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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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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3-02-07 ㅣ No.227163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매번 새해를 맞이하면 되새기는 구절이 있습니다. 바로 사목헌장 1항입니다.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 현대인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 받는 모든 사람의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제자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고뇌이다. 그리스도 제자들의 공동체가 인간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교회의 사람이지만, 세상 속에 살아감을 잊지 말아야 된다는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교구에 사제 부제 서품식이 있었습니다. 갈수록 서품을 받는 신학생들이 줄어드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사람, 교회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을 기꺼이 선택한 후배들의 마음 역시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서품식이 지나고 얼마 후, 새 신부님 두 분이 제가 있는 본당에 미사를 봉헌하러 오셨습니다. 그리고 강론 시간 때 각자 자신의 서품 모토와 앞으로의 각오를 이야기했습니다.

 

"하느님의 약속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모든 인간을 위하여 확고한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희망은 현세의 삶에 필요한 활동에 대한 관심을 약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 강론을 들으면서 문득 저의 첫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저도 서품을 받고 초대받는 그 자리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기쁨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모습은 희망과 기쁨보다는 비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교회도 그러하고 사회 역시 그렇게 흘러갑니다.

 

갈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쌓여 가는 이 세상에서 사제인 나는 좀 달라야 한다고 마음먹지만, 사회 안에서 이러한 유혹을 쉽사리 뿌리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희망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관심과 노력에서 태어남을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질책과 비판보다는 그 속에 녹아 있는 작은 희망을 보고 서로 격려해 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 나라의 정치와 경제를 이끌어 가는 이들이 좀 잘 해 주면 더 좋겠지요. 그러나 그것과는 상관없이 우리 각자가 가진 희망과 기쁨을 잘 찾고 지켜내는 그러한 날들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는 부산교구 우정 성당 사제 유상우 신부님의 글로,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게시된 내용의 요약분임을 첨언하니 참조바랍니다.]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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