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모두 마실들 가셨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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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 수 일백오십만, 성직자분들이 천이 넘으시고 하늘의 요새 같은 본당이 이백서른셋이나 되는 교구의 자유게시판이 어떻게 이토록 한산할 수가 있는지 대단히 되바라진 소립니다만 마치 서리 맞은 채마밭 형국입니다. 일이년 전만해도 조횟수가 기백씩은 되었고 그 이전에는 까막까치 신남신녀들이 주님 앞에서 천방지축으로 고담준론에서 저담완론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통에 조횟수가 여차하면 천, 이삼천을 넘기 예사로 댓글 또한 줄줄이 달려 자못 생동감이 넘쳐났었는데...... 근데 왜 이렇게 소개령을 받은 도시같이 되었을까. 올라오는 글들이 죄다 함량미달이거나 못마땅해서? 댓글들이 기분을 언짢게 해서? 운영자가 쳐놓은 그물이 절로 기근을 초래한건 아닐까?..... 물론 먹을 게 없는 잔치에 손님들이 꼬일 리 없지만 횡한 마당에 먹힐 일 없는 음식을 준비할 것도 아닙니다. 지난날에는 길을 가다가 멀리 교회 지붕 첨탑만 보여도 성호를 긋고 내 집보다 성당을 더 쓸고 닦아댔더랬는데 이 시대엔 마캉 소 닭 보듯 하니 이곳 게시판인들 왜 안 그렇겠나..... 대침묵의 평화가 하늘에 닿아 있는 것도 아니고 다들 어딜 간 것도 아니고 마치 누가 주님 앞에 얼씬대지 말라고 선이라도 그어 놓은 것도 아닐진대 아! 우린 어쩌다 교회로부터 이렇게 끈 떨어진 연이 되었나..... 교회가 구원임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밀려가고 있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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