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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기 6처 ( 수원교구 / 천진암 성지 1차/2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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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06 첫 번째 순례길~ 여행은 가슴이 떨릴때 가야지... 다리가 떨릴때는 갈수가 없어요! 나~아 중에 여행도가고 여유롭게 살겠다는 말은 절대로 실현될수 없는 말입니다."
먹고,마시고, 노는게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고 강의마다 읊어대시는 황창연 신부님의 특강을 몇번 듣다보니 참말로 집을 잡혀서라도 남은 시간들을 여행이라도 다니며 신천지의 세상속으로 한번 훨훨 날아가 볼까나?.... 싶은 마음이 들더라.
일주일 을 생각하다가.... 그저께 토요일 3월 6일 아침 일찍 서둘러 경기도 광주 천진암성지로 여행을 떠났다. 리노할배와 딸랑 둘이서.... 딸래미가 초등학교 1학년때 전 신자 성지순례지로 다녀온 그곳은 모래흙이 날리는 허허벌판의 널따란 운동장 같았다는 기억밖에 없었는데 35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싶기도 해서 첫번째 여행지로 천진암을 택했던 것이다.
치즈깻잎 마약김밥 세줄을 싸고 보온통 커피와 과일야채 한통 도라지생강 쌍화차끓여 또 보온통에 담고선 미지의 세계?를 향해 출발~~!!
파주에서 2시간여 만에 도착한 퇴촌면 천진암 성지는 코로나의 기운 탓인지 여엉~ 썰렁하기만 하다. 간간이 몇몇 가족들이 들어가는 모습이 텅 빈 커다란 주차장을 더 가난스럽게 보이게 한다.
이벽 선조를 필두로 이승훈, 정하상, 권철신....유진길..선조들의 숨은 희생으로 얻어낸 이 땅의 천주교학자리 는 구석 구석....열정과 땀내음이 물씬 풍겨나는듯... 절로 숙연해지는 가운데...
저만치 어마무시하게 크고 웅장한 파티마의 성모님이 우리를 내려다보시며 세계평화를 위해 빌어주고 계셨다. 대리석으로 깎은 묵주바위알을 잡고 따라돌며 환희의 신비 5단을 남편과 함께 바치고, 그 곁 성모경당에 들러 아버지께 모두를 봉헌하고 한 골짜기 올라 박물관 자리에 갔더니 출입금지! 팻말이 우리의 발길을 돌리게 하여 내려오니 100년을 기다리는 대성전 터가 또 다음 세대를 일러주며 방대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더라.
이벽, 이승훈. 권철신.정양종.권일신 5분의 묘지를 참배하고 내려오다 외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천진암 갈멜수녀원이 한가하고 여유롭게 누워있고, 온 김에 다 참배하고 가리라 작정하고 다시 진길 아오스딩과 정하상바오로. 가족묘를 찾아 산을 오르니.. 가도 가도 끝이 없는듯.... 아마도 이 곳은 많은 사람들이 절대로 오를 생각을 못하리라 생각들 정도로 힘들고 아뿔사 그냥 내려갈걸...싶은 길이더라. 마지막 코스로 아마도 피곤해서인지도 모르지만....
4시간여 만에 내려온 참배 길은 많이도 지쳤었지만 마음은 그래도 뿌듯한게 코로나 시대에 성지에 발을 디디고 기도했다는 감사로움 때문이리라.
숲길 자락에 퍼질고 앉아 김밥 한줄씩 뜨거운 차와 먹고마시며 행복하던 추억도 한개 만들었다는 게 다시 못올 시간이라 또한 감사하다.
5시가 넘어 돌아오는 차안은 쫓기는 것들이 없고, 내일도 여유로울수 있고, 편안한 리노할배가 있어 참 좋고..... 그리고..... 참 작은 행복의 조각 이더라....!!
2022.9.24 두 번째 순례길~
9월 24일 토요일 오전 5시 47분 내유동을 출발하는 새벽기온은 꽤나 춥고 스산한 9도의 초겨울 날씨다. 얇은 내복을 꺼내입고, 단단히 채비를 하며 서둘러 떠나가는 두번째 순례길은 아직도 자식들의 끄나풀을 놓지 못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위한 봉헌의 마음으로 거룩한 순례지를 밟아오기로 했다.
물안개 자욱한 강가 양평길을 지나가는 7시 경에 새벽같이 일어나 싸가지고 간 김밥을 먹으며 에너지를 충전하며 가는 길은 아무 방해도 없이 미끄러져 간다. 7시40분에 도착한 광주 퇴촌면에 있는 천진암은 10시-5시까지 입장가능하다는 안내문과 함께 굳게 닫혀있어 새벽같이 달려간 우리를 난감하게 하누나...ㅠㅠ.
2시간 반을 기다릴지 말지 고민하는 동안.. 마을버스기사 한 분이 바리게이터를 열고 나오길레 옳다구나 싶어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더니 일단 들어가는건 좋은데 다시 문을 잠가야 하니 10시전에는 나갈수 없단다.
