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0일 (금)
(자) 사순 제4주간 금요일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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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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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3-19 ㅣ No.188593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마태 1,16.18-21.24ㄱ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예수님을 기르는 일에 헌신한 의로운 요셉 성인을 기리고, 성인의 믿음과 덕을 본받기로 다짐하는 날이지요. 우리가 요셉 성인을 두고 ‘의롭다’고 하는 것은 그가 ‘법 없이도 살 정도’로 율법을 철저히 지켜서가 아닙니다. 그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음으로써 그분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는 내적 상태에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까요? 

 

먼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나라는 존재를 성찰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께 생명과 은총을 ‘빚진’ 존재들입니다. 그분께서 나를 창조하시어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주시지 않았다면 지금 이 꽃다운 삶을 누리지 못했을 겁니다. 또한 그분께서 내 삶의 모든 과정에 걸쳐 은총과 축복을 내려주시지 않았다면 고되고 어려운 이 인생길을 지금까지 걸어오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처럼 ‘피조물’이라는 지위를,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입은 자’라는 처지를 망각하고, 마치 창조주처럼 다른 사람을 심판하거나 단죄하려 들면 내가 지닌 의로움이 깨져버리고 맙니다. 임금의 뜻에 따라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고 그에게 빌려준 것을 받아내기 위해 감옥에 가두기까지 한 ‘무자비한 종’에게, 임금으로부터 입은 ‘은혜’가 고스란히 갚아야 할 ‘빚’으로 바뀐 것처럼 말이지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주님이시라고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한다고 해서 다 구원받는 게 아닙니다. 그 믿음을 나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웃 형제에 대한 사랑과 자비의 실천으로 드러내지 않으면 구원받지 못하지요.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지 않으시는 게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받아주시려고 해도 내가 송구함과 죄책감 때문에 차마 그분 앞에 고개를 들고 서지 못하는 겁니다. 주님의 뜻을 실천하지 않은 내 부끄러운 과거가, 그 과거에 대한 후회와 탄식이 내 양심을 아프게 계속 찌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오늘 기념하는 요셉이 ‘일반인’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결정들을 연이어 행한 것도 하느님 앞에서 참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율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해서 율법을 어긴 다른 사람을 심판하거나 단죄할 권한을 갖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주신 율법을 무기 삼아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피조물인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건 그분 뜻에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마리아의 목숨을 살리고자 그녀가 혼인하여 같이 살기 전에 임신했다는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파혼하기로 결정했지요. 그렇게 하면 오히려 자신이 정혼자를 특별한 사유도 없이 버린 ‘나쁜 사람’이 되는데도 그 억울함마저 사랑으로 기꺼이 끌어안은 겁니다. 한편, 꿈속에서 주님의 천사가 보여준 환시를 통해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바라시는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된 요셉은 기꺼이 그분 뜻대로 행합니다. 그러기 위해 인간적인 즐거움들을 포기하고 무거운 책임까지 떠안아야 했지만,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기에 기꺼이 그렇게 한 것이지요. 이와 같은 사랑과 순명을 통해 요셉은 하느님 앞에서 참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우리가 기념하고 본받아야 할 신앙인의 모범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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