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 (월)
(녹)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이 세대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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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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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26-03-18 ㅣ No.188564

 

황혼의 사춘기

아직은 바람이고 싶다
조용한 정원에 핀 꽃을 보면
그냥 스치지 아니하고 꽃잎을

살짝 흔드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
스테이크 맛이 일품이고

커피 향이 아무리 짙더라도

조용한 음악이 없으면
허전하고 언제 보아도

머리를 청결하게 감은

아가씨가 서빙을 해야 마음이

흐뭇한 노년의 신사이고 싶다.

어르신 이라고 부르지 마라.
질풍노도 같은 바람은 아닐지 라도

여인의 치맛자락을 살짝 흔드는

산들바람으로 멋지게 살고

싶어 하는 오빠라고 불러다오.

시대의 첨단은 아니지만
핸드폰 좌판을 두드리며
문자를 날리고 길가에 이름모를

꽃들을 보면 영상으로

제작해 메일로 보낼 줄 아는

센스 있는 노년이고 싶다.
가끔은 마이크를 들고
즐거이 주고받는 술자리가
다음날까지 개운치 않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여인과

함께라면 날밤을 지새우고

싶은 바람둥이고 싶다.

아직은 립스틱 짙게 바른 여인네를 

보면 살 내음이 전해와서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나이

세월은 어느덧 칠순(古稀)이

지났지만 머물기보단 바람 부는대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나이,
이제는 어르신이라 부르지 말고

오빠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황혼의 사춘기에서 방황하고 있는

영혼이 그대의 나이랍니다.

-좋은 글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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