했습니다. "이런 건 안 팔려 할머니가 가져가 먹기 싫어하는 손주 애들한테만 먹여. 다른 좋은 것 팔고 그 돈으로 손주들한테 더 맛있는 거 사주면 매우 좋잖아. 할머니의 이런 장사는 정말 힘들 것 같고,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도 나고 해서..." 저는 그런 남편의 손을 살며시 잡아주면서 따뜻한 행복의 미소를 보냈습니다. 톰 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입니다. ‘사람의 행복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눈도 지성도 아닌, 오직 마음뿐이다.’ 행복에 관한 성경에 있는 새겨 둘 내용입니다.(잠언 14,21 참조) ‘이웃을 업신여기는 자는 죄짓는 자고 가난한 이를 불쌍히 여기는 이는 행복한 이다.’ 예수님께서도 그 유명한 산상설교의 화두는 ‘참행복’이었습니다.(마태 5,3-5)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사실 길거리 사과 파는 할머님은 마음이 가난한 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난 사과만을 사들고 온 남편은 슬퍼하는 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남편의 손을 꼭 쥔 아내는 마음이 참으로 온유했습니다. 다들 하나같이 예수님 말씀대로 행복의 조건을 구비한 우리 이웃입니다. 그렇습니다. 따뜻한 하루를 보내는 방법이 어디 별다른 게 있을까요? 곁에 있는 이에게 작은 배려, 따뜻한 말 한마디로 족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하루는 어제보다 충분히 행복해질 겁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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