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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따뜻한 '부모님 사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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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어라. 빨리 씻어라. 일찍 자라.' 보통 어머니들이 자녀들에게 똑같이 하는 말이지만 저는 지겹도록 들은 그런 간섭이 정말로 싫었습니다. 그런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고자 나이 들어 집 떠나 일찍 자취를 시작했고, 일 년에 설 추석 명절 때나 겨우 어머니를 마지못해 찾아뵙곤 하였습니다. 사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어쩌면 멀어진다고 했나요? 그렇게 저에게 어머님의 존재는 점점 멀어져만 갔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오랫동안 정말 몰랐습니다.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셨다는 그 사실까지도요.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는 이미 증상이 많이 진행되어, 몸이라곤 어둡고 외로운 과거의 감옥에 갇혀 계셨습니다. 예전에 그만 자고 빨리 씻고는 더운 밥 먹으라며 제 등짝을 후려치던 활기 넘치던 그때의 그 모습은, 지금 어디에 두시건지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식사 시간이 되어 간호사들이 이끄는 대로 요양원 식당에서 멍하니 과거로 앉아있던 저는 어머니에게 음식이 담긴 식판을 가져다 드렸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당신의 손에 쥐여 준 숟가락을 저에게 불쑥 내밀면서 "그래, 너도 같이 밥 먹어야지."하고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어서 같이 밥 먹어야지." 어머니.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그때처럼 저에게 따끔하게 말씀해 주세요. 영원할 것 같은 시간도 돌이켜보면 찰나에 불과합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효도해야지, 그리 말만하지 마십시오. 부모님의 시간은 자식더러 마냥 기다려주지 않을지 모릅니다. 길지 않은 인생, 가족들과 함께 지금 마음껏 사랑하며 사십시오. 나이 잡수신 제 또래 누군가는 지금도 이렇게 말하곤 합디다. ‘자녀가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보고 부모는 행복을 느낀다. 자기 자식이 좋아하는 그 모습은 부모의 기쁨이기도 하다. 하느님께서 내리신 십계명의 네 번째가 ‘부모에게 효도하라’입니다. 첫 세 개는 하느님 이름조차 못 부르는 아주 준엄한 당신 관련이고, 나머지 인간사 관련 일곱 개중 이 효도가 첫째입니다(신명 5,1-22 참조). 이 당연히 지켜야 할 효도에 대해서는 특별 보너스까지 부쳐 주십니다.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명령하는 대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고 잘될 것이다.’ 이렇게 부모님을 잘 섬기면 오래 살고 다 잘될 거랍니다. 이보다 더 후한 상여금이 그떤 계명에서 찾겠습니까? 사실 식사 후 기도는 제가 못 다한 부모님에 효도를 종종 깨우칩니다. 그래서 저는 삼식 세끼 밥 먹을 때는 식사 전후 기도를 꼭 바칩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하나이다. 아멘. 주님의 이름은 찬미를 받으소서. 이제와 영원히 받으소서.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이처럼 식사 후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를 함께 바치면서, 연옥 영혼들을 빨리 낙원으로 보내드리기를 기원합니다. 효도한번 못해본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리면서요. 그렇습니다. 그때 투정부린 그 밥은 따뜻한 '부모님 사랑'이었습니다. 하루 세끼 밥 먹을 때만이라도 부모님 얼굴을 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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