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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생각하는 위령 성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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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2-11-07 ㅣ No.226329

 

 

평생을 고결한 성품을 유지하며 교육에 몸 바친 한 스승이 죽음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수업 시간을 가졌을 때 제자들이 크게 슬퍼하자 스승은 미소로 말했습니다.

"오직 한번뿐인 죽음의 이별에 대해 절대 슬퍼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

가치 있는 죽음은 삶에 의미와 사랑을 부여한다는 것을 너희들은 모르느냐?"

 

스승의 미소 띤 대답에 한 제자가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저희는 교수님께서 살아계셔서 저희와 함께하시길 원합니다."

 

제자의 그 말에 스승은 제자들을 토닥이며 대답했습니다.

"참으로 살아있는 생명은 죽어야만 저렇게 많은 열매를 맺는다.

생화들을 보아라, 플라스틱 꽃은 죽지도 않지만 열매도 맺지 못한다."

 

죽음은 세상과의 단절,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이기에 누구나 두려워합니다.

그렇지만 꽃이 져야 열매 맺고 열매가 썩어져야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처럼,

새 생명의 탄생이 바로 자연의 한 일부요, 죽음도 그 삶을 잇는 연장선입니다.

 

그러기에 바로 그 죽음을 삶의 마무리로 두려워하기보다,

더 값진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으로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신 당신 권한을 지금 우리에게 이르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요한 5,24)

 

그렇습니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죽기 시작하고, 그 끝은 시작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죽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죽음에 대해 우리를 편안하게 다독입니다.(요한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전례력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에 속하는 위령 성월인 11월은,

곱게 물든 단풍마저 여기저기 떨어져 나뒹구는 깊은 가을철입니다.

그리고 이 달엔 미사 중에 세상의 종말에 대한 말씀을 많이 듣습니다.

 

위령 성월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한편,

언젠가 다가올 우리의 죽음마저 묵상하는 은총의 시기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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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 성월,죽음,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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