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4일 (월)
(홍)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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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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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칠등 [kcd159] 쪽지 캡슐

2022-11-28 ㅣ No.226569

그 날을 준비하며

 

지금 우리는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을 기다린다. 처음에는 아무도 모르게 한 여인을 통해서 마구간으로 오셨지만 두 번째 오실 때는 모두가 다 보고 알게 오실 거다. 어떤 모습일지 모르지만 굉장할 거다. 살아서 그 때를 맞이하게 될지 아니면 죽은 후 천 년이 더 지난 후가 될지 모르지만 그 때는 반드시 온다. 시간은 돌지 않고 한 방향으로 흐른다. 시작이 있었으니 끝이 있다. 그 때가 언제인지는 우주와 시간의 주인이신 하느님만 아신다. 그 때는 폭력도 속임수도 통하지 않는다. 논쟁도 변호도 필요 없다. 더 강한 무기를 만들지 않는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게 된다(이사 2,4). 하느님이 재판관이고 임금이시기 때문이다.

 

우리 믿는 이들은 그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누가 오시고 그분이 누구신지 그리고 그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미 다 알고 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이것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다시 오신다고 한 지 벌써 2천 년이나 지났고 기도하고 서로 사랑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으니 믿음의 내용을 의심한다. 세상사에 지치다보니 우리가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고 그날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잊어버린다. 그런 우리에게 전례력이라는 형식으로 이것을 일깨워주니 다행이다.

 

그날에는 영화처럼 대반전은 일어나지 않는다. 새로운 내가 아니라 지금 여기 있는 내가 그날을 맞이하고 하느님을 뵙는다. 우리가 듣고 믿은 그대로 된다. 예수님 말씀이 아니더라도, 여러 현자들의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마음 깊은 곳에서 바라던 그대로 된다. 선하고 의로운 이들이 찬란한 영광 속에 나타나고 폭력과 속임수로 악행을 일삼은 이들은 영원한 부끄러움과 후회의 고통 속에 있게 된다. 그날이 오고 있다. 그날 허리를 펴서 두 발로 반듯하게 서고 머리를 들어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오시는 주님을 만난다. 자주 흔들리고 가끔 불쑥불쑥 의심이 생겨 불안해진다. 옳지 않은 줄 알지만 남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눈앞의 이익 때문에 세속과 타협하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기를 반복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날을 기다리고 주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배운 대로 믿는 대로 한다. 그렇게 한다고 기적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고 일들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십자가가 주어질지 모른다. 그래서 좀 힘은 들겠지만 마음은 평화롭다. 내 믿음은 더 굳건해지고 깊어지고 순수해진다.

 

가끔 유혹하는 자가 내 마음 속에 슥 들어와서는 지금 믿는 게 다 거짓이라고 말할 때가 있었다. 만일 그 녀석 말대로 주님의 재림과 하느님의 심판이 없다면 내 삶이 바뀔까? 악행을 일삼고 내 마음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될까? 아니다. 나는 악행이 싫다. 아마 거의 모든 사람이 다 그럴 거다. 자주 악이 선한 모습을 하고 있어 그걸 잘 구별 못하고, 사는 게 힘들어 쉽고 넓은 길로 바꾸다보니 잘못하고 죄를 짓는 거다. 하느님의 심판이 없어도 내 삶은 바뀌지 않는다. 선을 행해서 기쁘고, 의롭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서로 사랑함이 행복이다. 악의 속임수에 당하지 않게 늘 깨어 기도한다. 하느님 편에 있고 최대한 하느님께 가까이 있어야 속임수에 걸려들지 않는다. 언제나 대낮이라고 여겨서 외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속마음의 움직임도 잘 살핀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다 환하게 드러나 있다.

 

예수님, 주님 오실 날을 기쁘게 기다리게 해주십시오. 노아는 방주를 만들며 심판의 날을 준비했지만 사람들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날을 맞았습니다. 제가 기다리는 것은 죽는 날이 아니라 참으로 좋으신 하느님을 뵙고 기뻐하는 그날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가 계시니 걱정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습니다. 아멘.

 

※ 이 글은 11월 27일 '구속주회 한국지구' 카페에 

    '11월 27일(대림 제1주일) 그 날을 준비하며' 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글을 옮긴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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