아이코~ 하느님 감사합니다. 작년에 1차로 다녀간 천진암 성지를 다 돌아나올려면 아마도 몇시간은 족히 걸리리라. 는걸 잘 알기때문에 ...
시간도 많겠다 싶어 여유로이 작년에 오르던 길과는 반대쪽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엉겁결에 다녀간 이 길에서 만나지 못했던 십자가의 길이 쭈욱 위로 안내하고 있다. 1처 주님께서 사형선고 받으심을 묵상하며...가파른길 오른는 길에 맑음과 고요함의 기운들을 만나 함께 가고 있음이 무한 감사한 아침이다.
100년을 계획하며 펼쳐진 성전부지는 그때처럼 마냥 헐렁한 초원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는다. 저~ 멀리 보이는 파티마의 성모님이 오늘은 왜 어마어마하게 보이지 않을까? ...멀어서 그러나? 작년에 왔을땐 깜짝 놀랄만큼 크고 웅장한 모습으로 우리의 기를 팍 ~ 꺾어 놓으셨는데...^^
성모님 발아래 누워계신 십자가의 예수님께 죄송스런 절올리고..
신비의 기도와 함께 산길 오르는 꼭대기에 성모성당이 있지만 이른 시간때문에 성전안 예수님은 뵙지 못한채 다시 성모님께 돌아내려오는 길 여기저기 묵주바위 세개가 지난 비에 뒹굴어 버렸는지 따로따로 엎어져 있다. 길 군데군데도 골이 패여 약간은 난장판으로 수마의 흔적을 보여준다..
천진암은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천진암로 1203에 있는 천주교 성지다. 조선시대 이곳에 있던 암자에 피신해 온 초기 천주교인들을 스님들이 피신시켜주어. 이로 말미암아 많은 스님이 희생되었다는 역사가 있는 곳이라한다. 바로 이런 역사가 있는 천진암에서 한국 천주교 역사가 시작되었고. 2007년 기준으로는 암자터만 남아 있고 이 일대는 천주교에서 성당을 세우는 등 성역으로 개발중이다한다.
이곳에는 천주교를 창립하는 데 공헌한 다섯 사람의 무덤이 있다. 정약종.이승훈, 이벽, 권일신, 권철신 순교성인 5분의 모자이크상이 무덤오르는 산길에서 우리를 반겨주며 그날의 신앙을 일러 주고 계신다. 이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작년엔 또한 잘 몰랐는데 전국 곳곳을 순례하는 동안 이분들의 불꽃같은 삶의 시간들을 함께 묵상하며 오늘을 사는 우리는 겨자씨 믿음 한알을 품어 안는다.
강학회란 모임을 통해 스스로 일구어낸 믿음의 사람들이 이곳 천진암을 기점으로 서울로 옮겨가 선교의 넓은 나래를 전국곳곳에 심고 가꾸는 동안 수많은 피의 댓가를 치뤄냈다는 역사를 배우며 믿음의 사람에 대한 작은 깨달음이나마 알게 되었다.
순교성인들의 묘앞를 참배한후 시원한 그늘 풀밭에 앉아 따끈한 차한잔 마셔가며 이슬내린 풀을 밟고 다니느라 양말까지 폭삭 젖어버린 신발을 벗어 말리며 산골 자연인이 되어 본다.
잠시 쉬어가다 또 저쪽 산고개 넘어에 있는 정하상바오로, 유진길 아오스딩과 가족묘들을 찾아 오른다. 엄청나게 힘들고 멀게만 느껴졌던 그 산길이 오늘은 또 어쩔까 싶은 호기심도 일어 처음부터 아예 급하지 않은 포기한 걸음으로 올라간다.
이곳 또한 지난비에 커다란 둥치 나무그루들이 길을 가로막아 허들경기라도 하듯 간신히 넘어 다음길을 오른다. 850 미터의 산길이니 왕복 1킬로 600의 길에 그렇게도 기진맥진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용납이 안돼 오늘 다시 가는 길이다.
가는 길에 수북하게 쏟아져 있는 저놈의 도토리들.. 밤알갱들은 왜 또 사람을 잡아대는지..."반석아부지... 거 잠깐 기다려요.. 도토리 좀 거둬갈라요." 도대체 이놈의 욕심은 죽어야 끝날라나?^^ 혼자 오르기도 힘든 산길에 등산가방 꾸역꾸역 쑤셔넣고 무거라 무거라~ 씩씩거리는 모양새하고는...
12시 5분에 도착한 두분의 묘앞에서 엎드려 감사기도 드리고 남은 커피한잔 잔디밭에 앉아 마셔가며 작년3월 추울때의 계절과 오늘 가을의 정취속 순례 분위기를 마음껏 만끽하며 순교성인들이여~ 저희를 위해 빌으소서~ 주모경과 함께 바치며 새벽같이 달려와 세워둔 주차장으로 바쁘지 않은 걸음으로 내려오는 오늘 이길은 결코 힘들지 않다.
"반석아부지~ 그동안 우리체력이 참 많이도 단련되었나 보네요.. 그날은 첫날이라 그리도 힘들었나 보네요...~^^"
[출처] 수원교구/천진암 성지(1차~2차)|작성자 리노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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